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로부터의 탈출
―분열적 질환의 역사와 융합적 회복의 역사
정신 분열증은 흔히 조현병이라고도 하며, 영어명으로는 schizophrenia이다.
정신 이상(광기) 가운데 한 가지의 신경계 정신 질환으로 분류된다.
독일 나치(Nazi) 당원 국가 사회주의자들 사이에서 취약한 질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은 우울증을 동반한 망상, 환각, 환청, 헛소리(횡설수설) 등이다. 감정을 조절하기 힘든 불안증과 슬픈 감정이 들고, 혼자서 헛된 상상이나 생각을 하기도 한다. 환각으로 헛것이 보이기도 하고, 환청으로 헛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오래되면 환각과 환청에 의해 혼잣말을 하는 버릇이 생겨 헛소리나 횡설수설로 보이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해 망상증, 언어 와해, 행동 와해, 정서적 둔화 등을 노출하기도 한다.
분열증의 증세에 따라, 편집성(偏執性) 정신 분열증(paranoid schizophrenia), 완서(緩徐) 분열증(sluggish schizophrenia), 반응성(反應性) 정신 분열증(reactive schizophrenia) 등이 있다.
편집성 정신 분열증은 망상이 특징이고, 망상형 정신 분열증이라고도 한다. 피해 망상, 과대 망상, 종교 망상 등이 그러한 망상형 분열증이다.
완서 분열증은 나태 분열증이라고 하며, 소련의 정치범들에게 붙여지던 명칭이었다.
반응성 정신 분열증은 외부의 자극에 단속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행동성 분열증이다.
정신 분열증 또는 조현병의 원인은 기질적 이상이 주 원인이다. 그러므로, 더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용어인 정신 이상(mental derangement)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정신 이상 또는 광기(insanity)의 특수한 질병 형태에 속한다.
따라서, 정신 분열증을 정신력이 약하거나 감정이 너무 예민하다거나, 환경이 나빠서 조현병에 걸렸다고 진단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기질적 침투가 원인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그러므로, 정신 분열증이나 조현병의 근본 원인은 고립성 환경에서 찾아야 한다. 고립적 환경이나 고립된 생활이 오래되어 개인의 정서와 사고가 악화되면서, 망상, 환각, 환청, 혼잣말, 이상 행동 등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정신 분열증은 근본적으로 고립적 환경으로부터 개인의 정서와 사고가 왜곡되거나 자아와 타아가 분열되는 증상이다. 그러므로 치료는 자아와 타아의 정신 융합적 치료가 중요하다. 분열된 자아와 타아를 자아와 자아로 융합시키는 정신 융합이 분열증의 가장 핵심적인 치료 방법이다.
분열된 자아와 타아의 망상, 환각, 환청, 헛소리 일체는 모두 고립된 자아로부터 분열되어 파생된 것이므로, 그러한 일체의 분열 현상을 하나의 자아로 융합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분열증 치료법이다. 망상과 환각, 환청 등이 자아로부터 나타나는 현상임을 인식하고, 그것을 다시 자기 자신의 자아로 수용하거나 융합시키는 정상성 회복의 노력이 필요시 된다.
결론적으로, 정신 분열증은 고립된 자아의 분열 현상이며, 정신 이상이라는 광범위한 광기의 한 가지 종류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상적 자아의 회복이 우선시 되며, 분열을 인식하고 융합하는 자기 정신 융합 능력이 중요하다. 또한, 자아의 분열을 타인의 정상적 타아와 융합하는 정신 포섭적 타인 정신 융합 능력도 중요하다.
정신 분열증은 자아와 타아의 정신 융합으로 회복될 수 있다.
나치즘(Nazism)이란 민족 사회주의(national socialism) 계열에 해당하며, 주요 정책은 사회주의 경제 정책과 사회주의 복지 정책이다. 나치 계열의 민족 사회주의는 국가 주도 경제와 복지 사회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그러나, 나치의 국가 사회주의는 아나키즘(anarchism)으로 변모되었다. 결국, 독립적 개인이나 국가의 자율성이란 모든 외부의 통치나 통제를 폭정으로 규정하게 되며, 외부적 폭정과의 투쟁은 독립적 개인이나 국가의 자율성이 국가적 고립과 폐지로 귀결되게 된다.
나치 국가 사회주의는 마르크스주의 계열에서 스탈린주의, 레닌주의, 모택동주의, 트로츠키주의, 북한의 주체사상, 그리고 현대의 사민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파되어 진화해 왔다. 자본주의와 (국가) 사회주의의 차이는 자본주의가 개인의 발전을 토대로 자본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면, 국가 사회주의는 국가의 발전을 토대로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는 데 있다.
이때 사회주의의 실현이란 계급 없는 사회의 실천이며, 계급이란 사회적 의미에서 국가 장치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국가 계급 장치를 폐지하거나 소멸시킨다는 국가적 개혁 논리이다.
현대에 이르러 정신 분열증의 한 가지 양상인 완서 분열증 또는 나태 분열증으로 정신 분열증이 지엽적 성격을 띠기도 한다. 이러한 증세나 증상은 알려진 대로 사회주의 러시아의 감옥과 같이 악화된 환경에서 고립된 자아가 분열증에 이르는 단순한 정신 질환에 불과하다는 것이 진단의 대략적 결론이다.
오랜 기간 고립되어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 둔감해지고 와해된 개인의 자아가 겪는 불균형적 현상이다. 정서와 지성의 융합과 균형의 회복으로 치료되고 회복될 수 있다.
이러한 고립적 개인에게는 적당한 운동량과 적성에 맞는 취미 활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증상의 악화가 성인들의 알코올리즘이나 또는 청소년들의 마약 복용에 이르는 비정상적 출로를 찾기도 한다.
또 다른 치료법은 규칙적인 직업 교육과 직업 활동의 활성화이다. 취미와 직업은 사회성 회복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고립적 개인의 사회화는 자연화로 귀결되기도 한다.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친화되어 귀촌하거나 귀농하는 것도 자연적 사회화의 한 가지 방법이 된다.
무엇보다도, 망상과의 투쟁, 나태와의 전쟁, 그리고 규칙성의 회복이 질환 극복의 관건이다.
우리는 나치 국가 사회주의로부터 사회민주주의에 이르는 머나먼 사회 개혁과 사회적 공공성의 실현을 위한 역사 과정에서 많은 왜곡된 정신 질환을 탐지해 오고 있다. 그것은 거대 자본이나 거대 사회 권력의 압박과 통제로부터 고립된 개인의 사회적 투쟁의 역사와 같다.
이처럼 단순한 질환이나 질병의 증상과 회복에서도, 그 심층적 사회성과 역사적 관계성을 목도할 수 있다. 사회적 무질서와 혼돈은 질병이나 질환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분열적 역사의 온갖 혼돈(chaos)과 무질서로부터 융합적 역사의 평화와 제반 질서로의 유기론적(有機論的) 출로를 찾아야 한다. <끝> <2024년 3월 11일, 나종혁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