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대교-김포대교 2.3㎞ 습지 등 문화·휴식공간 조성 장항습지구간 소송으로 지연 고양시 한강하구에 설치된 일부 군부대 철책이 이르면 내년에 추가로 철거되고 한강변으로는 생태공원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철책 제거 검토가 이뤄지는 구간은 행주대교-김포대교 사이 2.3㎞ 이며, 철책 제거 이후에는 한강변으로 32만㎡의 대규모 생태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철책 제거와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한강 고양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실시설계용역’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내년 6월 용역이 완료되면 군부대와의 협의를 거쳐 철책 제거와 함께 공원 조성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될 생태공원은 인근 장항습지와의 단절을 막기 위해 한강 하류방향으로 생태습지가 조성되고, 시민 휴식·편의공간으로 산책로와 다목적 광장이 들어서게 된다. 용역이 끝난 후 사업이 시작되면 철책제거와 군부대 이전 비용은 고양시가 담당하고 생태공원화 비용은 전액 국비로 진행된다.
원래 이 구간은 2012년 시작된 철책 제거사업에 의해 2013년까지 철거를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고양과 김포 양쪽 구간 1㎞ 가량만 철거된 뒤 사업이 중단됐는데 이유는 김포시쪽 철책을 대신할 수중 감시장비 성능 미달 때문이었다.
2012년 발표된 한강하구 철책제거 사업의 전체 구간은 행주산성-일산대교 사이 12.9㎞이다. 이중 행주산성-행주대교(1㎞) 구간(현재 행주산성평화공원 조성)만 2012년 철거됐고, 내년에 행주대교-김포대교(2.3㎞) 구간이 제거되면, 장항습지를 끼고 있는 김포대교-일산대교(9.6㎞) 구간만 철거를 앞두게 된다. 나머지 9.6㎞ 구간의 철거계획은 김포쪽에 설치되는 수중 감시장비의 성능 미달과 관련된 소송으로 무기한 지연 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재 김포시와 감시장비 사업자 간에 진행 중인 소송이 끝나야 장항습지 구간 철책을 제거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시는 2012년 이 구간에 대한 CCTV설치 등 철책제거 사업의 준비를 완전히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이 언제 시작될지 아직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람사르 등록, 습지보존 등의 문제로 철책제거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지도 결정된 바가 없다. 하지만 현재 군인들의 통행로로 쓰이는 자유로 바로 옆길은 자전거길과 평화누리길로 개방해 시민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