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원도 인제까지 가야 하기때문에 새벽 4시에 일어났다.4시40분까지 시약회관에
도착해야 한다."곰배령"으로 야생화를 보러가기위해 한달전부터 조를짜고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선수교체하는등 분산을 떨었었다.드디어 오늘 출발이다.
정말 "천상의 화원"이라 불릴 정도로 멋진 곳인지 "반신반의"하며 시약회관으로 향한다.
오늘은 서울서 내려온 아이들과 마누라까지 우리가족 총출동이다.애들은 따로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자기들 차로 가기로 했다. 나를 회관에 내려주고 자기 엄마와 함께 바로 "인제"를
향해 출발한다.나중에 합류하기로 하고~~~
오늘은 인원이 많아 버스 두대로 출발한단다.83명이 신청했는데 78명이 간다면 5명은
"펑크"를 낸 것이다. 나는 2호차로 배정 받았다. 성서 홈플에 5시경 도착하니 꼭두새벽이라
다른 차나 사람은 거의 보이질 않고 우리팀뿐이라 찾기는 좋다.
고속도로 진입로로 접어들자 바로 "취침모드"다. 모두 "수면부족"이라 의자를 뒤로 재끼고
편하게 머리를 누인다. 비몽사몽간으로 자고있는데 총무님이 깨운다.아침먹잔다.7시쯤 되었다.
"단양휴게소"다. 오늘은 올갱이국이 아니고 "비빔밥"이다.오래만에 참석한 "류지영쌤"이 스폰서다.
"잘 먹었습니다!" 차두대분이면 비용도 꾀 될텐데~~~오늘 점심은 "찰밥도시락'을 나중에 먹으라고
나눠준다. 동생과 제부,부군과 함께 참석한 기념으로 "곽영희쌤"께서 스폰서를 하신단다."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아침식사후에도 "취침"이다.한 숨자고 나니 원주를 지나 "홍천인터체인지"를 통과해 "인제"로 향한다.
갈길이 멀다.아직 반정도 남았다.국도변의 "화양강휴게소"에서 "방광"을 비우고 가잔다.작은 휴게소라
여성용화장실은 당연히 줄을 서고 남성용화장실까지 줄을 선다.
곰배령이 가까워오니 "첩첩산중'이다.편도 1차선 길을 아슬아슬하게 버스가 달린다.풀어놨던 "안전벨트"를
다시메고 정신을 바짝 차려본다.여기서 차가 굴렀다간 뼈도 못추리겠다.강원도 북쪽이라 군부대들이 많이
보인다.3군단 사령부도 보이고~~~조금 더 가니 "38선 표지석"이 나온다.해방후 소련과 미국이 "대한민국"을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북과 남으로 두동강낸 표지판아닌가!! 붉은 글씨로 쓴 38선 글자를 보니 기분이
묘해진다.60년이 지나도 아직 남북통일을 못하고 있으니~~~~~
곰배령,점봉산 입구에 들어서니 계곡이 좋다. "진동계곡"이라고 꾀 유명한 곳이란다.그래서인지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많이 주차해 있다.곰배령은 여기서 한참 더 가야한다.교통이 불편한 곳이지만 계곡이 좋아서인지
"펜션"들이 많이 보인다.곰배령이 0.3키로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온다. 키로미터로 하니 먼것같아도 300미터
밖에 안남았다는 얘기다.승용차 두대가 겨우 비킬 수 있는 비포장 도로를 대형버스가 슬슬 기면서 간다.
폭우로 길이 패이고 하여 엉망이다.
곰배령관리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됐다.도대체 몇시간을 달려 온건가.시약을 기준으로 하면
여섯시간 20분 걸렸다.정말 너무 먼 거리다.먼저 도착한 우리 식구들은 기다리다 지루해서 먼저 들어갔단다.
입구에서 예약자명단을 확인하는데 "예약시각"이 많이 지났지만 따지질 않고 사람만 채크하고 들여보내준다.
다행이다.시간이 지났다고 돌아가라고 했으면 어쩔번했나? 6시간이상을 잠을 설쳐가며 달려왔는데~~~
감사의 의미로 회장님께서 "비타민(쏠라씨등)"을 선물했다."뇌물"은 절대 아님~~~~~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늦으진 관계로 "스트레칭"과 "단체 기념촬영"은 생략하고 바로 출발이다.16시까지 꼭
내려와야한다.그 시각이 지나면 문을 잠가버린다고 겁을 준다.
