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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과 아기장사 (1)이상한 방문객
밤이 깊어지고 사위가 고요해지자 중국인은 잠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났다. 사랑방에서 같이 자고 있던 김씨는 깊은 잠에 빠진 듯 일부러 모르는 체하고 누워있었다. 중국인은 옆에 누워 자는 김씨가 깊은 잠에 빠졌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갔다.
가을 추수도 끝나고 바깥은 찬바람이 몰려오는데 이 추운 겨울밤 무슨 까닭으로 어디를 저렇게 나다니는 것일까? 간간이 겨울 철새들의 울음소리가 스산하게 들려오고 산골짜기 깊은 곳에서는 호랑이, 늑대들이 먹이를 찾으러 검은 밤을 헤맬 것인데 도대체 이 밤에 어디를 저렇게 나다니는 것일까?
덕룡산 자락 길게 뻗어 내린 봉황 고을 미륵사 넘어 둥그런 터가 넓게 펼쳐진 운곡 마을에 사는 김씨는 같이 잠자던 중국인이 밤마다 몰래 나다니는 것을 알고는 깊은 의문에 빠져 있었다. 한 달 여전 추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을날 김씨는 논에서 나락을 베어 말려와 마당에 높다랗게 나락 단을 쌓아두고 날마다 홀태로 나락을 훑고 있었다.
비가 오기 전에 곡식들을 재빠르게 수확하여 말려 곳간에 넣어야하기 때문에 이웃끼리 품앗이로 어울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을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중에도 평소 자식이 없던 김씨는 아들을 내려준다는 미륵사 칠불석상 동자부처님에게 건장한 아들 하나 낳아주기를 마음속으로 버릇처럼 빌 곤 했었다.
그날 밤 잠을 자다가 김씨는 꿈을 꾸었다. 파란 하늘을 날던 커다란 청룡이 갑자기 자기 집 대문으로 들어오는 꿈을 꾼 것이었다. 그런데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 청룡을 자세히 보니 어쩐지 머리만 있었다. 참으로 기이한 꿈이로구나하고 김씨는 깜짝 놀라 퍼뜩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 앉았다.
‘커다란 청룡이 대문 안으로 들어오다니! 그런데 왜 하필 용이 머리만 있지? 머리만 있는 용이 뜻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 꿈을 꾼 김씨는 꿈이 하도 이상하여 의문을 가졌으나 일이 바쁜 터라 그냥 잊어버리고 말았다.
아침이면 된서리가 초가지붕에 새하얗게 내려앉고 감나무의 감도 빨갛게 익어 낙엽이 다 져가고 있었다. 덕룡산도 온통 붉고 노랗게 한해가 저무는 색깔에 확 물 드는가 싶더니 이내 잎이 져서 앙상한 활엽수들이 푸른 소나무들 사이에 듬성듬성 찬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
이제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마지막 나락을 홀태로 다 훑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해 넘어갈 무렵에 외양간에 앉아 황소 소죽을 끓이고 있는데 웬 낯선 이국의 사내 하나가 김씨집 대문으로 불쑥 들어오는 것이었다.
명당과 아기장사 (2)사라진 중국인
“주인장 계시오?”
그 이국인이 마당에 서서 소리쳤다.
“뉘시오?”
김씨가 얼른 나가 맞았다. 차림새나 얼굴 모양에 말투를 들어보니 첫눈에도 조선 사람은 아니었다. 팔자 콧수염에 중국옷을 입은 것이 영락 중국인이었다.
“저는 중국 사람인데 이 집에서 며칠 간 묵고 가면 좋겠군요. 사례는 후히 해드리겠소이다.”
그 말을 들은 김씨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쇠죽 끓이는 사랑방에 자신과 같이 자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말했다.
“그러시구려. 저랑 같이 이 사랑방에서 자면 되겠군요.”
이렇게 그날 밤부터 김씨는 중국인을 자기 집 식객으로 받아들여 아내가 차려준 밥을 함께 먹고 사랑방에서 잠을 같이 자며 지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도무지 그 정체가 궁금했지만 부러 꼬치꼬치 캐 물어볼 것도 아니어서 그냥 지켜보고 지내오던 터였다.
