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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_54p, Of course, it was true he ate properly-he received two food parcels a month-and looked as ruddy as if he wasn't in camp at all. You'd make jokes if you were in his shoes! This construction site covered an immense area. It took quite a long time to cross it. On their way they ran into men from the 82nd. Again they'd been given the job of chopping out holes in the ground. The holes were small enough one-and-a-half feet by one-and-a-half feet and about the same in depth-but the ground, stone-hard even in summer, was now in the grip of frost. Just try and gnaw it! They went for it with picks-the picks slipped, scattering showers of sparks, but not a bit of earth was dislodged. The men stood there, one to a hole, and looked about them-nowhere to warm up, they were forbidden to budge a step-so back to the pick. The only way to keep warm. 킬리가스의 생활이라고 한다면, 보통은 넘는다. 한 달에 두 번씩 식량 소포를 받고는 한다. 불그스레한 두 볼이 수용소의 죄수답지 않다. 그쯤 되면, 농담도 나올 법하지 않은가? 작업장 부지는 꽤 넓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횡단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가는 도중에 82반을 만났다. 구덩이를 파는 일을 또 맡게 된 모양이다. 구멍은 그리 크지 않다. 가로 오십 센티, 깊이 오십 센티 정도 될 뿐이다. 이 땅은 여름에도 돌처럼 단단했는데, 지금 같은 겨울엔 그나마 아주 꽁꽁 얼어붙어서 파헤치기가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다. 곡괭이를 내러쳐도 끝이 미끄러지고 불똥만 튈 뿐이고, 땅에는 흔적조차 안 날 정도다. 죄수들은 각자 자기가 파알 할 구덩이 앞에서 엄두도 못 내고 망연하게 서 있을 뿐이다. 몸을 녹일 장소도 없었지만, 제 자리를 떠도 좋다는 명령도 없다. 할 수 없이, 또 한 번 곡괭이질을 해 보지만, 여전히 꿈쩍하지 않는다. 곡괭이질을 해서 몸에 열이라도 내보는 것이 유일하게 동사를 막는 방법이다.
Shukhov recognized one of them, a fellow from Viatka. "Listen," he advised him. "You'd do better to light a fire over each hole. The ground would thaw out then." "It's forbidden," said the man. "They don't give us any firewood." "Scrounge some then." Kilgas merely spat. "How do you figure it, Vanya? If the authorities had any guts do you think they'd have men pounding away at the ground with pickaxes in a frost like this?" He muttered a few indistinguishable oaths and fell silent. You don't talk much in such cold. They walked on and on till they reached the spot where the panels of the prefabs lay buried under snow. 그 중에 슈호프와 친분이 있는 브야타카인도 끼여 있다. 슈효프가 한마디 충고를 한다. <구멍에 불을 피워보면 어떻겠소? 그러면 땅이 좀 녹아서, 한결 쉬울텐테 말이세.> <그런 명령은 받지 못했어> 브야트카이인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게다가 나무가 있어야 불을 피울 수 있을 것이 아니오.> 찾아 봐야지. 그러고는 침을 탁 뱉고는 그만이었다. 이것 봐, 바냐. 상관들이 머리 좋은 놈들이었다면, 이 엄동설한에 곡괭이로 구덩이를 파라고 하지는 않았을 거야. 킬리가스는 뭐라고 몇 마미 더 불평을 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런 추위에 입을 계속 놀리기도 쉽지 않다. 두 사람은 걸음을 재촉하여 조립식 건물의 판자벽들이 있는 곳으로 계속 걸어갔다.
[영문판_55p, Shukhovliked to work with Kilgas. The only bad thing about him was that he didn't smoke and there was never any tobacco in his parcels. Kilgas was right: together they lifted a couple of planks and there lay the roll of roofing felt. They lugged it out. Now, how were they going to carry it? They'd be spotted from the watchtowers, but that didn't matter: the "parrot's" only concern was that the prisoners shouldn't escape. Inside, you could chop up all those panels into firewood for all they cared. 슈호프는 킬리가스와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 킬리가스에게 단점이 하나 있다면, 그 녀석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한 가지 사실이다. 그 때문에 그에게 보내오는 소포에는 담배가 없다. 킬리가스는 정말 빈큼없는 녀석이다. 둘이서 판자를 한 장 들어 올리고는, 그 다음 판자를 들어 올리려니까, 그 속에 지붕을 덮을 때 쓰는 푸핑 한 두루마리가 보인다. 두 사람을 그것을 끌어 올렀다.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운반할 것인가 하는 것이 다음 문제였다. 망루에 있는 경호병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임무는 탈주병을 감시하는 것이라서, 죄수들이 작업장에 있는 판자를 모조리 뜯어야 불쏘시개를 한다 해도 간섭할 입장이 아니다.
