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약용식물] 대추 - 한약명은 산조인(酸棗仁)
#,시골집 마당이나 밭옆에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대추를 달고 서 있는 대추나무를 보면 누구나 하나 따서 먹고 싶은 마음이 들것이다. 대추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 무엇일까. 제삿상의 과실, 폐백 때의 풍습, 한약방의 약재 음료 등 다양할 것이다. 대추는 작고 단단하고, 익으면 검붉은 빛깔을 낸다.
#,우리 선조들은 대추의 이러한 빛깔을 태양과 그 기원에 연관시켰다. 그래서 대추는 삶의 기원으로 조상 또는 태양을 상징하고 있다. 또 대추는 열매가 달기 때문에 풍요, 다산(多産), 다남 (多男)의 신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옛날 가락국의 건국신화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이 김수로왕을 만날때 많은 대추를 가지고 왔다고 한다. 여기서 대추는 다산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경도잡지」에는 결혼식때 신부가 대추를 가지고 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도 아들을 많이 낳기 위한 소망의 표현이다. 이 풍습은 지금도 남아있다. 결혼식 폐백때 시부모가 신부의 치마폭에 대추를 던져주는데 다산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대추는 과일보다는 약재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이뇨제, 진해제, 영양제, 강장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추는 경맥을 도와서 피의 순환을 도우며 심장을 강하게 하고 허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며, 다른 약재와 섞어서 먹을 때에 효과가 더욱 좋다. 그래서 약방에선 감초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한 약재이다.
#,대추는 오장을 보(補)하고 여러가지 약재들을 서로 화합하게 하는 효능을 지닌 한약재이다. 한약명은 산조인(酸棗仁). 이것은 붉게 익은 열매를 따서 말릴 경우 주름살이 많이 생긴 상태의 대추를 말한다.
#,주로 쇠약한 내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고, 전신을 튼튼하게 하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노화를 방지하여 젊음을 유지시키는 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의학서인 「향약집성방」에는 과실부문의 최상품 향약(鄕藥)으로 대추가 소개되어 있다.
#,예부터 대추는 일반적으로 상식했던 식품이었다. 임원십육지를 비롯해 13세기의 농상집요(農桑輯要), 조선 정조 때의 해동농서(海東農書) 등에는 대추가 과실류의 하나로 중요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 방신영의 「요리제법」과 이원규의 「조선요리」(1940년) 뿐만 아니라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에는 대추초(大棗炒) 등의 요리내용이 나온다. 이러한 대추는 충북와 경남북 지방의 재배가 유명하다.
#,특히 우리고장에는 밀양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고례마을 일대의 「고례대추」가 유명한데 이곳의 대추는 맛이 달고 무척 크고 건조시켜도 주름이 적고 속살이 탄탄하면서 연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대추하면 보은지방의 대추를 알아준다. 보은 대추는 1611년 허균이 편찬한 도문대작(屠門大嚼)에도 대추의 생산량은 보은지방이 제일이라는 내용이 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옛날 대추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란게 있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는 커다란 줄기 사이에 돌을 끼워 넣는 것을 말하는데, 5월5일 단옷날 시집을 보내 많은 열매를 맺도록 했다고 전해온다.
#,한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조상들은 불로장생을 돕는 여름의 마실거리로 대추를 이용했다. 온조탕(溫棗湯)이라 해서 대추를 삶은 물에 생강과 꿀을 섞어 차 마시듯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