낮이면 산과 들 어디로 바삐 쏘다니던 중국인과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밤 한밤중에 중국인이 방을 나갔다. 방을 나가는 것을 잠결에 눈치 챈 김씨는 그저 잠시 소변이나 대변을 누러 변소에 다녀오는 것이겠지 하고 생각하고 잠을 잤다. 한참동안 깊은 잠에 들어 언뜻 정신이 들고 보니 옆자리가 허전했다.
꽤나 긴 시간동안이었는데 옆에 누워 자고 있어야할 중국인이 없었다. 낯선 이국의 나라에 와서 밤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혹시 변이나 당한 것은 아닐까? 갑자기 궁금해진 김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변소를 뒤져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이리 저리 샅샅이 집안을 살펴보아도 중국인은 없었다.
‘이 사람이 어디 갔지?’ 하고 둘러보는데 집 대문이 살짝 열려져 있었다. ‘분명히 어제 밤 대문을 꼭 걸어 잠그고 잤는데 왜 열려있지?’ 김씨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새 어스름 동이 터 오는 새벽녘이었는데 그때 대문 밖에서 중국인의 인기척이 났다.
김씨는 얼른 방안으로 들어가 누워버렸다. 그러자 중국인이 슬그머니 방문을 열고 들어와 이부자리 속으로 기어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날 이후로 중국인은 한밤중이면 어김없이 나가서 새벽녘에야 돌아왔다. 커져 가는 궁금증에 잠이 오지 않은 김씨는 깊은 의혹에 사로잡혔다.
오늘밤에도 김씨는 사라진 중국인을 보고는 밤마다 무엇을 하는지 그 뒤를 은밀히 밟아볼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그 뒤가 수상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라의 병참 기밀이라도 염탐해서 빼가기라도 한다면 관가에 붙잡혀가 경을 칠 큰일이었고, 무슨 국보급 보물이라도 훔쳐내거나 다른 욕심으로 남몰래 이 나라에 들어와 밝은 눈을 피해 도둑고양이처럼 캄캄한 수작을 부린다면 가만 두어서는 절대로 아니 될 일이었다.
명당과 아기장사 (3)날달걀
아침에 날이 밝자 새벽에 돌아온 중국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여느 날처럼 세수를 하고 김씨 아내가 들고 온 밥상을 받아 아침저녁으로 김씨가 소죽 끓이는 사랑방에서 같이 아침을 들었다. 밥 수저를 들며 중국인이 김씨에게 말했다.
“주인장, 저에게 달걀을 하나 구해 주시오.”
“달걀이라고요?”
‘달걀을 구해 달라니?’
김씨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예! 주인장.”
“달걀은 거 뭐에 쓰려고 그러시오?”
김씨는 궁금하던 터라 슬그머니 물어 보았다.
“그건 알 것 없습니다. 그냥 쓸데가 좀 있어서 그럽니다.”
중국인이 대답을 슬그머니 회피해 버렸다.
그 날 오후 김씨는 집에서 기르는 몇 마리 암탉들이 알을 낳고 있어 몇 개 달걀을 삶아 아내와 나누어 먹고 그 중 하나를 중국인에게 건네주었다.
그날 밤 한밤중이 되자 달걀을 받은 중국인은 김씨가 잠이든 것을 확인하고는 여느 날과 같이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날 밤은 공교롭게도 김씨가 기다리다가 잠시 깊은 잠에 드는 바람에 중국인의 뒤를 밟지 못하고 말았다.
한참 자고 일어난 김씨는 중국인이 그새 나가고 없다는 것을 알고는 용의주도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슬그머니 대문 밖으로 나가보았다. 대문 밖은 칠흑 어둠이었다. 멀리까지 어둠에 싸여 있는데다가 찬바람이 불어오는 한겨울이었으니 으스스 오한이 들었다. 중국인의 뒤를 밟아보려던 김씨의 그날 밤 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첫닭이 우는 새벽녘이 되자 중국인이 슬그머니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 ‘도대체 이 사람이 무엇을 하고 돌아오는 것일까?’ 김씨는 자신이 깜박 잠들어 버린 것을 후회하며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 짚여물을 썰어 구정물을 가마솥에 붓고 황소에게 줄 소죽 여물을 쑤었다.
그런데 그 날 아침상을 마주하고 중국인과 마주 앉았는데 중국인이 삶은 달걀을 도로 내놓으며 말했다.