Nor would it matter if they happened to meet one of the guards. He'd be looking about like the others to see what he could scrounge. As for the prisoners, they didn't give a damn for those prefabs, and neither did the squad leaders. The only people who kept an eye on them were the superintendent, who was a civilian, that bastard Der, and the lanky Shkuropatenko, a mere goose egg, a trusty who'd been given the temporary job of guarding the prefabs from any stealing by the prisoners. Yes, it was Shkuropatenko who was most likely to spot them on the open ground. "Look here, Vanya," said Shukhov, "'we mustn't carry it lengthwise. Let's take it up on end with our arms around it. It'll be easy to carry and our bodies will hide it. They won't spot it from a distance." It was a good idea. To carry the roll lengthwise would have been awkward, so they held it upright. In between them and set off. From a distance it would look as if there were three of them, rather close to one another. "But when Der notices the felt on the windows he'll guess where it came from," said Shukhov. 또한 수용소의 간부를 만난다고 해도 그리 문제될 건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자기한테 필요한 물품이 없나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는 놈들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일반 죄수들은 조립식 건물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나 민간인 현장 감독과 죄수 중에서 뽑힌 십장들, 그리고 키가 멀대처럼 큰 쉬쿠로파젠코라는 놈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특히 이 쉬쿠로파젠코라는 놈은 똑같은 죄수이긴 하지만, 다른 죄수들이 함부로 재료를 집어가지 못하게 조립식 건물을 지키는 임무를 띠고 있는 놈이라 여간 만만치가 않다. 그 녀석은 이것으로 자기 작업량을 대신하는 팔자 늘어진 녀석이다. 사방팔방이 확 트인 곳으로 나가기만 하면, 제일 먼저 그놈 눈에 띄기 십상이다. <이것 봐, 바냐, 이 두루마리를 가로로 들고 가면 금세 눈에 띄고 말 거야> 슈호프가 머리를 짜냈다. <그러니까, 길게 세워서 옆에 끼고 가는 거야. 옆에 세우고 몸을 가리고 가면, 먼데서 보일 리가 없지 않겠나> 슈호프가 이런 묘안을 생각해 내긴 했지만, 두루마리를 옆으로 세워서 가져가려면, 손에 쥘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두 사람은 꼭 붙어서, 그 사이에 두루마리를 세우고 걸어가기로 했다. 멀리서 보면 두 사람이 꼭 붙어서 함께 가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창문에 붙여 놓으면 현장 감독들이 어차피 보게 될 텐데 그럼, 어떻하지?> 슈호프는 그것이 염려되는 모양이었다.
[영문판_56p, "What's it got to do with us?" asked Kilgas, in surprise. "We'll say it was there before. Were we to pull it down or what?" That was true. Shukhov's fingers were numb with cold under his worn mittens. He'd lost all sense of touch. But his left boot was holding-that was the main thing. The numbness would go out of his fingers when he started to work. They crossed the stretch of virgin snow and reached a sled trail running from the tool store to the power station. Their men must have brought the cement along there. <우리가 무슨 상관인가?> 킬리가스가 놀라워하며 반문한다. <그때는 시치미 뚝 떼면 그만 아닌가? 우리가 오기 전부터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이걸 떼야 하나요? 하면서 말이야> 그것도 맞는 얘기 같다. 그건 그렇다 치고 얇은 장갑 속에 든 손가락이 완전히 얼어붙어서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아 큰일이다. 게다가 왼쪽 펠트 장화가 온전히 못한 탓인지 자꾸만 발이 지리다. 손가락이야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풀리겠지만, 문제는 이 구멍 뚫린 펠트 장화다. 온통 눈밭을 지나다 보니, 공구반에서 중앙난방장치 쪽으로 썰매 자국이 드러나 보인다. 아마 시멘트를 벌서 운반해 간 모양이다.
