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주제 설명
“키좀바는 어반과 따라쇼로 두 가지가 있다”라는 오해를 가진 분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에 대한 무지’를 넘어 ‘그릇된 신념’에 구속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앙골라의 키좀바가 유럽에 잔파되어 계승 발전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댄서들이 자신이 형성해낸 스타일에 일종의 브랜드 네이밍을 하는 경우가 생겨났습니다. 아두 스타일이나 캅베르 등과 같은 고유명사를 사용하기도 했고, 센슈알이나 트래디셔널 같은 형용사로 자신을 특성화시키기도 했습니다. 바차키즈나 탱고키즈 같은 조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키좀바를 묘사한 댄서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앙골라 키좀바와는 다른 정서와 문화를 표현하는 유럽 키좀바의 본질에 대한 숙고와 답변으로 키좀바2.0 선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유럽에 키좀바보다 선행했던 게토주크나 RnB 같은 문화가 유럽 키좀바 형성의 동력이 되었다는 것에 주목한 것입니다.
그런데 2015년에 3명의 프랑스 키좀바 댄서가 어반키즈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어 자신들의 춤을 규정했는데, 앙골라 키좀바에 대한 계승과 발전이라는 유럽 키좀바의 기존 입장과는 다르게 키좀바를 부정하는 배타성과 공격성의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어반키즈 논란에 대한 여러 비판자들 중 알비르도 있었습니다. 알비르는 어반키즈에는 이름은 있지만 내용이 없다는 지적을 하며, 유럽 키좀바의 바탕에는 ‘퓨전’의 가치가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형성한 키좀바에 대해 ‘키좀바 퓨전’이라는 고유명사로 네이밍을 했습니다. 알비르는 현대 유럽 키좀바를 시작하고 발전시킨 가장 중요한 인물로도 평가받는 만큼 그에게 영향을 받은 많은 유럽의 댄서들이 이를 지지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시간의 제약으로 어반키즈와 키좀바 퓨전의 대표적인 시퀀스 하나씩 만을 다룰 것이라 유럽 키좀바의 정체성에 대해 답변하려고 한 두 거대 흐름의 전모를 파악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비교를 통해서 참가자 스스로 ‘내가 추는 키좀바는 어떤 키좀바인가’에 대한 답변을 찾도록 도울 것입니다. 키좀바를 시작한 연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어반키즈와 키좀바 퓨전 사이의 역사적 논란을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혹은 자기 자신의 키좀바 세계를 구축하는 여정에 있기 때문에 유럽의 논쟁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용어의 올바른 이해와 사용은 자신의 올바른 좌표 설정에 중요합니다.
아울러 이번 워크숍은 알비르가 최근에 자신의 키좀바 퓨전에 대한 기초와 체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 것을 주목하며 기획했습니다. 알비르의 향후 행보는 지켜볼 가치가 크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gB_xnwY1JI
어반키즈 논쟁에 관해서는 다음 카페 ‘키좀바 커넥션’ 아프로의 키좀바 이야기 게시판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https://cafe.daum.net/kizombaconnection/ehy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