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공급계약 소식에 우주항공 특수합금 전문 글로벌 공급망 관리업체 '스피어'가 지난 금요일 상한가에 이어 오늘 시장이 개장된 직후 또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와 스피어의 계약 소식을 살펴보면 '10년+알파(α)'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규모가 약 1조5440억원(11억96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참고로 스피어는 스페이스X에 니켈, 초합금 등 고성능 특수합금을 공급하게 되며, 계약 종료 후 최대 3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하였습니다.
요즘 머스크가 삼성전자, LG엔솔, 스피어 등 한국 기업과 계약을 많이 체결하면서 여러 기업의 주가를 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스피어라는 기업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자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플랫폼 및 솔루션과 우주항공용 특수합금 소재라는 두 가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는 부분은 개인 건강기록(PHR) 플랫폼 '라이프레코드,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 정밀 의료 AI 솔루션, 디지털 치료제 등입니다.
우주항공용 소재 사업은 특수합금 개발 및 공급을 주로 하고 있죠.
사실 디지털헬스케어와 우주항공의 조합은 참 낯설고 뭔가 겹치는게 없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두 사업이 합쳐져 '항공우주의학'으로 발전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사업 모두 미래에 대한 성장이 매우 기대되는 업종이므로 기업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다만 현재 재무상태는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당장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적자 상태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스페이스X와의 계약으로 실적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더라도 아직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와 우주항공 산업의 시너지를 입증하지 못했기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보입니다.
한편 끝으로 경제적 해자에 대한 영역을 조금 살펴보면, 디지털 헬스케어의 PHR 플랫폼 '라이프레코드'는 네이버(네이버 클라우드 헬스케어), 카카오(카카오 헬스케어)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이 시장에 진출해 있기에 엄청난 공세에 대비해야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비대면 진료는 굿닥, 닥터나우 등과 같은 비대면 진료 전문 플랫폼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규제 산업이고, 이제 막 뜨고 있는 신생 업종이기에 국내외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은 물론, 다양한 헬스케어 스타트업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그래도 스피어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자산, PHR 플랫폼 '라이프레코드'와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 등 시장에 먼저 진출하여 고객을 확보했다는점은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용 특수합금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미국의 아르코닉(Arconic), 프랑스의 사프란(Safran), 스웨덴의 샌드빅(Sandvik) 등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주요 경쟁사입니다.
해당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정말 힘들죠.
하지만 스페이스X와 장기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경쟁자들이 쉽사리 넘볼 수 없을 정도의 경제적 해자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