The power station stood on a rise at the edge of the site. No one had been near the place for weeks and the approaches to it lay under a smooth blanket of snow; the sled tracks, and the fresh trails that had been left by the deep footsteps of the 104th, stood out boldly. The men were already clearing away the snow from around the building with wooden shovels and making a road for the trucks to drive up on. It would have been good if the mechanical lift in the power station had been. In order. But the motor had burned out, and no one had bothered to repair it. This meant that everything would have to be carried by hand to the second story-the mortar and the blocks. For two months the unfinished structure had stood in the snow like a grey skeleton, just as it had been left. And now the 104th had arrived. What was it that kept their spirits up? Empty bellies, fastened tight with belts of rope! A splitting frost! Not a warm corner, not a spark of fire! But the 104th had arrived-and life had come back to the building. 중앙난방장치는 나지막한 언덕 위에 설치되어 있는데, 그 뒤로는 작업장 부지의 경계선이 나타난다. 꽤 오랫동안 이곳에는 발길이 끊어진 모양으로, 그쪽으로 가는 길은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 하나 없이 그대로 눈이 쌓여 있다. 그 길 위로 썰매가 지나간 자국이 눈에 띄게 두드려져 보이고, 그 옆으로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이 눈 속에 푹푹 빠져 있는 채로 새 길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 반원들이 지나간데 분명했다. 중앙난방장치가 있는 곳에 자동차가 들어올 통로애서는 반원들이 나무 삽으로 눈을 치우느라 한창이다. 중앙난방장치에 설치된 승강기만 움직여 준다면, 일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언제가 모터가 탄 일이 있는데, 그 후에 수리 한 것 같지는 않다. 만약 그렇다면 블록이건 모르타르건 할 것 없이 일일이 모두 등에 지고 이층으로 날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난방장치는 벌써 두 달이 되도록 잿빛 해골 모양 눈 속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그러던 것이 오늘 104반이 처음으로 작업을 하러 온 것이다. 반원들이야, 어디 한 군데 믿을 만한 구석이 없다. 굶주린 배를 노끈으로 질끈 동여매고, 추위에 벌벌 떨고 있다. 난방은 고사하고 어디 한 군데 불을 쪼일 만한 곳도 없다. 어쨌든 제104반은 이곳으로 쫓겨 왔고, 새로운 생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영문판_57p, Right at the entrance to the machine room the trough for mixing mortar fell apart. It was a makeshift affair, and Shukhov hadn't expected it to last the journey in one piece. Tiurin swore at his men just for form's sake, for he saw that no one was to blame. At that moment Kilgas and Shukhov turned up with their roll of roofing felt. Tiurin was delighted, and at once worked out a new arrangement: Shukhov was put to fixing the stovepipe, so that a fire could be quickly kindled; Kilgas was to repair the mixing trough, with the two Estonians to help him; and Senka was given an ax to chop long laths with-felt could then be tacked to them, two widths for each window. Where were the laths to come from? Tiurin looked around. Everybody looked around. There was only one solution: to remove a couple of planks that served as a sort of handrail on the ramp leading up to the second story. You'd have to keep your eyes peeled going up and down; otherwise you'd be over the edge. But where else were the laths to come from? Why, you might wonder, should prisoners wear themselves out, working hard, ten years on end, in the camps? You'd think they'd say: No thank you, and that's that. We'll drag ourselves through the day till evening, and then the night is ours. But that didn't work. To outsmart you they thought up work squads-but not squads like the ones outside the camps, where every man is paid his separate wage. Everything was so arranged in the camp that the prisoners egged one another on. It was like this: either you all got a bit extra or you all croaked. You're loafing, you bastard-do you think I'm willing to go hungry just because of you? 