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송은숙 기자
1985년 상설시장이 개설돼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남동구 구월동 인천모래내시장(www.imoraenae.com)을 찾았다. 남동구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배송센터와 공용주차장 등을 갖춰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모래내시장'이라는 이름은 냇가 주변 모래가 많이 쌓이는 지역에 들어선 시장이라는 의미이다. 오래 전 이곳에 냇가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지명이다. 또 시장이 생긴 초기에는 새벽에 농산물을 거래하는 '깡시장'으로도 불렸다. 이때는 새벽부터 깡시장을 찾는 발걸음으로 북적거렸다.
이후 1994년 구월동에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주춤했다가, 시장 주변에 빌라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나아졌다. 2007년에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구월주공을 재건축한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찾는 이들이 더욱 늘었다.
"다행히 가까이에 대형마트가 들어서지 않았어요. 교통이 편리하고 다른 시장보다 도로 폭이 넓어 연수동이나 논현동, 송도 등지에서도 차를 갖고 시장을 보러 옵니다. 전통시장이 불편하다는 건 옛말이죠."
이상권 상인회장의 말이다. 시장 가운데를 지나는 도로 폭은 15m로, 8m 이내인 다른 시장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
건물 앞에 노점을 차린 할아버지가 플래카드에 가게 이름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
|
|
현재 모래내시장에는 200여 개 상점과 노점 등이 들어서 야채, 과일, 생선을 비롯해 옷, 잡화, 공산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팔고 있다. 시장 안에 국수공장을 두고 2대째 전통방식대로 국수를 만드는 '민달이네 국수'나 시장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모래내그릇' 등 유명세를 탄 가게들도 여럿이다.
|
직접 국수공장에서 국수를 만들어 파는 민달이네 국수. |
|
|
2년 전에 문을 연 모래내시장 공영주차장에는 57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시장을 이용하면 2시간까지 무료주차이다.
또한 주차장에는 배송센터를 마련해 시장에서 구입한 물건을 차량을 이용해 집까지 당일배송도 가능하다. 직원 2명의 인건비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에서 지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배송센터 이용률이 낮아서 중단했다가 올해 2월에 다시 시작했어요. 요즘은 한 달이면 이용횟수가 200건이 넘습니다."
구입 금액에 상관 없이 배송이 가능하니, 특히 어르신들이 "이제는 시장 보기 한결 편해졌다"며 좋아하신단다.
|
시장 입구에서는 노점상 할머니들이 야채를 판다. |
|
|
90% 이상 가게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하고, 온누리상품권 등도 대부분 가게에서 받고 있다. 처음 시장을 찾는 이들이라면 시장 홈페이지에서 가게나 취급상품 등 기본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떡집, 순대골목 등 먹을거리가 유명한 구월시장과 이어져 있어 함께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것도 모래내시장의 장점이다.
시장상인회에서는 남동구 27개 조기축구동호회가 참여하는 '인천모래내시장배 축구리그'를 4년째 주최하는 등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쾌적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지원에 상인들의 자부담을 합해 아케이드를 공사 중이다.
"아케이드 공사를 마치고 나면 9월에 시장축제를 엽니다. 시장경영진흥원과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도 찾고 있고…. 푸짐하고 편리해진 모래내시장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