산속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을 많이 들여보내질 않아서 그런지 주변은 깨끗하다.계곡의 물이 정말 맑다.길가의
나무와 야생화들이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다.야생화는 표자판을 꽂아 놓아 공부에 도움이 된다.우리나라 야생화
이름들은 한글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대체로 길다.
한참을 가니 "초소"를 만들어 놓고 출입증을 확인하고 시간을 맞춰 인원통제를 한단다.이렇게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하나? 곰배령이 "천연기념물"이라도 되나~~~?
두시간 정도를 열심히 올라가니 곰배령 정상 가까이에서 우리식구들과 남교수님이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중이란다.정상 아래 나무그늘에서 점심을 하기로 약속하고 혼자 정상을 향해 속도를 냈다.올라가니 "선업씨"가
카메라를 들고 기념촬영해준다며 "독사진"을 찍어준다.고맙다.나무로 만든 탐방로를 따라 끝까지 가보니
"산림청과 지자체" 보호구역이라 되어있다. 나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나무하나 없는
넓은 평원(몇천에서 몇만평)은 장관이였지만 야생화는 거의 지고 일부만 꽃이 피어있다. 꽃이 만발한 "곰배령"을
상상했는데 실망이다.시기가 안맞았다는 얘기다. 역시 꽃은 5~6월이 절정아닌가~~~!!
점심식사는 약산회원들이 모여있는 곳을 조금지나 나무 그늘에서 기다리고 있는 식구들과 오래만에 같이
반주를 겸해 야외에서 밥을 먹으니 분위기가 좋다.애들이 서울갈길이 바빠 식사끝나자 바로 일어서 하산이다.
한참을 내려오니 길가에 시골스런 식당이 보인다.큰애가 옥수수막걸리와 감자전이 먹고싶다하여 식당밖에
지리잡으니 계곡근처라서인지 시원하다.한잔하고 있다보니 "약산님들"이 삼삼오오 내려온다.마누라는 고교
졸업후 처음 동창(고용희쌤)을 만난다.안복희쌤도 동기인데 오늘 불참이라 못만났다.사실 마누라는 등산을 별로
안좋아해 이때까지 "약산회"에 한번도 참가한적이 없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약속한 4시가 다되어 간다. 애들은 서울로 출발하고 우리는 2호차 버스에 올라가니
벌써 몇명의 회원들이 도착해 있다. "김고문님"께서 단체사진 찍어러 도로 올라오라는 전갈이다.그러나
아무도 버스에서 내리지 않는다.피곤하기도 한데 귀찮게 사진찍으러 약100미터를 도로 올라 가겠냐는 생각이다.
기다리다 단체사진을 다 찍은는지 모두 내려와 하산주 할 식당으로 출발이다.
식당은 한적한 시골길가의 고풍스런 집이다. 강원도 토속음식인 막국수와 감자전에 옥수수막걸리와 돼지수육이다.
먹을만 하다.갈길이 멀어 6시정각에 출발이다. 전통에 따라 1호차는 "뽕짝조" 2호차는 고상한 "크레식조"이다.
나는 1호차로 옮겼다.마누라는 술도 노래도 싫어해 2호차에 남았다.
오늘은 오래만에 참가한 "허만돈쌤"이 사회다.그이도 유머가 있고 입심이 좋아 시약행사때도 사회를 본다.
김문천영남약대동창회장,김용주달서구회장,윤애란남구회장,김선업홍익회장등 높은 양반들이 회원들에게
술을 먹이니 모두 기분이 좋다. 노래하고, 춤추고,웃고, 떠들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강원도 어디쯤인지
"철정휴게소"에서 볼일을 보란다.
다시 버스에 올라 아직 노래를 못한 사람이 있어 "노래방"은 계속 돌아간다.노래하고 춤추고 하다보니
"안동휴게소"란다. 대구까지는 약 1시간이면 간다고 한다.
깜깜한 밤중이라 주위에 차도 별로 없다. 먼저 성서에 도착해서 갈때 늦게 탄 쌤들을 내려주고 시약회관에
도착하니 11시 반이다. 갈때는 여섯시간 올때는 다섯시간 반이 걸렸다. 정말 먼 거리를 다녀왔다.
"곰배령"을 6시간이나 달려가서 볼만한것이였느냐고 묻는다면 좋았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글쌔요~"다.
등산코스도 짧았고 야생화는 파장이라 소문만큼 화려하지도 않았고~~~~~그러나 여행을 좋아하는 체질이라
안가본 강원도 "인제"쪽으로 가면서본 산과 강,계곡등을 감상하는것도 좋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처럼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그렇다고 자위해본다. 산행을 "복기"하는
의미로 산행후기를 쓰는데 산행을 못간분들에게 특히 관심이 많은 "봄향기"님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글을 끝내야겠다.벌써 다음 달 산행이 기다려진다.
