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란 글, 안나영 그림, 소야주니어,2017.11.17. 11000원
소곤소곤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동시
우리가 쉽게 눈치 채지 못하지만,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많은 것들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골목길 넝쿨장미도, 나무 아래 비어있는 밤송이 하나도, 할아버지 까칠한 발도, 시장에서 만나는 포도송이도 많은 이야기를 소곤거리고 있다. 소곤거리는 모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이 동시를 쓰는 시인의 역할이 아닐까. 문성란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얼굴에 돋은 별’은 이야기를 잘 듣고, 그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잘 전달해주는 시인의 노력이 동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많은 작품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쉽고 가까운 소재들이지만, 담겨 있는 이야기는 흔히 알고 있는 것들이 아니다.
산 위에서 본 / 우리 동네 // 띄어쓰기 안 한 / 글자들 같은 / 집집집집집집… // 빽빽한 글자 속 / 연분홍 벚꽃 / 하이얀 목련 / 노오란 개나리 / 쉼표로 피었네.
봄날 전문
아빠 따라 동네 뒷산을 오르다가 내려다본 마을, 빽빽한 집들이 글자라고, 꽃들은 쉼표라고 풍경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이다. 늘 바라보는 풍경이지만, 그 풍경 속에 이런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고 들려주면, 어린이들은 산 위에서 마을들을 더 유심히 내려다보지 않을까? 애호박, 애벌레, 애솔, 애순이라는 흔히 듣는 말 속에 ‘아기’가 들어있다는 이야기(아기)를 들으면 어린이들은 낱말과 이름들에 한 번 더 호기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지저분한 공간에 국화화분이 놓이고, 깔끔한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꽃이 한 일), 늘 사람과 자동차만 만나는 도시 신호등과는 달리 시골 건널목 신호등은 손수레, 흙먼지, 자전거도 구경할 수 있다는 이야기(시골건널목) 등은 어린이들에게 주변을 둘러보게 하는 힘이 있다.
문성란 시인이 동시에 담아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두 따뜻하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관찰의 힘을 갖게 한다.
등이 가방을 / 업으면 // 가방은 등을 / 안아 줍니다. // 추운 날 / 따뜻한 체온을 / 나눕니다.
서로 전문
등에 매고 가는 가방에도 숨어 있는 이야기에는 온기가 있다. 추운 날 체온을 나누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덜 춥게 한다. 길에서 만나는 빵빵, 따르릉, 부릉부릉 소음들도 사실은 조심하라고 따뜻하게 건네는 따뜻한 말이고(소리가 전하는 말), 먼길 떠나는 철새들도 혼자 가지...소곤소곤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동시
우리가 쉽게 눈치 채지 못하지만,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많은 것들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골목길 넝쿨장미도, 나무 아래 비어있는 밤송이 하나도, 할아버지 까칠한 발도, 시장에서 만나는 포도송이도 많은 이야기를 소곤거리고 있다. 소곤거리는 모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이 동시를 쓰는 시인의 역할이 아닐까. 문성란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얼굴에 돋은 별’은 이야기를 잘 듣고, 그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잘 전달해주는 시인의 노력이 동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많은 작품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쉽고 가까운 소재들이지만, 담겨 있는 이야기는 흔히 알고 있는 것들이 아니다.
산 위에서 본 / 우리 동네 // 띄어쓰기 안 한 / 글자들 같은 / 집집집집집집… // 빽빽한 글자 속 / 연분홍 벚꽃 / 하이얀 목련 / 노오란 개나리 / 쉼표로 피었네.
봄날 전문
아빠 따라 동네 뒷산을 오르다가 내려다본 마을, 빽빽한 집들이 글자라고, 꽃들은 쉼표라고 풍경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이다. 늘 바라보는 풍경이지만, 그 풍경 속에 이런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고 들려주면, 어린이들은 산 위에서 마을들을 더 유심히 내려다보지 않을까? 애호박, 애벌레, 애솔, 애순이라는 흔히 듣는 말 속에 ‘아기’가 들어있다는 이야기(아기)를 들으면 어린이들은 낱말과 이름들에 한 번 더 호기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지저분한 공간에 국화화분이 놓이고, 깔끔한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꽃이 한 일), 늘 사람과 자동차만 만나는 도시 신호등과는 달리 시골 건널목 신호등은 손수레, 흙먼지, 자전거도 구경할 수 있다는 이야기(시골건널목) 등은 어린이들에게 주변을 둘러보게 하는 힘이 있다.
문성란 시인이 동시에 담아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두 따뜻하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관찰의 힘을 갖게 한다.
등이 가방을 / 업으면 // 가방은 등을 / 안아 줍니다. // 추운 날 / 따뜻한 체온을 / 나눕니다.
서로 전문
등에 매고 가는 가방에도 숨어 있는 이야기에는 온기가 있다. 추운 날 체온을 나누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덜 춥게 한다. 길에서 만나는 빵빵, 따르릉, 부릉부릉 소음들도 사실은 조심하라고 따뜻하게 건네는 따뜻한 말이고(소리가 전하는 말), 먼길 떠나는 철새들도 혼자 가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격려가 된다는 이야기(응원)에도, 같은 병실에 입원한 사람들이 서로 가족이 되어 아픔을 승화시키는 이야기(병실 가족)에도 따뜻함이 스며있다.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곁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어린이들에게 딱 맞게 만들어 들려주는 문성란 시인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얘들아, 그냥 지나치치 말고, 조금만 같이 보지 않을래? 여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단다.”
‘오늘의 동시문학’으로 등단한 후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성란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이 책에는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는 이야기들을 어린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동시들이 한가득 담겨 있다.
시인은 작품을 통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조금만 같이 보지 않을래? 그럼 이런 게 보여.”라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말하는 듯하다. 특히 시인은 자연이나 사물들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찾아내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노력을 많이 보이고 있다.
이 책은 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되어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