“주인장, 이 달걀은 삶은 달걀이더이다. 내가 원하는 달걀은 날달걀이오니 날달걀을 다시 하나 구해 주시오.”
“음!… 진즉 그렇게 말씀하시지, 난 또 삶은 달걀을 먹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다오.”
김씨는 그 날 오후에 암탉이 갓 낳은 싱싱한 달걀을 하나 중국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오늘밤에는 기필코 중국인을 미행하여 무슨 꿍꿍이수작을 하는지 반드시 알아내야겠다고 다짐했다.
명당과 아기장사 (4)천하명당(天下明堂)
이윽고 밤이 되었다. 중국인은 김씨가 깊이 잠든 줄 알고 여느 때처럼 슬그머니 일어나 방을 나갔다. 뒤이어 김씨도 일어나 조심조심 중국인의 뒤를 밟았다. 중국인은 마을 앞을 빠져나가 뒷산 맷돌바위가 있는 산언덕으로 가더니 어느 한곳을 바라보고 섰다. 김씨는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유심히 지켜보았다. 마침 밝은 달이 하늘 중천에 떠올라 있어서 겨울바람은 몹시도 차갑고 시렸으나 대강 사물은 파악할 수가 있었다.
중국인이 호주머니 속에서 김씨가 건네 준 달걀을 꺼냈다. 그리고는 흙을 파더니 그곳에 달걀을 묻는 것이었다. 달걀을 묻은 중국인은 그 자리에 하염없이 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무언가를 기다리는 낌새였다. 김씨도 무슨 일인가 싶어 그 자리에 몸을 숨긴 채 정신을 집중하고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세 시간여쯤 흘렀을까? 서쪽 하늘로 중천에 뜬 차가운 달도 기울어 넘어가고 온몸이 얼어붙은 듯 오슬오슬 떨려왔다. 도대체 중국인이 저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싶은 생각이 수차례 들고 추위에 지쳐가던 터였는데, 순간 중국인이 달걀을 묻었던 땅속에서 갑자기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구름처럼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기이한 일이 눈앞에 벌어지자 김씨는 자신고 모르게 입을 떡 벌리고 두 눈을 의심하며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도대체 저게 무슨 기이한 조화란 말인가? 잠시 후 연기가 콸콸 기다랗게 솟아오르던 땅 속에서 순간 커다란 수탉이 ‘꼬끼오!’ 하고 울며 홰를 치며 나오는 것이었다. ‘허억! 이럴 수가!’ 도무지 예상치 못한 기이한 일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었다. 김씨는 저게 사실인가 싶어 그만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호오! 여기가 과연 천하명당(天下明堂)이로구나!”
그것을 지켜보고 서있는 중국인이 순간 제 무릎을 치고 기뻐하며 크게 혼잣소리를 했다. 그리고는 돌아가려고 일어섰다. 엿보고 있던 김씨는 그제야 혼몽한 정신을 가까스로 가다듬고 슬그머니 몸을 빼고 그 자리를 얼른 빠져 나왔다. 방에 들어온 김씨는 자는 체하고 누워있었다. 잠시 후 중국인이 돌아와 자리에 눕는 것이었다.
다음날 중국인은 아침을 먹더니 서둘러 중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꾸렸다. 김씨에게 그간의 숙박료를 두둑이 치른 중국인은 석 달 후에 다시 오겠다며 영산강 포구를 향해 길을 떠났다. 영산강 포구에서 배를 타고 목포 앞 바다로 빠져나가 서해를 건너 중국으로 돌아가려는 것이었다.
떠나는 중국인을 배웅하며 김씨는 석 달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어젯밤 중국인이 달걀을 묻었던 그 자리로 가보았다.
‘음… 이곳이 천하명당이라!’
속으로 깊은 생각에 잠긴 김씨는 그 즉시 서둘러 날을 잡아 걸게 음식을 마련해 부모 제사를 극진히 지내고 좋은 날을 받아 자기 부모 유골을 파와 그 자리에 묘를 새로 옮겨 썼다.
