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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경기는 아니지만 최근 전훈지에서 보여준 경기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초반부터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압박했으며 결국 2:0 이라는 스코어를 만들어내었다.
먼저, 양팀에 대해 알아보자.
대한민국은 여러 팬들이 지켜보신것과 같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시절 위태위태한 상황에서 겨우 월드컵 본선질출이라는 결과를 얻어내었다. 그리고 본프레레 사퇴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에 의해 다시 살아나는 팀이다. 한국에서의 몇번의 평가전과 중동전훈지에서 UAE, 그리스, 핀란드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을 거두며 칼스버그 컵을 치루기 위해 홍콩으로 날아왔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조1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월드컵 본선에 올라온 팀이다. 지금 칼스버그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크로아티아 정예멤버는 아니지만 감독이 확정한 14명의 선수 이외의 선수가 되기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이다. 어찌보면 해외파가 빠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볼수 있겠다.
전체적인 경기흐름을 살펴보자.
경기초반 한국은 크로아티아에 잠시 밀리는 모습이였다. 주의대상으로 보도되었던 그랑카르는 눈에 띄지않았지만 다실바가 크로아티아 공격진을 이끌어 갔다. 그리고 간간히 수비에서 바로 연결되는 패스는 성공율은 낮았지만 위협적이였다. 한국팀은 그에 대항하여 압박을 시작했다. 상대편이 공을 가지고 있으면 최전방 공격수인 이동국 부터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조직력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한국이 주도권을 서서히 넘겨받기 시작했다.
전반 35분 백지훈이 중앙으로 오버래핑하는 김동진에게 공을 넘겨주고 김동진은 공격수들이 벌려준 틈으로 돌파하다가 슈팅을 날려 골로 만들었다. 사실 이 슈팅이 이동국을 겨냥한 패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잘 날아갔다. 한국팀의 선제골이였다.
그후 크로아티아는 다시 진영을 가다듬어 거세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번번히 한국의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에게 막혔고 그렇게 전반이 끝났다.
후반전이 시작과 동시에 선수교체가 있었던 크로아티아는 활발하게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조원희 에게 막히고 이운재는 골킥으로 볼을 이동국에게 날렸다.
여기서 이동국의 볼 트래핑 후 이천수에게 넘겨주는 장면은 이동국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예전같으면 볼을 따내지 못하거나 따내더라도 다시 2선에서 올라오는 미드필더에거 연결하거나 아니면 드리블하다 볼을 빼앗기는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전훈에서는 이동국의 볼 트래핑 후 행동을 관찰해 보면 좌우로 퍼져있는 측면 공격수에게 최소한의 볼터치로 연결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이천수와의 플레이가 약속되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바로 이천수에게 올려주는 모습은 너무나도 멋진 장면이였다.
이렇게 한국은 2:0으로 앞서게 된다.
한국이 앞서게 되자 크로아티아는 서서히 조직력이 무너졌다. 마음이 다급해져 플레이를 하다보니 동료와의 유기적인 플레이는 없어졌고 무리한 돌파로 인해 우리 수비수들에게 번번히 막히고 말았다. 이에 한국은 도중 차단한 볼을 재빨리 살려 상대진영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 냈다.
이천수가 들어가고 박주영이 들어오자 공격패턴이 달라졌다. 빠른 이천수가 들어가자. 측면에서 조용히 활약하던 정경호가 활용도가 높아지고 백지훈의 공격가담이 늘었다. 몇번의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하고 경기는 종료되었다.
경기내용은 알찼으며 특히나 최전방 공격수 부터 시작되는 압박이 제대로 살아나 경기를 지배했었다. 경기의 최고 수훈갑은 세명의 미드필더 들이였다. 초반 불안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대의 공격수들의 1차저지와 중원의 지배를 확실히 이루어 내었다.
선수별 평가
GK 이운재 : 이미 많은경기를 혼자 뛰었기에 피로했던 것일까? 아님 주전으로 확정된것 같아 긴장이 풀렸던 것일까? 무실점으로 막은것은 좋았지만 간간히 위험한 장면을 연출해 내었다. (평점 6.5)
DF 최진철 : 2002 월드컵 멤버답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세트 플레이시 오른발에 걸렸던 공이 들어갔으면 최고였겠지만 너무 아쉬운 장면을 연출해 주었다. (평점 7)
DF 김상식 : 최진철과의 호흡도 괜찮았고 수비도 잘 해줬지만 패널티 박스 안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나 공을 잡았을때 상대선수가 대쉬해오면 차내기 급급했던 모습은 우리에게 불안감을 안겨 주었다. (평점 6)
DF 조원희 : 오른쪽 풀백으로 나와 레코를 잘 막아주었고 활발한 오버래핑은 우리나라의 오른쪽측면이 주 공격루트가 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부정확한 패스와 무리한 돌파는 해결해야할 과제 (평점 6.5)
DF 김동진 : 선제골을 기록한 사나이. 골만으로도 좋은 평점을 주고 싶지만 골 이외에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오버래핑은 활발하지 못했고 왼쪽으로 침투하는 다 실바에게 몇차례 기회를 내어 주었다. 컨디션이 좋을때는 확실하지만 나쁠때는 없는것보다 못한 선수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평점 7)
MF 김정우 :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평소에 보여주었던 골 키핑능력이나 빠르게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은 좋았다. 수비능력에는 이견이 없지만 공격으로 전환할때 부정확한 패스는 개선해야 할 사항. 4-3-3 포메이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좋은 볼배급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평점 7)