"약산님들 다음달에 보입시데이~~~~~!!" SEE YOU AGAIN !! GOOD BYE !!!
첫댓글 그러면 우리 공주님들이 6시간 이상 운전 하셨단 말씀 연약한 처자 몸으로
또 정땁에도 그 긴 길을 .....너무 고생시키면 다음에는 안올라는 데....
정회장님이 곰배령 천상화원의 기대가 너무 크셨던것 같네요,ㅎㅎㅎ자연 그대로 피어있고 숨어있는 예쁜꽃들이
그런대로 보기에 괜찮았지요,..옆지기와 따님들 생각에 즐기지를 못하셨지요,점심엔 정회장님 약주도 같이 못하고,...
언제나 약산을 사랑하시는 정회장님 산행후기 즐감합니다,..정회장님 가정에 평화가 있어시길,~~~
악산회원님들은 감성이 풍부하고 나만 감성이 매말라 약간 실망을 했는줄 알았는데....
그래도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기에 이번 기회에 갔다오게 좋았읍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때가 가장 자연적이라지요
샘을 따라 저도 다시 한번 그 화원을 거닐고 온듯
와 내 따르는 안오고 ( * 왜 저도 같은 곳을 갔었는 데...정동기선생님하고만 다녀오신 듯 하시나요*)
제 맘이 움직이는데로 몸둥인 대필ㅎㅎㅎ
샘 수박을 못먹어 그런강ㅎ
수박이 그참 올 여름 다 갔으니 모 머게쬬이ㅎㅎㅋㅋ
어머머 샘, 요즘은 겨울에도 나옵니더ㅎ
근육통 풀어주는데는 엄청효과가 좋다지요.
산행 전후 수박갈아서 한컵 씩 ㅡ원샷 해볼까예ㅣㅎ
정동기선생님가족과 함께 모여 점심 식사도 함께하는 좋은 약산 산행였을 것 같았습니다.
샘의 후기글 기다리는 사람중의 하나로 늘 잘보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후기 풍년입니다남쌤 대표로 정회장님이 올리신 것 같아요정회장님 화이팅입니다
와아 ~ 남자가 나타났다ㅎㅎ ㅎ
모란님 남자에 많이 목마르셨군요
속으로..... 나는 쫌 가리는데 젊은 아지아로...
식구들과 함께하셨군요...천상화원, 하늘 아래 어딘가에도 그런 꽃밭은 없습니다... 희소성 원칙에 따라 곰배령은 지켜야만할 산림 자원 입디다.....샘이 너무큰 기대를 하셨던것같습니다...전, 어디에서도 볼수없는 큰 고사리 밭에서도 작은 감동 이였슴다.
다시 한번 곰배령의 감동이 전해줘 옵니다..후기 잘읽었습니다....
내려올때 죽~~안보이더만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고 바로 내려 온 모양이네~난 오래있고싶어 천천히 내려 왔더니 올라갈때 안보이던 야생화도 새로이 보였고 보는 관점에 따라 틀리겠지만 난 그렇게 넓은 들판에 가꾸지 않은 야생화가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게 아직도 눈에 삼삼~~그렇게 많은 야생화가 핀산은 가본적이 없는것 같은대~더 좋은 계절에 꼭 한번 더 가봤음 하네만..산행후기 잘읽고 갑니다~~
사자평의 억새나 지리산의 철쭉 군락을 연상케 하듯
그 넓은 산 능선이 온통 야생화로 그득~~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장관을 연출 감탄 그 자체~~
정회장님^^후기 감동적입니다..제아들 녀석이 인제에서 군생활을 한 덕분에 강원도일대를 식구네명이 다섯번을 1박2일 2박3일씩 했었답니다.대구에서 새벽4시에 출발해 인제 정류장에서 7시 반에 만났지요..2006년 2007년의 일들입니다.인제까지가 반정도의 거리라니 얼마나 먼거리인지 알겠습니다.사모님과 따님들도 함께 하셨다니 저도 갔더라면 인사라도 했을텐데 아쉽군요.회장님 후기로 저도 천상화원 마무리가 된 것 같구요.사실 그 먼거리 새벽부터 밤중까지 제건강은 허락이 안되었을 것 같아 언제나 산행 함께 하고픈 마음이지만 이번 산행은 안가길 잘한 것 같아 좀 덜 서운한데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