명당과 아기장사 (5)장군대좌(將軍對坐)
추운 겨울도 가고 새로 봄이 돌아와 산에 들에 푸른 싹들이 돋아나고 사람 사는 골짜기마다 복숭아꽃 살구꽃 배꽃이 환하게 피어났다. 움츠렸던 산골의 물도 새로운 이야기를 들 가득 푸르게 풀어놓으며 흘러내렸고 겨우내 잠자던 황토 흙도 황소 쟁기 날에 빨갛게 밭이랑 따라 갈아엎어져 새로 씨 뿌리고 먹을 것을 기를 준비에 농부들은 바빴다. 어느새 지난겨울 중국인 생각도 잊어버리고 김씨는 열심히 논갈이 밭갈이에 바빴다.
어느 늦은 봄날 오후 그러니까 그 중국인이 떠나고 5개월 여후 쯤 한 중국인이 이 마을로 들어오고 있었다. 한손에는 하얀 보자기를 들고 있었다. 그는 지난겨울 떠나간 그 중국인이었다. 하얀 보자기 안에는 자기 부모의 유골이 들려있었다. 중국인은 지난겨울 자신이 봐 두었던 자리에 자기 부모 묘를 쓰려고 중국에서 유골을 수습해 돌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이 봐둔 그 자리에는 이미 새 묘가 써져 있었다.
‘헉! 이럴 수가! 누가 이곳에 새 묘를 썼단 말인가?’
중국인은 깜짝 놀라 아연실색하며 하마터면 뒤로 벌렁 나자빠질 뻔 했다. 혹여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제 눈을 의심하며 다시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곳에는 진짜 새 무덤이 써져 있었던 것이다.
망연자실한 중국인은 한동안 노랗게 현기증이 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고 발길을 돌려 김씨 집으로 가서 여장을 풀었다. 그리고 김씨에게 궁금한 그 묘의 내력을 물었다.
“주인장! 저기 뒷산 맷돌바위 있는데 새 묘는 누구 묘입니까?”
“아! 그 묘요. 그 묘는 우리 부모님 묘요. 지난겨울에 새로 자리를 보아 내가 쓴거라오.”
김씨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부러 태연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중국인은 깜짝 놀란 얼굴로 김씨를 말없이 잠시 바라보다가 자신이 결국 지난겨울에 보아둔 그 명당자리가 ‘김씨에게 발각된 것이로구나!’ 생각하고 속으로 가슴을 쳤다. 그러나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요. 주인장! 그 명당자리는 이 불평등한 세상을 평정할 훌륭한 장군이 태어날 장군대좌(將軍對坐) 자리라오. 여기 기운을 받아 장군이 나오면 그는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오. 세계의 지붕인 중국의 곤륜산(崑崙山)이 동으로 맥을 뻗어 내려와 여기 창룡산(蒼龍山) 창룡주령(蒼龍主嶺)에 동방의 성인이 날 큰 혈을 뭉쳐놓았소. 그 기운이 거기 뭉쳐 있는데 이는 용이 여의주로 천하를 희롱할 기운인 데다가 봉황이 알을 품은 봉황포란(鳳凰抱卵)의 형국이어서 새로운 역사를 펼칠 동방의 위대한 인물이 줄줄이 날 자리라오.”
김씨는 중국인의 설명을 들으며 세상에 그 자리가 그런 좋은 자리인가 하고 속으로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중국인이 말을 이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오!”
명당과 아기장사 (6)왼쪽에 찬 칼
굳은 어조로 말하며 중국인이 입을 꾹 닫는 것이었다. 그 말에 김씨는 중국인의 표정을 살피며 저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나 싶어 잔뜩 긴장을 하고 말했다.
“아! 안타까운 일이라니! 그 그게 도대체 무어요?”
그 말을 들은 중국인은 잠시 후 힐끗 김씨의 표정을 쓱 살피고 나서 강한 어조로 말했다.
“주인장! 잘 들으시오. 그러나 그 장군대좌 명당자리는 안타깝게도 칼을 오른쪽에 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왼쪽에 차고 있다오.”
“어 어흠! 그 명당자리가 칼을 왼쪽에 찼다! 으음! 그 그게 무슨 상관이오?”
김씨는 뜻밖의 중국인의 말에 흠칫 놀란 표정으로 말을 자신도 모르게 더듬거렸다. 중국인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굳게 닫힌 입을 무겁게 열었다.
