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지상에서의 모든 사명을 완수하시고
다시 하늘에 올라 하느님 아버지의 오른편 가신 것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제1독서를 통해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의
제자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데요.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올라가신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승천은
공간적인 개념으로서 이 세상을 떠나 단순히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하늘은 신학적인 의미로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으로서
인간의 궁극적 갈망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즉 하늘은 어떤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이 분리됨이 없이 온전하게 하나가 되는 신학적 개념이며,
그 하나 됨이 예수님의 승천으로 온전히 실현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승천은, 하늘로 올라감은
인간들과 멀어지기 위함의 떠남이 아니라, 그 어떠한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 없이 인간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 인간과 늘 함께하기 위한 떠남이라고 보겠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이 자상 생활을 마치고 하늘로 떠나심은
인간을 너무나 사랑한, 사랑의 완성을 위한 떠나감이라고 보겠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오르시며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우리들에게 하라고 명하신 그 복음 선포의 내용은
예수님 당신께서 생전에 행하시던 일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신이 보여주신 그 모습 그대로를 실천하며 살아갈 때
주님께서 그 복음 선포의 여정안에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이겠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과연 하늘에 오르기까지
당신의 지상 생활의 여정을 어떻게 사셨는지, 그분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1) 먼저 예수님은 마굿간에서 태어나십니다. (인간과 같아지셨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시어 인간의 처지가 되어
겸손한 마음으로 섬김과 봉사의 삶을 위해 인간 세상에 내려오십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어 주시기 위함입니다.
“너희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23, 11)
우리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더욱더 겸손하게
섬기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2)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모든 사람들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함을 모범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 7)
우리도 마찬가지로 매일 매일 회개의 삶,
세상의 이치가 아니라 복음의 가치와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물욕 등 탐욕에 빠지는 삶이 아닌, 성덕을 따르는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자 해야 하겠습니다.
3) 예수님께서는 복음선포의 여정에서 병자들, 죄인들, 갈길 몰라 헤메이는 이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십니다. 즉, 자신들의 힘으로 행복을 찾을 수 없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수 없는 이들과 함께하십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 20)
우리도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형제가 되어 주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4)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십니다.
죄 없으신 분이 모든 이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 되십니다.
당신의 십자가 희생으로 이 세상에 구원이 오기에 기꺼이 목숨을 바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르 8, 34)
우리들의 삶도 세상을 위한 속죄 제물과 같은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의 비움과 나의 침묵이, 나의 헌신이 가정에, 공동체에 평화를 가져다준다면,
자발적인 마음으로 그 십자가를 지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5)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승천, 하늘에 오르시기 전에, 부활하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을
용서하고 화해함을 통하여 완성됩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용서와 평화를 체험한 제자들과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새로운 부활의 삶으로 초대되어 집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루카 23, 34)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 19)
따라서, 우리도 다른 사람을 다시 살리게 하고, 나도 새롭게 태어나고,
새 마음이 될 수 있는 용서와 화해의 삶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과 늘 함께 있기 위해
매일 매일 그분께서 살아오신 삶의 모습을 따르고 본받음을 통하여
하늘나라의 삶을 준비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