기계실 바로 입구에 모르타르 통이 뒹굴고 있다. 온전한 상태로 운반하기는 글렀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부서져 있다. 반장이 욕지거리를 해대고 있긴 했지만, 그 역시 누구를 탓할 수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반장은 그것을 보고는 좋아라 하고, 즉시 작업 배치를 다시 한다. 슈호프에겐 빨리 난로를 피울 수 있도록 난로의 연통을 고치라고 지시했다. 킬리가스는 두 에스토니아인들과 같이 모르타르 통을 수리하고, 세니카 클레프신은 자를 갖고 루핑을 붙일 가로장을 만들도록 지시한다. 루핑의 폭이 유리창의 절반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로장을 만들 재료는 또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창문을 막을 것이라고 현장 감독에게 말해 봐야 들은 척도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반장이 주위를 둘러본다. 반원들도 주위를 둘러본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심해서 오르기만 하면, 판자 한 둘 뜯어냈다고 밑으로 떨어질 염려는 없다. 달리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수용소 생활을 십 년씩이나 한 죄수가 작업에 열을 올린단 말인가? 못 하겠다고 버티면 그만 아닌가?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다 밤이 되면, 그때부턴 죄수들 세상이 아니던가 말이다. 어림없는 얘기다. 그렇게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반이라는 것을 생각해 낸 것이 아닌가 말이다. 똑같은 반이라도 이반에게 이반대로, 표트르는 표트르대로 임금을 지불해 주는 그런 자유 세상에 있는 반하고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수용소에선, 상관이 감독을 하지 않아도 반원들끼리 채근을 하며 작업을 하도록 만들어놓은 것이 반이다. 반 전원이 상여 급식을 타먹게 되느냐, 아니면 배를 주리게 되느냐 하는 문제가 걸린 것이다. 이것이 수용소의 반이라는 제도다. <어, 이놈이 게으름을 피우네. 네놈 때문에 반원들이 모두 배를 곯는다는 것을 몰라?
[영문판_58p, Put your guts into it, slob. And if a situation like this one turned up there was all the more reason for resisting any temptation to slack. Regardless, you put your back into the work. For unless you could manage to provide yourself with the means of warming up, you and everyone else would give out on the spot. Pavlo brought the tools. Now use them. A few lengths of stovepipe, too. True, there were no tinsmith's tools, but there was a little hammer and a light axe. One could manage. Shukhov clapped his mittens together, joined up the lengths, and hammered the ends into the joints. He clapped his hands together again and repeated his hammering. (He'd hidden his trowel in a nearby crack in the wall. Although he was among his own men, one of them might swap it for his own. That applied to Kilgas too.) <한 눈 팔지 말고 빨리 일 못해> 하고 서로를 감시하는 것이 바로 ‘반’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오늘 같은 날은 한눈 팔 시간도 없다. 아프건 말건, 뛰고 달리란 말이야. 만약 두 시간이 지난 후까지 난방이 안 되면, 죽도 밥도 안 된다는 말이다. 연장은 파블로가 이미 갖다 놓았다. 갖고 싶은 연장을 고르기만 하란 말이다. 연통도 몇 개 준비되었다. 물론, 양철공용 전용 도구는 없지만, 수리공용 노루발 장도리와 도끼는 마련되어 있다. 어떻게든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슈호프는 장갑 낀 손을 탁탁 두드리고 나서, 연통을 연결하기 시작한다. 손이 곱으면, 다시 한 번 손을 탁탁 치고 작업을 계속한다(흙손은 가까운 곳에 감춰두었다. 반원들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 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킬리가스라 해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
And then every thought was swept out of his head. All his memories and worries faded. He had only one idea-to fix the bend in the stovepipe and hang it up to prevent it smoking, He sent Gopchik for a length of wire-hang up the pipe near the window with it; that would be best. In the corner there was another stove, a squat one with a brick chimney. It had an iron plate on top that grew red-hot, and sand was to be thawed and dried on it. 그런 다음 모든 잡념은 일시에 사라져 버린다. 슈호프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다만 구부러진 연통이 어떻게 하면 연기가 세지 않을까 하는 것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창문 밖에 연통을 매달 때 필요한 철사를 어디서든 구해 보라고 코프치크를 보냈다. 벽돌로 된 굴뚝이 달린 납작한 난로가 기계실 한쪽 귀퉁이에 놓여 있다. 난로 위에는 빨갛게 녹이 슨 널따란 철판이 놓여 있다. 얼어붙은 모래를 얹어서 녹이고 말리는 데 안성맞춤이다.