“주인장! 그것은 그 장군대좌 자리에다가는 외국 사람이 무덤을 써야 발복(發福)을 한다는 뜻이오. 사람들이 대부분 오른손잡이기에 오른손에 칼이 들려져 있어야 힘을 쓸 것이나 왼손에 칼이 들려 있으니 이는 이곳에서 인재가 나오더라도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조선 사람이 그곳에다 무덤을 쓰면 큰 인물이 나더라도 뜻을 펴지 못하고 결국 화를 당해 일찍 죽게 될 것이오. 더구나 조선에서는 겨드랑이에 날개가 난 힘센 아기 장사나 훌륭한 인물이 나면 그 사람을 잘 길러서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게 길러 쓰기는커녕 제 권력과 자리를 넘볼 역적이 될 놈이라고 낙인을 찍어 어려 붙잡아서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삼족(친가, 외가, 처가)까지 모두 처참하게 죽이지 않소. 그러나 우리 중국 역사를 보면 왕이 잘못하면 농민들이 훌륭한 인재를 중심으로 뭉쳐 새로운 왕조를 개창했다오. 우리 중국은 총명한 인물에 장사가 나면 그 사람을 잘 보호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잘 길러서 세상에 뜻을 펼치게 한다오. 한 왕조가 길어야 50년, 100년을 가지 못하나 수백 년 조선은 왕조를 위하여 훌륭한 인재를 죽여 왔지 않소. 또 재주가 좋은 인물은 시기, 질투에 눈이 멀어 모함하여 죽이지 않소. 그러니 주인장! 그 자리는 나에게 주시오. 그럼, 삼정승 육판서가 줄줄이 날 명당자리를 내 은밀히 보아두었으니 그곳을 일러 주겠소. 어떻소? 그 명당자리를 나하고 바꿉시다!”
“으음!…”
김씨는 중국인의 말을 듣고 순간 끙! 하고 한숨을 토해냈다. ‘인물이 나도 일찍 죽는다? 명당자리를 바꾸자니?’ 결국 이 중국인이 그 좋은 장군대좌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온갖 흉측한 소리로 혹여 고도의 수작을 부리는 것은 아닌가? 어떻게 저 중국인 말을 믿을 수가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벌써부터 슬그머니 마음속에 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주인장! 나는 평생 중국에서 풍수지리를 공부하고 풍수지사(風水地師)로 중국 전역을 떠돌다가 곤륜산 산혈을 따라 여기 조선 땅까지 오게 되었소. 중국과 조선은 서로 친하게 지내왔을 뿐 아니라 역사를 보면 조선 사람이 실은 우리 중국에서 오래전 넘어와 자리를 잡고 살지 않았소. 따지고 보면 중국과 조선은 서로 조상이 같은 형제국이라오. 인재가 나면 중국과 조선은 인접국이니 서로 도우며 화평한 세상을 살지 않겠소! 어떻소?”
명당과 아기장사 (7)망연자실(茫然自失)
중국인이 김씨의 눈치를 살피며 잔뜩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실상은 김씨는 풍수지리에도 문외한이었고 또 중국인의 인물됨이나 그 중국인의 말뜻을 헤아려 알만큼의 기량이 턱없이 모자란 자이기도 했지만, 김씨 입장에서는 중국인의 말이 믿음이 가지 않는데다가 아무래도 그 장군대좌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으로 온갖 감언이설을 뇌까리며 거짓을 둘러대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자꾸 생긴 김씨는 도무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리고 저 중국인이 말하는 명당자리가 칼을 왼쪽에 차고 있기에 외국인이 무덤을 써야 발복한다는 말도 도무지 무슨 뜻인지 헤아려 알 수 없었던 데다가, 삼정승 육판서가 줄줄이 날 자리가 있다고 바꾸자고는 하지만 그 자리를 어떻게 증명해 알 것인가? 도무지 난감했던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부모의 묘를 써놓은 그 장군대좌 명당자리는 중국인이 날달걀을 넣어 그 자리에서 큰 닭이 홰를 치고 나오는 것을 지난 겨울밤 직접 김씨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지 않은가! 세상에 두 눈으로 확인한 것만큼 더 확실한 것이 어디 있단 말인가!
