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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지식산업도시, 브레인시티에 거는 기대 | ||||||||||||
■ 특별기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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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은 2009년 쌍용 자동차 파업으로 지역 경제가 휘청거렸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분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동차 산업이 10여 종의 전자 기기를 내장하는 정보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련 첨단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적정한 연구기관이 우리 지역에는 없었다는 점이다.
19세기에는 총과 칼 같은 무력으로 세계를 지배하였다면 지금은 과학기술 연구개발 능력으로 세계 시장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제 과학 비즈니스벨트로 대덕을 거점지구로 지정해 5조2천억을 투입, 세계 5대 혁신 클러스터 진입을 목표로 기초과학을 진흥하고 있으며 노벨상 수상 과학자 배출 꿈을 실현해 가 고 있다.
평택은 전반적으로 과학 기술 마인드의 부족으로 여느 지자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크노파크나 창업 보육센터, 또는 아파트형 공장 등 연구개발(R&D) 기반시설이 매우 취약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추진 중인 브레인시티 사업이 가지는 중요성과 맥락을 살펴보고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기원해 본다.
브레인시티 사업이 핀란드의 울루 테크노폴리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하나 그대로 답습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각기 역사나 문화, 처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급격한 금융 개방이후 1990년 전후 국가적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클러 스터 정책을 도입하여 공격적으로 R&D를 펼쳤으며 산학연관민(産學硏官民)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벤처 생태계를 형성하였지만 평택은 그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 아니어서 그만큼 혁신 클러스터 구축 추진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두 번째로,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는 적정한 보상가를 요구하고 있으며 시민 사회단체는 그동안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해명과 보완 조치를 외치고 있다. on, off 클러스터 네트워크를 통해 구성 주체간 신뢰를 형성하고 기존 지역 상공업체들에게는 싱가포르 클러스터의 경우처럼 다국적 기업과의 매칭을 통하는 등 구성 주체들의 욕구를 살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입주하는 성균관대 제3캠퍼스에 이공계열이 전반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대학 기초연구, 기업 상용화, 공공연구소 공공 연구의 3각 연구개발 체계의 한 축을 학계에서 능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이지 수원 제2 캠퍼스에 이공계를 집적시킨다면 본 사업 추진 자체에 상당한 부담을 가져다 줄 것이다.
네 번째로, 평택시 과학기술 행정부서는 사업 추진 주체로서 연구개발 체계가 정상 동작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야 한다. 홍보에 주력하며 유수한 기업, 연구기관이 평택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며 또한 혁신 네트워크 구축에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산학연관민을 통틀어 우리 지역은 물론 인접한 광교, 판교 혁신 클러스터, 대덕 이노 폴리스에 이르기까지, 또한 업종별 미니클러스터, 연구원들의 일상 활동의 장(場)인 소규모 클러스터(sub mini cluster)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연결 고리를 튼튼히 할 수 있는 각종 제도적 장치를 기획하고 집행하며 점검, 환류 등 전방위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미 구성된 시의회 브레인시티 특별 위원회에서도 시민들의 요구 사항 해결과 더불어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사업 추진이 되도록 시민의 의지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2008년도에 만들어진 마스터플랜부터 재검토하여 비전과 목표가 현실적으로 명확한지 점검하고 보다 구체 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쾌적한 정주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공원 녹지 공간은 충분한지, 보육 시설은 마음 놓고 직장에 전념할 수 있는 수준인지, 기타 지원 시설은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지 등을 검토, 보완하여야 한다. 중점 추진 사업 분야도 점검하여 지족보다는 두뇌에 해당하는 기능을 선별하여 가치 사슬(value chain)을 형성하도록, 예컨데 NFC, N screen 기술 등을 전략적으로 유치토록 하며 시계산업 같이 사향하는 분야는 정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초창기의 도시 구축뿐만이 아니라 이어 관리와 운영 업무까지 도맡을 조직을 유연하게 형성하고 민간의 효율성, 비영리 기관의 공정성 등을 접목해야 한다.
클러스터의 성장, 성숙, 쇠퇴기에 이르는 전 생명주기에 걸쳐 기술이나 지식이 창출되고 활용되는 과정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도록 할 것이며 평택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고유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여 집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이 후 성과 관리 및 교육, 사례 확산 등을 통해 혁신을 계속하면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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