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동화프로젝트]
2020년 7월 11일 토요일(5차시 수업후기)
'협시보살님, 어디 계세요?'
5차시 수업은
'나와라! 주인공들'
동화 속 등장 인물들을 구성해 보는 수업입니다.
모니터링 선생님이 일찍 오셨네요.
생생문화재사업에 대해 논의중인 탁샘과 발열체크 출석체크 중인 소연샘~
미리 문화재청에서 모니터링을 나온다고 연락을 받은지라
수업 시간 10분 전까지 출석완료를 부탁드렸는데
오우~ 거의 모두 9시 50분까지 자리 착석 완료.
착착~ ^^
먼저 절기 이야기로 수업을 열었습니다.
小署(작을 소, 더울 서)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아무리 달려봐도 태양은 내 머리 위에 있고~♪♩♬
이럴 때는 덥다고 힘들다고 하소연 해봤자야.
어차피 더운 때니까."
라고 하자마자 태양이 아이들 머리위로 한 줄기 광선을 쫘~악 쏘아줍니다.^^
그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책상들고 5보 앞으로 이동~
(야외 수업인지라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기기도 하고,
불편한 점도 있지만
영감은 실내보다는 현장에서 더 잘 받겠죠~)
이어서 노래 한 곡조 뽑아 봅니다.
'저 들판에 핀 작은 꽃들은 이름도 없이 살고 있지만
비바람 속에도 노래하지요.
이 세상에 가득 평화오기를~ ♪♩♬'
노래 가사 속 의미를 생각해 보길 바라며 열창 열창~
이제 아이들이 주인공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밑작업을 해야겠죠.
눈을 감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도록 분위기를 잡아 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는 삼국시대, 전쟁의 시대야.
그리고 이곳은 비중리라는 동네지.
내수에서 초정약수 가는 길에 있는 삼국시대 국경 마을.
이곳에 와보니 넓은 들판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어.
농사가 잘되는 아주 좋은 땅이야.
삼국은 모두 이곳을 차지하고 싶었을 거야.
이곳은 땅 모양이 기러기가 나는 형세라고 하더라.
삼국시대 사람들이 그걸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시대에는 이곳을 비홍리(날비, 기러기 홍)라고 불렀다는구나.
비상리, 비중리, 비하리.
자, 삼국시대 이 마을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았을까?
우리는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나누어 보려고 여기 모였어."
물론 옛날 이곳에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 생각해 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자료를 준비했죠.
"《적벽대전》에는 여러 영웅들이 나오지만
<적벽가>라는 판소리에는 적벽대전에 나오지 않는
일반 병사들의 이야기가 나온단다.
함께 낭랑하게 읽어볼까?"
아이들과 함께 적벽가의 한 대목 '애고 애고 설운지고'를 낭송해 보았습니다.
부모님을 두고 전쟁터로 끌려온 효자 병사와 아내를 두고 온 남편 병사,
그리고 고향에 아들을 두고 와서 가슴이 찢어지는 아빠 병사,
뼈에 사무칠 내 설움도 들어보라는 또 한 명의 병사 사연까지.
누구 사연에 가장 마음이 가나요?
쯧쯧, 흑흑~ 모두모두 불쌍하다고 아이들이 답을 합니다.
사실 효자 병사에게 감정이 이입될 줄 알았는데
아빠 병사에게 더 마음이 간다는 답변이 더 많이 나왔답니다.
거참 효자 효녀들일세~
자! 별별 병사들의 사연을 들어봤으니
우리도 각자 자기 동화에 출연할 주인공을 정해볼까요?
인물 탐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 아니겠습니까?
내 동화 속 주인공,
남자로 할까? 여자로 할까? 나이는? 왜 이 마을에 살게 된 걸까?
사건을 만나면 어떻게 행동할까?
성격도 만들어주고,
성격을 보여주는 일상생활의 장면도 설정해 보고,
그림으로도 표현도 해 보고, 이름도 만들어주고, 개성이나 매력적인 특징도 생각해 보고
특히 주인공을 움직이는 힘(동력)이 뭘지도 고민해 봅니다.
이렇게 등장 인물에 스토리를 입혀가 봅니다.
^
너무 고생했어. 당 보충좀 하고 갑시다.~
역시 창작의 고통은 힘든 법이죠~^
자~ 이제
우리가 만든 주인공이 살 마을,
주인공이 살아갈 공간을 만들어 볼까.
마을 그림을 그려 봅시다.
여기는 내가 만든 주인공의 집,
여기는 빨랫터, 우물가,
봉수대도 있어야지.
학교는???
마지막으로 오늘 수업한 내용을 글로 정리해 볼까요.
옛날 옛날 삼국시대, 비중리라는 마을이 있었어요.
그 마을에는 ○○○과 그 가족이 살았어요.
~~~~~~~~
그러던 어느날,
아이들은 각자 자기가 만든 동화 속 주인공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이 주인공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다음 시간에~
야외 수업인지라, 10~20분 정도는 실컷 놀아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네요.
다음 시간은 꼭 놀이시간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수업을 마쳤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