비록 지난겨울 중국인을 미행하여 그 자리가 명당자리임을 알아냈기에 의당 그 중국인이 그 명당자리의 임자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김씨 자신과 인연이 있었기에 저 중국인을 통해 그 명당자리를 하늘이 알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임자 없는 물건은 하늘아래 먼저 차지한 사람이 임자고 더구나 외국인인 중국인에게 저 좋은 명당자리를 내줄 수는 절대로 없지!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던 김씨는 그 묘 자리를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허! 참! 부모님 묘를 옮긴 지가 언젠데 다시 또 묘를 옮겨 쓰라는 거요! 됐소! 큰일 내기 전에 어서 돌아가시오!”
김씨는 화가 단단히 난 표정으로 주먹을 부르쥐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도무지 김씨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안 중국인은 끙! 하고 신음을 토해냈다. 그리고 말했다.
“으음! 주인장! 오늘 내 말을 떠올리며 반드시 후회할 날이 있을 것이외다!”
“듣기 싫소! 악담의 소리 그만하고 어서 썩 떠나시오!”
김씨가 화를 내며 소리를 버럭 내질렀다.
“허허! 천하의 명당자리라도 임자를 잘못 만나면 허사요! 혈이 반자라도 틀어지면 맹탕 헛것이요! 더구나 한눈을 팔고 있다면 말짱 허사인 것을!…, 허허! 저자가 어찌 그것을 알랴! 이게 다 용의주도하지 못한 내 탓이로다! 그 자리는 나와도 인연 없고 또 저자와도 인연 없고 이 조선 땅하고도 인연이 없단 말인가! 평생 공부가 허사로다! 허사로다!…, 으음! 내 그렇다면!…, 으으하하하하하하!”
중국인은 망연자실(茫然自失) 길이 탄식을 하며 혼잣소리를 하다가 흰 구름 둥실 떠가는 파란하늘을 바라보고는 미친놈처럼 크게 웃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 길로 가지고 왔던 부모님 유골을 들고 김씨 집을 빠져나갔다.
명당과 아기장사 (8)앙천대소(仰天大笑)
그날 밤 중국인은 무슨 결심을 했는지 커다란 쇠말뚝을 마련했다. 중국인은 다음날 산에 올라가 창룡주령과 장군대좌를 이은 산줄기에 쇠말뚝을 박아 혈을 끊어 버렸다.
“천하의 주인이 절대로 돼서는 아니 될 부덕하고 악한 자가 탐욕만으로 얻은 자리에 앉아 주인행세를 한다면 그 피해는 만백성이 입게 되는 법!! 출세 욕구에만 빠진 자가 천하를 쥐게 되면 천하 만민은 아귀지옥 고통 중에 빠져 헤맬 터! 권력쟁탈과 시기질투에 빠져 탐욕에 눈먼 자들에게 천하명당은 죄악일터! 어리석은 백성은 자자손손 대대로 노예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터! 그렇다면 차라리 이런 탐욕으로 발현될 자리는 반드시 파(破)를 해야 할 터! 으으하하하하하하하!”
중국인은 쇠말뚝을 쾅쾅 내리박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앙천대소(仰天大笑) - 하늘을 바라보며 실성한 듯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천하명당을 찾아 조선 땅까지 왔다가 결국 명당의 허상을 뒤늦게나마 깨달아 알았단 말이더냐! 오도(悟道)로다! 오도(悟道)로다! 으으하하하하하하!”
도대체 중국인이 무엇을 깨달아 알았기에 저렇게 크게 소리치며 웃는 것일까? 그로부터 며칠 후 중국인은 중국에서 가지고 온 자기 부모님 유골을 쓸 묘 자리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또 며칠 뒤 그 유골을 나주시 봉황면 덕림리 신창마을 근처에 묘를 썼다. 중국인이 그 묘를 쓰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으으하하하하하하하하!’ 크게 웃으면서 그곳을 앙천대소(仰天大笑) 묘 자리라고 했다.
앙천대소자리에 묘를 쓰고 중국으로 돌아가기 며칠 전 중국인은 산 아래 신창 마을 사람들을 새로 쓴 자기 부모 묘 앞으로 모두 모이게 했다. 커다란 돼지도 잡아 삶고 각종 생선에 과일, 떡에 나물 등 걸게 마련한 음식과 많은 술을 마을 사람들에게 푸짐하게 대접해 베풀며 중국인이 제 부모 묘를 가리키며 말했다.
“마을 분들! 추석 전날 이 묘를 벌초해 준 사람은 이듬해 가뭄도 안타고 농사를 아주 잘 지을 것이오!”