This stove had already been lit, and the captain and Fetiukov were bringing up barrows of sand. You don't have to be very bright to carry a handbarrow. So the squad leader gave such work to people who'd been in positions of authority. Fetiukov had been a bigshot in some office, with a car at his disposal. At first Fetiukov had spat on the captain, bawled at him. But one punch on the jaw was enough. They got on all right after that. The men bringing in the sand were edging over to the stove to warm up, but Tiurin drove them off. "Look out, one of you is going to catch it in a hurry. Wait till we've got the place fixed up." 그 난로에는 벌써 불이 타고 있다. 전직 해군 중령과 페추코프가 그곳으로 모래를 실어 나르고 있다. 실어 나르는 일이야, 누구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반장은 그런 일은 으레 예전에 행세께나 했던 사람에게 맡기고는 한다. 페추코프는 전에 높은 관청에서 일헸고, 전용차까지 타고 다닐 정도였다는 것이다. 페추코프는 처음 들어온 날부터 해군 중령에게 노골적으로 적의를 표시하고 호통을 쳐대고는 했는데, 어느 날인가 중령한테 호되게 얻어터지고 이를 몇 개 부러뜨린 다음부턴 아주 잠잠해졌다. 모래를 얹어놓은 난로 주변은 어느새 몸을 녹이려고 달려든 반원들에게 둘러싸였다. <야 이 자식들아 한 대 얻어터져야 정신을 차릴 거야? 먼저, 일할 채비부터 해야 할 것 아니야.>
[영문판_59p, You've only to show a whip to a beaten dog. The frost was severe, but not as severe as the squad leader. The men scattered and went back to their jobs. And Shukhov heard Tiurin say to Pavlo: "Stay here and keep them at it. I'm going to hand in the work report." More depended on the work report than on the work itself. A clever squad leader was one who concentrated on the work report. That was what kept the men fed. He had to prove that work which hadn't been done had been done, to turn jobs that were rated low into ones that were rated high. For this a squad leader had to have his head screwed on, and to be on the right side of the inspectors. Their palms had to be greased, too. But who benefited, then, from all those work reports? Let's be clear about it. The camp. The camp got thousands of extra rubles from the building organization and so could give higher bonuses to its guard-lieutenants, such as to Volkovoi for using his whip. And you? You got an extra six ounces of bread for your supper. A couple of ounces ruled our life. 주저앉으려는 개한테는 채찍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추위가 아무리 무섭다고 한들 반장만큼은 아니다. 모여 있던 반원들이 제각기 흩어져 작업대로 간다. 슈호프는 반장이 파블로에게 소곤거리는 말을 들었다. 자네는 여기 남아서 잘 감시하게 나는 작업량 조정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올 테니까 말이야 작업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 작업량 조정이다. 능력이 있는 우리 반장은 작업량을 조정하는 데 굉장히 신경 쓴다. 작업량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급식량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기도 하니,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 끝내지 못한 일도 다 끝낸 것처럼 속여야 하기도 하지만, 작업량이 낮은 일을 더 높이기 위해 교섭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완전히 반장의 지혜에 달려 있다. 작업 구성원들에도 늘 뭔가 갖다 바쳐야 한다. 그들이라고 맹물만 먹고살라는 법은 없으니까? 그러면 이렇게 이루어진 계획량 초과에 따른 수익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것은 수용소를 위한 것이다. 수용소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건설 공사에서 수많은 수익금을 얻게 되고, 그것으로 장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다. 규율감독관 볼코보이의 채찍 수당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죄수들은 저녁 식사 때 이백 그램짜리 빵을 보너스로 받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백 그램의 빵이 수용소의 모든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Two buckets of water were carried in, but they had frozen on the way. Palvo decided that there was no sense in doing it like this. Quicker to melt snow. They stood the buckets on the stove. Gopchik brought along some new aluminum wire, used for electric leads. "Ivan Denisovich," he said, as be turned it over to Shukhov, "It's good for making spoons. Teach me how to cast them.