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관악산 육봉
1. 일자: 2023. 1. 28 (토)
2. 산: 관악산 육봉
3. 행로와 시간
[동편마을(10:20) ~ 전망대(11:22) ~ 육봉(11:55) ~ 전망대(12:15) ~ 잣나무숲(12:40) ~ 관양동(13:07) / 7.07km]
이번 주는 역대 최강의 한파가 지나갔다. 가고 싶은 산은 많은 데 추운 날씨 핑계로 날려 버리고 주말을 맞는다. 오늘 아침도 기온은 영하 10도다. 산에 오르면 더 추울 것이다. 다행히 바람은 없다. 창밖을 보다 맑은 하늘 뒤로 모습을 드러낸 관악 능선을 바라 보다 자리를 박차고 집을 나선다.
어느 작가는 어떻게 살 것 인가의 답을‘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에서 구했다.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며 삶을 살라 한다. 말하긴 쉽고 실천하기는 녹녹지 않지만 공감은 간다. 열심히 놀고 있다.
목요일 큰 눈이 왔고 기온도 낮으니 당연히 산에는 눈이 풍성하겠지 했는데, 햇살이 드리운 곳에 눈은 흔적만 남아 있다. 태양의 힘에 새삼 놀란다. 클램폰은 찰 필요도 없다. 전망대를 지나 육봉으로 향하는 길, 관악의 골격은 늠름하다. 간간이 보이는 흰 눈을 품은 화강암 암괴의 기상이 씩씩하다. 오랜 만에 멀리를 굽어본다. 친구의 소식에 근심 어린 생각이 확 날라가는 기분이다.
육봉에 올라 연주대도 보고 그 높다는 롯데빌딩도 굽어본다. 청계산, 백운산, 광교산, 수리산, 삼성산으로 이어지는 산들의 파노라마를 보고 내려왔다. 눈이 시원하다.
하산 길 그간 더 짙어 진 잣나무숲을 보며 시간이 꽤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등산에 재미를 붙이고 이곳을 내 집 마냥 오르던 때가 있었다. 오래 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