사실 이 고을에 중국인이 부모 유골을 들고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자 고을 사람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 했는데, 이렇게 자기 부모 묘를 다른 나라 땅에 와서 쓰는 것이 아마도 풍수지리에 도통한 사람일거라고 여겼고, 그 중국인의 그때 그 말을 사람들은 철석같이 믿었던 것이다.
그 말을 남기고 중국인은 바람처럼 홀연히 떠나가 버렸고, 이듬해 마을 사람 누군가 추석 전날 그 묘를 벌초해 주었는데 거짓말 같이 이듬해 농사가 아주 잘되었다. 그래서 정말 그 중국인이 풍수지리에 도통한 도사로구나 생각하고는 너나없이 다투어 벌초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던 어느 해인가 이 앙천대소 묘에 음력 팔월 열 나흗날 밤 첫닭이 울고 바로 가서 벌초를 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 퍼졌고, 마을 사람들이 앞 다투어 앙천대소 묘를 먼저 벌초하려고 추석 전날 밤을 거기서 꼬박 지새우기도 하는 것이었다. 중국인은 해마다 조선 땅에 올 수 없었기에 제 부모 묘의 관리와 벌초를 위해 그런 나름의 비기(秘技)를 썼던 것이 아니었을까!
한편, 장군대좌에 묘를 쓴 김씨의 아내는 바로 태기가 있더니 열 달 만에 떡 두꺼비 같은 옥동자를 낳았다.
명당과 아기장사 (9)아기장사
김씨는 명당에 묘를 쓴 효험이 바로 난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몹시 가슴이 설레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몸이 건강하게 생긴 아들은 아주 잘 자랐다. 감기몸살 한번 앓지 않고 이렇다 할 잔병치레 한번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던 것이다.
아이는 자라서 어느 결 글공부를 하러 서당에 다니게 되었다. 서당은 덕룡산(德龍山) 병풍바위재 너머 다도고을 암정마을에 있었다. 다도고을 암정마을에 학문이 높은 훌륭한 서당 훈장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마을 아이들 모두 그 서당훈장에게 글공부를 배우러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처음 서당에를 가는 날 아침에 친구들이 서넛이 집에 와서 김씨 아이를 부르자 김씨 아이는 말했다.
“나는 바쁜 일이 있으니 너희들 먼저 가라.”
아이들은 그렇게 말하는 김씨 아이를 집에 두고 자기들끼리 먼저 먼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서당으로 갔다. 그런데 서당에 도착한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인지 더 늦게 출발한 김씨 아이가 먼저 서당에 와 있었던 것이다.
사실 김씨 아이는 아이들이 먼저 서당을 향해 떠나자 한달음에 병풍바위재 위로 펄쩍 뛰어올라 거기서 한 번 더 뛰어 암정마을 서당 앞마당으로 사뿐히 내려앉았던 것이었다. 이렇게 서당을 다니니 도무지 부모나 친구들도 어떻게 김씨 아이가 서당을 오고 가는지 몰랐다. 다만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더 먼저 가고 더 먼저 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열네 살이 되던 어느 이른 봄이었다. 서당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인데 멀리 숲길 위에서 서로 다투며 싸우는 사람의 고함소리에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연두색으로 막 물들어 오르는 연한 산 빛 아래로 난 으슥한 산길이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씨 아이는 나는 듯 그쪽으로 뛰어갔다. 그곳에는 온 얼굴을 검은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나 덮은 건장한 사내가 한복을 곱게 입은 젊은 여인을 붙잡아 끌고 가고 있었다.
여인은 끌려가지 않으려고 ‘사람 살려!’ 하고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쳤고, 우락부락한 사내는 여인을 마구잡이로 잡아끌었다. 꼼짝없이 끌려가고 있는 여인을 본 김씨 아이는 순간 좋지 않은 일임을 직감했다. “당신은 누구인데 그 여인을 끌고 가는 것이요?”
김씨 아이가 잽싸게 길을 막아서며 소리쳤다.
“알 것 없다! 어디서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놈이!”
길을 막아선 김씨 아이를 보고 사납게 고함치는 사내의 손에는 번뜩이는 긴 칼이 들려 있었다.