MF 이 호 : 그랑카르를 막는데 일등공신. 김정우처럼 수비능력에는 이견이 없지만 공격으로 전환하는데 있어 소극적인 느낌 하지만 오늘의 무실점은 그가 활약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공적임. 이번 전훈에세 가다듬어지면 김남일도 대체할수 있을듯. (평점 7.5)
MF 백지훈 : 이호와 함께 미드필더에서 게임을 풀어나간 선수. 어린나이에 맞지않게 볼배급이 좋았고 중간 차단하는 모습도 좋았음. 하지만 몇번의 슈팅기회에서 놓친장면은 아쉬운 부분 가다듬을 필요가 있음. (평점 7.5)
FW 정경호 : 왼쪽 측면에서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 열심히 수행함. 아드보카드감독이 선발 출장시킨 이유를 확실히 보여줌. 전반에는 이천수에 활약에 가려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그가 달고 다녔던 수비수 때문에 다른 공격수들이 보다 수월하게 움직일수 있었다. (평점 7.5)
FW 이천수 :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빠른스피드를 이용해 넣은 한골은 크로아티아가 무너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함. 하지만 아직 무리한 드리블이나 동료를 이용하지 못하는 모습른 개선해야함. (평점 7)
FW 박주영 : 후반에 교체투입한 박주영. 그러나 하나가 되어 움직이던 팀에 무언가 따로 노는듯한 모습을 보임. 자기 스타일대로의 플레이가 아닌 감독이 주문한것을 소화하려는 모습이 절실히 요구됨. 또한 수비로 전환시 수비를 건성건성하는 모습은 대표팀에 발탁되는데 치명적인 약점이 될수 있다. (평점 6)
FW 이동국 : 그가 변했다. 볼을 주워먹던 습관은 없어지고 공격진영에 날아온 볼은 최선을 다해 따내려는 모습이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은 단순한 원톱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오늘 골은넣지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움직임은 최고. 앞으로도 기대해보자. (평점 7.5)
향후 월드컵 대표팀 변화예상
골키퍼 부분
이운재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것으로 보여지나 아드보카드 감독은 김영광을 테스트하기 시작할것이다. 확실히 주전으로 평가되면 긴장이 풀어지게 마련. 김영광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수비수 부분
수비수는 포백의 중앙을 맡는 센터백과 사이드에서 오버래핑하는 사이드백으로 나누어 진다.
센터백은 오늘 최진철 김상식은 대체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들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김진규도 언제든지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최진철은 합격점을 받은듯 하지만 김상식이 불안하다. 노장은 경험으로 안정된모습을, 신예는 패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수비는 안정적인것이 최고. 어린선수들이 어서 경험을 쌓기 바란다.
사이드백은 왼쪽의 김동진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이영표라는 커다란 벽이 있기에 김동진은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왼쪽에 이영표만 있는것이 아니다. 이을용도 내려올수 있고, 장학영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오른쪽은 조원희가 유력해 보인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특히나 오버래핑이 인상적이다. 송종국이 복귀하거나 차두리가 내려올 경우가 있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조원희가 앞서 보인다. 장학영도 왼쪽으로 뛰기도 하지만 과연 얼마나 성장해줄지는 미지수 당분간 조원희가 오른쪽을 맡을것 같다.
미드필더 부분
4-3-3으로 인해 한자리가 줄어버렸다. 그로인해 감독이 미드필더 한명에게 요구하는 수준은 더 높아졌다. 높은 수비능력, 중간 차단능력, 공격을 풀어나가는 능력, 2선에서 빠르게 침투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김남일은 합격점을 받은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누가 김남일과 조화를 이루느냐다. 이을용, 이영표등 해외파도 있지만 그들은 미드필더 보다 사이드백이 더 어울려 보인다. 백지훈, 김두현, 이호, 김정우등이 유력하지만 박지성이 미드필더로 내려올 경우 네명은 나머지 한자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지금은 이호랑 백지훈이 앞서는 상태 김두현은 수비능력을 나머지 세명은 패싱력을 키워야 한다.
공격수 부분
선수는 많고 자리는 적다. 우선 중앙에는 이동국, 안정환, 조재진, 정조국등이 경합중이고, 측면에는 이천수, 설기현, 박지성, 박주영, 최태호, 정경호, 차두리등이 경합중이다. 적어도 3:1의 경쟁율이다. 중앙은 당분간 이동국이 유력해 보인다. 요즘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고 넷중에서 가장 파워있다. 조재진이 몸동작이 좋지만 골결정력이 부족해 보이고 정조국은 아직 경기에도 못나오고 있다. 안정환은 공격수로서의 능력은 의심할데 없지만 수비는 다소불안. 최전방부터 압박하는 아드보카드는 과연 안정환을 선택할지는 미지수.
측면공격수는 한자리는 박지성이 가져가는게 거의 유력해 보인다. 문제는 나머지 한자리다. 설기현, 차두리는 해외파지만 아직 아드보카드와의 궁합은 검증되지 않았고, 최태호, 박주영, 이천수는 자기 중심적인 플레이에 수비가담능력이 해외파에 비해 떨어진다. 4-3-3에서 측면공격수가 수비에 빠르게 가담하는것은 포메이션이 활성화 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정경호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히 눈도장을 받을때까지는 정말 열심히 뛰어야 한다.
이상으로 관전기를 마치겠습니다. 열심힘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축구가 발전하는데는 우리 누리꾼들의 토론도 한몫한다는 사실 잊지마시고 매경기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TV에 나오는 부분보다는 안보이게 활약하는 선수를 찾아내야 합니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그날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