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의 부마민주항쟁 발발 32주년 만에 (사)부마항쟁기념사업회(회장 정성기)와 (사)부산민주화기념사업회(이사장 김재규)는 공동으로 증언집 발간하기로 합의하여, 11월 말에 그 첫 번째 증언집인 『부마민주항쟁 증언집-마산 편:마산, 다시 한국의 역사를 바꾸다』를 불휘미디어를 통해 펴냈다. 오는 12월 5일(월) 저녁 6시 30분 창원 웨딩의 전당(구 가든 예식장)에서 자축하는 출판기념회를 갖게 된다. 이 날 출판 기념회에서는 이은진 경남발전연구원 원장(경남대 교수)의 서평과 함께 당사자의 생생한 증언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 증언집은 1989년의 『부마항쟁10주년 자료집』에 비해 증언자 수가 3배 가량이며, 다양한 신분의 입체적 증언이 풍부하게 수록되었다. 항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경남대·창원대 학생, 고교생, 교수, 시민, 노동자, 기자, 음악실 DJ 등은 물론, 유족 증언과 함께 전투경찰 소방관, 마산시청 공무원 등 40여명이 겪은 생생한 증언들이 담겨 있어 당대의 드라마틱한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폭넓게 알 수 있다. 특히 생애사적 접근방법을 통한 인터뷰 방식으로 기술하였으므로 당대의 정치 ․ 사회 ․ 경제 ․ 문화 전반에 대한 총체적 이해가 가능하며 마산시민의 집단적 용기가 정의로운 저항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그물망처럼 꼼꼼하게 그려서 부마항쟁을 입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다.
증언집 내용에 있어서도 부산항쟁 이전 경남대 학생의 목숨을 건 사전 시위 계획과 종교인의 지원 사실, 근로대중들의 잠재된 정치적 분노, 용기있는 현장 취재와 언론탄압 등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거나, 떠돌던 소문에 대한 새로운 증언들이 풍부하게 드러났다.
이 증언집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크지만, 부마항쟁특별법 제정의 당위성을 촉구하는 근거로서의 의미도 크다. 또한 아직도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박정희 시대 ‘개발독재’의 환상과 실체를 되새기며, 새로운 정치·경제, 새로운 사회를 전망하는 데 학계, 교육계를 비롯하여 각계에 매우 의미있는 자료가 되리라 판단된다.
<증언집 수록 내용>
김용백(당시 마산 상남성당 주임신부) • 미리 준비되었던 부마항쟁 23
김의권(당시 마산 수림음악실 디제이) • 음악실 DJ가 겪은 유신시대 37
김종대(당시 마산시청 공무원) • 억압세력에 대한 저항정신의 표출 65
김지근(당시 경남대 학생) • 여전히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자부심 85
김채윤(당시 경남대 학생과 직원) • 빗방울 모여서 강물 되고 바다 되듯이 95
김철수(당시 마산대 학생) • 박정희 총통제 차단한 부마항쟁 107
김태만(당시 창원공단 내 대한중기 사원) • 형제가 겪은 3·15와 10·18 129
남부희(당시 경남매일 사회부장) • 부마항쟁은 제2의 3·15의거 139
박봉환(당시 경남대 학생) • 부마항쟁의 시민정신과 화해의 정신 167
박진해(당시 해군 장교) • 긴 역사에 대한 낙관론 185
박홍기(당시 자동차보험 대리점 운영) • 작지만 큰 저항의 몸부림 215
배장수(당시 전투경찰대원) • 유신의 전경 235
손해규(당시 자영업) • 불의에 항거한 정신 계승되어야 257
송윤도(당시 마산시 월영2동 동장) • 국민을 하늘 같이 여겨야지 295
신용수(당시 마산문화방송 기자) • 역사의 현장을 취재하다 307
양석우(당시 자영업) • 부마항쟁, 올바로 자리매김 돼야 347
옥정애(당시 경남대 학생) • 자유와 용기를 갖게 해준 부마항쟁 365
유성국(당시 무직, 고 유치준씨 유족) • 내 아버지 죽음의 진실, 32년만에 밝힌다 385
이경호(당시 마산대 학생) • 모진 고문과 보상받을 길 없는 민주화 투쟁 401
이부웅(당시 마산소방서 소방관) • 소방차 포기하고 몸만 피신하다 433
이승기(당시 씨알의 소리 마산보급소장) • 박정희 정권을 더 연장시켜서는 안 된다 439
이윤도(당시 경남대 학생) • 영원히 잊지 못하는 노래 451
이재구(당시 마산대 학생) •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꾼 민주항쟁 481
이종상(당시 경남대 교수) 법학교수, 유신헌법 홍보를 거부하다 491
이창곤(당시 마산 경상고 학생) • 고등학생에게 가해진 야만적인 국가폭력 505
장정욱(당시 경남대 학생) • 박정희 유신정권의 누적된 문제들 527
정성기(당시 경남대 학생) • 역경을 극복하는 개인과 도도한 역사의 물결 541
정인권(당시 경남대 학생) • 역사의 소용돌이에 던져진 삶 575
정현섭(당시 공업전문대 학생) • 민주화로 가는 첫걸음을 만들어준 계기 605
정혜란(당시 무직) • 사람이 변해야 사회도 변해 623
조순자(당시마산대,경남대음악과강사)• 마산은 두번이나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특별한곳 635
주대환(당시서울대학교제적생) • 억압됐던 민중의 본능이 자연스럽게 분출된 부마항쟁 643
지경복(당시 정비공장 직원) • 부마항쟁 참여로 고단하고 힘든 삶 669
진이호(당시 자영업) • 우리가 싸웠던 것은 제대로 살아보자는 뜻 687
최갑순(당시 경남대 학생) • 여성운동으로 다시 태어나 701
한석태(당시 경남대 교수) • 유신독재 붕괴 촉발시킨 부마항쟁 737
한양수(당시 경남대 학생) •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10·18 761
한철수(당시 회사원) • 마산 민주항쟁의 역사, 하나의 맥으로 연결되어야 783
현태영(당시 마산기동대 전경대원) • 마산에서 일어나면 정권이 바뀐다 795
황성권(당시 외국어대 휴학생) • 숨 막히는 독재를 끝낸 투쟁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