“사람 살리시오! 나는 남평고을에 사는 윤씨 집안의 신부인데, 세지고을로 시집을 가서 신행을 가는 길인데 이렇게 납치당했군요. 이 자는 남평고을 우산 마을 뒤 살구재 녹두봉 아래 사는 그 흉악한 산적이라오!”
여인은 산적에게 붙들린 채로 흐느끼며 비명을 지르면서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
명당과 아기장사 (10)의로운 소년
김씨 아이는 그 소리를 듣고 화가 났다. 소문에 듣던 바로는 살구재 녹두봉 아래에는 힘이 장사라는 산적이 사는데 간간이 장에 갔다 오는 장꾼들을 붙잡아 엽전을 후리거나 혼례식 치르고 신행 가는 신부를 덮쳐 납치해 희롱하고, 약한 사람들을 강탈해 먹고 산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산적의 발걸음이 바람보다 빠른데다가 어찌나 힘이 세던지 아무도 대적하지 못한다는 거였다. 녹두봉 바위 밑에 마시면 힘이 장사가 되는 장군수가 솟아오르는데 그 장군수를 마시고 그 산적이 힘이 장사가 되었다고 했다.
“네 놈이 바로 소문에 듣던 그 산적놈이로구나! 이런 나쁜 놈!” 김씨 아이는 사납게 소리치면서 냅다 달려들어 그 산적을 넘어뜨릴 기세로 덤벼들었다. 그러나 산적은 김씨 아이가 비록 어리지만 맞붙어 싸우면 자신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순간 그 여인을 옆구리에 끼더니 바람처럼 도망을 놓는 것이었다. 과연 소문대로 그 산적의 걸음걸이가 만만찮았다.
김씨 아이는 그 산적의 뒤를 쫓아 한달음에 덕룡산 자락 살구재 녹두봉 아래로 달려갔다. 살구재 위 녹두봉 아래에는 산적이 사는 움막이 있었다. 움막 뒤로 가서 보니 바위 밑에 있는 굴에서 맑은 물이 졸졸 솟아나고 있었다. 그 물을 마셔보니 바로 힘이 솟는 것이었다. 이 샘물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그 장군수인가 싶었다.
김씨 아이는 못된 산적 놈이 이 물을 마시고 힘을 얻어 몹쓸 짓을 하는구나 싶어 바로 그 옆 커다란 바위를 들어 올려 그 물이 나오는 굴 입구를 대번에 쾅! 하고 막아 버렸다. 어떻게나 사납게 바윗돌을 던져 버렸던지 굴 입구에 바위덩어리가 단단히 끼어서 물 한 방울 얼씬 하지 않았다. 장군수를 막아버린 김씨 아이는 벼랑 위에 지은 움막으로 들어갔다. 산적은 움막 안으로 김씨 아이가 나는 듯 들어오자 도무지 아니 되겠는지 신부를 그대로 팽개쳐두고 녹두봉 위로 도망쳐 버렸다. 김씨 아이는 울고 있는 신부를 구해 그 즉시 시집으로 가라고 돌려보내주고 바로 그 움막을 한주먹에 우지끈 무너뜨려 버렸다.
김씨 아이가 돌아가자 녹두봉 위 숲 속에 숨어있던 산적이 돌아와 다시 장군수를 마시고 힘을 얻으려 했으나 물줄기를 틀어막고 낀 바위를 도무지 빼낼 수는 없었다. 산적은 결국 그곳을 포기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세월은 바람처럼 흘러 어느덧 김씨 아이가 열일곱 살을 나던 어느 늦가을이었다.
턱이며 코밑에 거뭇거뭇 수염이 돋아나고 이제 제법 어른 티를 내는 김씨 아이는 줄곧 서당을 다니면서 총명한 두뇌로 부지런히 학문을 익혔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착한 성품을 지닌 김씨 아이는 남달리 힘이 장사여서 장래가 매우 유망하였다.
앞으로 더욱 학문을 연마하여 과거시험을 보고 벼슬길에 올라 나라의 큰 인물이 되거나, 무과에 응시하여 급제라도 하여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장군이 될 재목감이었다. 김씨는 아들이 탈 없이 성장하여 무언가 큰 가능성을 보이자 먼 옛날 중국인이 알아낸 장군대좌에 부모 무덤을 써서 그 명당이 복을 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큰 기대를 가져보는 것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