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가르멜 여자 수도원
' 임마누엘의 루이제 마리아' 수녀님 첫 서원식
장소; 고성 가르멜 여자 수도원 성당
일시; 2020년 2월 3일 오전 11시
주례사제; 이용석 야고보 신부님
식이 있을 전날
회관에 와서 회관 정리와 테이블 세팅을 했다
회원들은 아침 일찍 가서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경기도에서 한 두시간 먼저 관광 버스로 도착한 친인척 분들은
수녀원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성당의 고요에 잠겨 식을 기다린다.
오늘의 주례 사제이신 이용석 야고보 신부님께서 스머프 모자를 쓰시고 등장하신다.
봉고 버스로 도착한 광주 학생 수사님들
미사 시작 전 (사진; 안운형 프란치스코)
1독서 (사진; 안운형 프란치스코)
서원문 낭독
사진(안운형 프란치스코)
서원문 낭독 후 신부님께서 뜻밖의 말을 하셨다.
그때까지도 루이제 마리아 수녀님께서는
봉쇄문 안쪽에 있어서 신자석에서는 누구도 그 모습을 볼 수 없이
봉쇄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로만 그분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었다.
"수녀님께서 부모님께 인사하러 앞으로 나오시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눈부시도록 하얀 어떤 모습이
봉쇄문 안쪽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신자석에서 감탄과 놀라움이 섞인 탄식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수녀님은
아버지를 안아주고 아버지의 등을 오랫동안 위 아래로 쓰다듬은 후
제대 앞으로 가서 신자석을 향해 깊은 절을 한 뒤
다시 봉쇄문 안으로 사라졌다.
강론 (사진; 안운형 프란치스코)
어떤 연유로 수도 생활을 선택했을까?
'믿음'은 사랑의 큰 상처라고 합니다.신앙은 그래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이는 상처를 준 이를 찾습니다.
'회심'의 여정입니다.
인간이 처한 상황을 내면으로 보는 이는 어느날
결정적으로 그리스도께 자신을 바치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늘나라를 미리 앞 당긴 삶을 살게 됩니다.
그 안에는 하느님과 나와의 친밀한 애착 관계가 형성 되어야 합니다.
수녀님께서 오늘 하신 서원문 내용인
"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충실히 살기 위하여.."
이 질문에 대답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권고 중 가난과 순명은 세속에서도 가능합니다.
정결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늼과의 애착관계가 너무 깊어 어떤 다른 존재가
대신 할 수 없는 것이 정결입니다.
"수도 생활의 전적인 봉헌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결인 것입니다."
아가가 보채는 사이에 많은 거룩한 일들이 일어나고 지나가고 마무리 되었다.
경기도에서부터 이모의 첫서원식에 참석하기 위해 먼 길을 왔을 아가는
이제 또다시 먼 길을 되돌아 갈 것이다.
하느님은 아무 것도 모르는 순결한 아기의 희생까지도 기꺼이
당신 딸의 서원에 어여쁜 제물로 취하셨다.
'아가야 하느님의 축복 많이 받아라'
밀납초 한 자루가 오늘 첫서원식을 하는 수녀님 앞에 내내 켜져 있다.
'순결'과 '봉헌'을 상징하는 초에 수녀님을 향한 우리의 염원도 함께 담는다.
수녀원에서 하객을 위해 마련한 점심이 풍성하게 회관에 차려졌다.
" 수사님 이제는 제가 수사님 사진 한 장 찍어 드릴게요."
수사님께서 웃으신다.
"사진 부탁을 받아 인천에서부터 왔습니다 하하"
욥 수사님께서는 서원식 내내 사진을 찍으셨다.
사랑하는 어머니
많은 기도로 기다려왔던 특별한 오늘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희가 이 수도회를 위한 끊임없는 기도로
하느님께 아낌없는 사랑을 증거하게 해 주십시오.
사랑하는 어머니 저희의 나약함을 붙잡아 주시어
언제나 하느님께 충성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저희를 도우소서.
첫댓글 꽃이 말을 합니다. 꽃들은 온몸으로 움직이며 말을 하지요. 송이마다 제몸에 맞는 고운옷을 입고 제빛깔을 드러내며 기쁨을 표현하지요
기쁜날, 많은 하객들틈에 나도 잠시 앉았다가 마음의 평화를 얻고갑니다.
축하드립니다
행사를 위해 곳곳에 장식한 정성들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