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Hirundo rustica Linnaeus, 1758
참새목 제비과
제비는 1970~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개체수가 상당히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든 대표적 동물이다. 음력 9월 9일 남쪽으로 날아가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겨울을 보내고 음력 3월 3일에 우리나라로 날아온다. 올해(2025년) 음력 3월 3일은 양력 3월 31일이니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 제비는 먹이가 풍부하고 집을 지을 재료인 진흙과 지푸라기를 구하기 쉬운 논밭 근처에 집을 짓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는 집을 짓지 않는다. 사람이 참매나 뱀 등의 천적으로부터 보호해준다고 생각하여 다른 조류들과 달리 사람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리가 상당히 퇴화되어 있기도 하고 지상을 무서워해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목욕도 내려앉지 않고 수면을 스치면서 날개를 파닥거리며 목욕을 하는데 이 모습에 빗대어 날쌘 사람을 물 찬 제비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제비를 길조로 여기고 새끼를 많이 낳으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나 요즘에는 배설물로 지저분해 진다고 제비집을 일부러 뜯는 경우도 많다. 개체수도 줄었지만 먼 거리를 날아와 사람과 함께 살겠다고 하는 제비와 공존하는 것을 생각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