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건강신호등, 혀 보면 건강도 보인다
과로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골손님 혓바늘. 혓바늘이 돋을 때마다 연고를 발라보지만 쉽게 낫지도 않고 음식을 먹을 때 느껴지는 쓰라림, 따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흔히 영양부족으로 생기기 때문에 비타민만 섭취해주면 낫는다고 알고 있지만 주원인은 따로 있다. 혓바늘 등 혀의 건강학에 대해 알아본다.
#혀는 소화기관의 거울
혀는 구강 내에 위치한 길쭉한 모양의 근육으로 음식의 맛을 느끼고 씹고 삼키는 입의 기능에 기여를 하는 매우 중요한 입이다. 또한 언어구사력에도 막대한 지장을 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혀가 짧은 사람들이 발음이 부정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세 가지 기능인 저작기능, 미각, 구음작용이다.
우선 저작기능으로 아래턱의 운동과 치아의 운동과 더불어 음식을 침과 섞고 골고루 씹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음식을 삼키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미각으로 혀유두에는 미각신경의 말초기관인 맛봉오리가 있으며 음식물중 침에 녹은 물질이 맛봉오리를 자극해서 생기는 감각을 미각이라 한다. 이처럼 혀는 단맛, 쓴맛, 짠맛, 신맛을 느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세 번째는 입안에서 소리를 만드는 구음작용으로 모음에서는 음색을 주고 자음에서는 혀, 연구개, 입술, 볼 등이 함께 움직여서 입안에 좁아지는 부분이 형성되면서 각기 다르게 발음이 된다.
다른 장기와는 달리 혀는 특정질환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관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병이 생기면 혀의 색깔, 굳기, 통증 감지기능에 이상이 빚어지므로 환자의 전신적 건강상태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혀가 ‘소화기관의 거울’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구강의 특성상 수많은 자극을 받고 있는 혀는 심장 다음으로 피가 많이 필요하고 소비되는 곳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손상을 받는 부위다.
#면역력 떨어지면 가장 먼저 손상
사회생활을 하면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굴 근육이 수축하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혈관이나 침샘이 압박을 받아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또 침이 마르거나 줄어들며 침 성분도 변해 면역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침에는 라소자임, 락토페린, 퍼록시다제와 같은 항생물질이 들어 있어 밖으로부터 안으로 침입하려는 세균을 1차적으로 방어한다.
또 입안에 있는 무수한 세균을 멸균하는 면역글로블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침이 분비되지 않거나 양이 적어지면 침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어 염증이 생긴다. 게다가 스트레스 등에 의해 몸이 피곤한 상태가 되면 입안점막도 더불어 약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혓바늘이 돋아난다.
또한 국소적인 외상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영양장애, 위궤양 등으로 야기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입병이 생기면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니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해야 한다.
#입병 3주이상 지속시 다른 질환 의심해야
혀를 잘못 깨물었거나 덴 것이 아니라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생활습관이 불규칙적이지 않은지, 영양상태에 이상이 있진 않은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혓바늘은 특별한 전신질환을 앓고 있지 않는 이상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푹 쉬면 없어져 치명적이거나 위험한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무조건 방치해두었다가는 자칫 큰 병으로 악화될 수 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혓바늘은 1~2주가 지나면 자연 치유되지만, 혀에 생긴 질환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아프지 않으면서 같은 자리에 반복해 생기면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하는 만큼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혓바늘이 생겼을 때는 무엇보다 고추, 후추, 겨자 등 매운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더 심해지므로 삼가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곤란한 경우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때는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염증부위를 외부자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연고를 바르기도 하지만 약효지속시간이 짧은 게 단점이며, 보통 레이저 수술 등의 치료와 병행하여 사용하거나 레이저 수술 후에 상처부위의 보호를 위해 사용한다.
혓바늘은 영양부족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보통 비타민 A, C를 충분히 섭취하면 치료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입안 헹굼액을 이용하여 입안을 깨끗하게 유지해 감염의 확산을 방지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평소 비타민이나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맵거나 짠 음식, 뜨겁고 딱딱한 음식은 입안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며, 담배와 음주 등은 혈관을 수축시켜 영양물질의 공급을 막아 조직의 재생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입안의 침을 마르게 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침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가습기를 틀어 보완을 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이준규 의학칼럼니스트 보건학박사
한의학에서의 진찰법
한의학에서는 인체 어느 한 부분의 상태가 전신의 건강상태를 반영한다고 보고 있으며 한의학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설진(舌診)과 진맥은 이 같은 개념을 기초로 한 한의학의 진찰방법 중 하나이다.
설진은 혀의 상태를 살피는 것으로 혀의 색이나 모양, 움직이는 상태를 관찰하고, 혀 위에 있는 설태(혀 위에 이끼같이 흰 것이 덮은 것)의 두께나 색, 혀의 촉촉한 정도 등을 살펴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상태와 진액(津液)의 상태 등을 간단하게 파악하는 방법이다.
정상적인 혀의 상태는 은은하게 붉고 윤기가 있으면서 혀 위 표면에 이끼 같은 태가 아주 얇게 분포한다. 만일 혀의 색이나 윤기, 설태의 상태가 정상범위에서 벗어나게 되면 인체 기능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혀의 색은 장부의 허실(虛實)과 한열(寒熱)을 나타내며, 병이 얼마나 심한가를 가름할 수 있고, 질병의 예후 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만일에 혀가 지나치게 붉다면 몸 안에 열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너무 창백하다면 이것은 인체의 기혈(気血)이 부족하거나 몸이 냉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열병에 심하게 걸리면 처음에는 혀가 붉다가 더 병이 심해지면 자색으로 되며, 더 심해지면 흑색에 가까워지는데 이것은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태이므로 그 전에 조치를 빨리 취해야 한다.
대부분 담백색(淡白色)인 경우는 빈혈이나 만성 소모성 질환에 자주 나타나며 만성적인 피로와 식욕부진, 어지러움,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수반되기도 한다. 또한, 심하게 붉은색은 열성 질환에서 자주 보이며 변비, 두통, 어지러움, 입 마름, 불면, 안면홍조 등과 가슴이 답답한 증상들이 수반되기도 한다.
설태(舌苔)는 혀 위에 이끼같이 흰 것이 덮은 것을 의미한다. 아주 얇게 흰색으로 혀의 표면에 고루 덮여 있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너무 두꺼워지면 위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색이 노랗게 변하면 몸에 열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때 찬 음식과 더운 음식을 가려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열이 있는 경우 찬 음식을 먹어도 되지만, 속이 냉한 경우, 찬 음식을 먹으면 더욱 속을 차게 유도하므로 몸 상태는 더 악화한다.
따라서 건강한 혀의 모양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야 한다. 혀의 두께가 두툼하면서 모양이 원형에 가까우면 주로 비장이나 신장의 기운이 약한 경우다. 이는 곧 나쁜 담습(痰濕)이 생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몸이 전체적으로 마른 편이면서 혀의 모양만 유달리 두껍고 크다면 비장이나 신장의 양기(陽氣)가 부족한 것이다.
몸이 전체적으로 뚱뚱한데 혀가 두껍고 부은 듯하면 담습의 기운이 많기 때문이다. 만일 혀의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 보이면 몸이 냉하거나 기혈이 부족할 가능성이 많다. 또 혀의 모양이 뾰족한 듯 보이면 이는 음(陰)이 허(虛)하거나 허열(虛熱)이 몸의 상부로 자꾸 치받아 오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첫댓글 ... 오래 만에 들어 보는 음악
다시 들어도 반갑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밤에떠난여인(하님석) 넘 좋아 소시적에 무작정 배우곤 했었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