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탁을 보러 오시는 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식탁만큼이나 오래 고민하는 가구가 있습니다.
바로 식탁의자입니다.
예전에는 식탁을 구입하면 같은 디자인의 의자를 세트로 맞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릅니다.
세라믹 식탁에 패브릭 의자를 매치하기도 하고, 원목 식탁에 가죽 의자를 놓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고정형 의자 대신 회전형 식탁의자를 찾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고민도 많아졌습니다.
“예쁜 의자가 좋은 의자 아닌가요?”
“푹신하면 편한 것 아닌가요?”
“회전의자가 정말 편한가요?”
매장에서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여러 종류의 식탁의자를 판매하고 직접 사용해보면서 느낀 건 하나입니다.
식탁의자는 디자인만 보고 선택하면 생각보다 실패하기 쉬운 가구입니다.
오늘은 식탁의자를 고를 때 디자인보다 먼저 확인했으면 하는 5가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1. 가장 먼저 식탁과 의자의 높이를 확인하세요
식탁의자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대부분 디자인과 컬러입니다.
하지만 저는 디자인보다 먼저 높이를 확인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일반적인 식탁은 바닥에서 상판까지 약 700~750mm 전후인 제품이 많고,
식탁의자의 좌방석 높이는 약 430~470mm 전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숫자만 맞으면 무조건 편한 것은 아닙니다.
식탁마다 상판 두께가 다르고 의자 역시 쿠션의 두께와 눌리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직접 앉았을 때 식탁 상판이 너무 높으면 어깨가 올라가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식사할 때 자연스럽게 허리를 숙이게 됩니다.
팔걸이가 있는 식탁의자를 선택한다면 한 가지를 더 확인해야 합니다.
의자가 식탁 상판 아래로 들어가는지입니다.
이걸 생각하지 않고 구입하면 의자가 식탁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아 항상 밖으로 튀어나와 있을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는 공간이 넓어서 별문제 없어 보이지만 아파트 식탁 공간에서는 동선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식탁과 의자를 따로 구입한다면 식탁 높이, 좌방석 높이, 팔걸이 높이까지 같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2. 10초 앉아보고 결정하지 마세요
식탁의자는 잠깐 앉았을 때와 10분 이상 앉았을 때 느낌이 꽤 다릅니다.
매장에서 의자에 한번 앉아보고
“푹신하네요.”
하고 바로 결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앉았을 때 푹신하다고 해서 반드시 편한 의자는 아닙니다.
엉덩이를 좌방석 안쪽까지 넣고 앉아보세요.
그 상태에서 허리가 등받이에 자연스럽게 닿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좌방석 깊이도 중요합니다.
키가 작은 분에게 좌방석이 너무 깊으면 등을 등받이에 붙였을 때 발이 불편해질 수 있고,
반대로 체격이 큰 분에게 좌방석이 너무 짧으면 허벅지를 충분히 받쳐주지 못합니다.
등받이 각도도 확인해보세요.
너무 꼿꼿하면 오랫동안 앉아 있기 불편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뒤로 누워 있으면 식사할 때 계속 몸을 앞으로 당겨야 합니다.
요즘 식탁은 단순히 밥만 먹는 공간이 아닙니다.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노트북을 사용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래서 식탁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면 잠깐 편한 의자보다 오래 앉아도 편한 의자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 3. 회전형 식탁의자, 생각보다 편합니다
최근 식탁의자 중에서 확실히 관심이 높아진 것이 회전형 식탁의자입니다.
저도 매장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한번 익숙해지면 상당히 편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의자를 뒤로 크게 빼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좌석을 돌려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식탁 뒤쪽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도 편리합니다.
다만 회전한다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앉았을 때 의자 다리가 안정적인지, 회전할 때 흔들림이나 유격은 없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회전형 식탁의자를 볼 때 확인하는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오토리턴 기능입니다.