“ Shukhov was fond of the kid. His own son had died young, and the two daughters he had left at home were grown up. Gopchik had been arrested for taking milk to the forest for Bendera's men and had been given an adult's [영문판_60p, term of imprisonment. 양동이 두 개에 물을 길어왔지만, 오는 도중에 꽁꽁 얼어붙었다. 파블로가 묘안을 생각해 냈다. 먼데서 물을 길어오느니, 가까운 눈을 긁어모아 녹여서 쓰자는 제안이었다. 눈을 담은 양동이를 난로 위에 올려 놓았다. 고프치크가 어디서 구했는지, 알루미늄으로 만든 새 전선을 가져와서 슈호프에게 보고했다. <이반 데이소비치! 숟가락 만들기에 좋은 전선인데,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쳐 주세요.> 슈호프는 장난기가 심한 고프치크를 친자식처럼 귀여워한다(슈호프에게도 아들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 죽고 지금은 벌써 다 자란 딸만 둘이 있다)
Gopchik had been arrested for taking milk to the forest for Bendera's men(벤데르파,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집단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소련과 독일에 가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했다), and had been given an adult's term of imprisonment. He was like a puppy and he fawned on everyone. But he'd already learned cunning: he ate the contents of his food packages alone, sometimes during the night. After all, you couldn't feed everyone. They broke off a length of wire for the spoons and hid it in a corner. Shukhov knocked together a couple of planks into a stepladder and sent Gopchik up to hang the stovepipe. The boy, as nimble as a squirrel, climbed up into the beams, pounded in a nail or two, slipped the wire around them, and passed it under the pipe. Shukhov didn't begrudge him his energy; he made another bend in the pipe close to the end. Though there was little wind that day, there might be plenty tomorrow, and this bend would prevent the pipe from smoking. They mustn't forget that it was for themselves that they were fixing the stove. 고프치크는 숲에 은거중이던 벤데르파에게 우유를 날라다 줬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수용소로 끌려오게 되었다. 아직 어린이라고 해도 형기는 어른들하고 똑같다. 온순한 송아지 같은 성격을 지닌 그는 아무에게나 곧잘 응석을 부리고는 한다. 그러나 벌써 교활한 데가 있어서 소포를 받아도 나눠주는 법이 없고, 이따금 밤이며 혼자서 몰래 우물거리고는 한다. 하긴 그것으로는 한 사람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 두 사람은 숟가락을 만들 만큼 전선을 잘라서 한쪽 구석에 숨겨 놓는다. 그런 다음 슈호프는 두 장의 판자를 맞붙여 사다리를 만들고, 고프치크에게 연통을 매달라고 한다. 그는 다람쥐 모양 날쌔게 판자를 타고 올라가 못을 박고, 못에 건 철사를 연결해서 연통에 감는다. 슈호프는 슈호프대로 바쁘다. 오늘은 바람이 그다지 세진 않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다. 연기가 거꾸로 내려오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자기 자신의 몸을 녹일 소중한 난로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10 General in the Soviet Army who betrayed his country in World War II.
Meanwhile, Senka had finished making the laths, and Gopchik was again given the job of nailing them up. The little devil crawled about up there, shouting down to the men. The sun had risen higher, dispersing the haze. The two bright columns had gone. It was reddish inside the room. And now someone had got the stove going with the stolen wood. Made you feel a bit more cheerful. "In January the sun warmed the flanks of the cow," Shukhov chanted. Kilgas finished nailing the mortar trough together and, giving it an extra smash with his axe, shouted: "Listen, Pavlo, I won't take less than a hundred roubles from Tiurin for this job." "You get three ounces," said Pavlo with a laugh. 그러는 동안, 세니카 클레프신이 창문을 막을 가로장을 두 장 준비했다. 가로장을 대는 것도 역시 고프치크가 해야 할 일이다. 고프치크는 벌써 사다리에 올라가 나무를 올려 보내라고 소리치고 있다. 태양은 더 높이 떠올랐다. 안개가 걷히고 기둥도 사라지고 햇살이 기계실 안으로 비쳐들었다. 그 때, 다른 하나의 난로에도 훔쳐온 장작으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이젠 살만하다. <정월 해는 고작해야 송아지 뒷다리를 녹여줄 정도밖엔 안 돼> 슈호프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킬리가스도 모르타르 통을 다 수리한 모양이다. 똑딱똑딱 망치질을 하며 부반장 파블로에게 소리를 친다. <이것 봐, 반장한테 얘기해서 수리비로 백 루블은 꼭 받아야겠어. 일 루블로 깍으면 안 돼, 알았지?> 너는 3온스는 받을 거야. 파블로가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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