사람이 일어난 뒤 좌석이 원래 방향으로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회전의자 4개를 식탁 주변에 놓아보면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오토리턴 기능이 없으면 의자 방향이 제각각 돌아가 있을 수 있지만 자동으로 돌아오는 제품은 식탁 주변이 비교적 깔끔하게 정돈됩니다.
🧵 4. 패브릭과 가죽, 예쁜 것보다 생활습관을 보세요
식탁의자를 고를 때 고민하는 또 하나가 소재입니다.
패브릭 의자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좋습니다.
원목 식탁은 물론이고 차가운 느낌이 날 수 있는 세라믹 식탁과 함께 놓아도 공간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음식물을 자주 흘리는 집이라면 관리도 생각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오염 관리에 초점을 둔 기능성 패브릭도 다양하게 나오지만 제품마다 특성과 관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구
입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죽이나 인조가죽 계열은 음식물이 묻었을 때 비교적 닦아내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나 식탁 사용 빈도가 높은 가정에서는 관리 편의성을 중요하게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소재가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누가 사용하는지,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음식물을 흘릴 가능성이 많은지를 생각해보고 고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5. 의자 하나가 아니라 4개를 놓았을 때를 보세요
이 부분은 실제 매장에서 꼭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의자 하나만 보면 정말 예쁜데 식탁 주변에 4개를 놓으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등받이가 크고 팔걸이가 있는 의자는 하나만 놓았을 때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하지만 같은 의자를 4개 또는 6개 놓으면 식탁 주변이 생각보다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작은 의자는 큰 식탁에 배치했을 때 비율이 어색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확인해야 하는 것이 의자의 전체 폭입니다.
4인용 식탁이라고 해서 모든 식탁의자 4개가 여유 있게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의자의 폭과 팔걸이 유무에 따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달라집니다.
가능하다면 매장에서 의자 하나만 보지 말고 실제 식탁에 필요한 개수만큼 배치해달라고 해서 전체 모습을 확인해보세요.
사진으로 볼 때보다 훨씬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식탁보다 의자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가구매장에서 오랫동안 상담하다 보면 식탁은 정말 꼼꼼하게 고르면서
의자는 마지막에 디자인만 보고 빠르게 결정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생활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사람의 몸에 직접 닿는 것은 식탁 상판이 아니라 식탁의자입니다.
매일 앉아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떤 날에는 한두 시간 이상 앉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식탁의자를 고를 때 최소한 다섯 가지는 꼭 확인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 식탁과 의자의 높이가 잘 맞는가?
✔️ 10분 이상 앉아 있어도 편한가?
✔️ 우리 집에 회전 기능이 필요한가?
✔️ 관리하기 편한 소재인가?
✔️ 필요한 개수를 모두 놓았을 때 공간이 답답하지 않은가?
이 다섯 가지를 먼저 확인하고 마지막에 디자인을 선택한다면
식탁의자를 구입한 뒤 후회할 가능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식탁의자는 사진으로 볼 때는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 앉아보면 제품마다 느낌이 정말 많이 다릅니다.
가능하다면 온라인 사진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매장에서 직접 앉아보고 비교해보세요.
예쁜 의자는 처음 봤을 때 마음에 들지만, 편한 의자는 매일 앉을 때마다 마음에 듭니다.
식탁의자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식탁의자를 사용하다 보면 바닥 긁힘도 신경 쓰입니다
식탁의자는 하루에도 여러 번 앞뒤로 움직이는 가구입니다.
특히 타일이나 마루 바닥에서는 의자를 끌 때 나는 소리가 신경 쓰이거나, 오래 사용하면서 바닥에 잔흠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의자 다리 크기에 맞는 식탁의자 발캡이나 실리콘 의자발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도 이런 제품을 고를 때는 디자인보다 의자 다리에 잘 고정되는지, 바닥과 닿는 부분이 쉽게 벗겨지지 않는지를 먼저 보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