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강물은 조용하게 흐르고 있다.
팔을 가슴까지 올리고 엉덩이를 실룩거리면서 힘껏 걸어본다.
어제 울던 뻐꾸기가 오늘도 울어 줄까. 귀를 쫑긋하고 고개를 갸웃해 본다.
바람에 실려 코끝을 자극하는 밤꽃 향기. 미소가 번진다.
초여름이 오면, 비릿하지만 그 냄새가 기다려진다.
사람들은 남자의 정액같은 냄새라고 내숭을 떨지만 사내의 향취가 아니던가.
밤꽃에서 그런 향취가 나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일년중 지금이 제철인 향, 지금이 지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밤꽃향기다.
철 따라 울어주는 새, 철따라 내는 꽃향기 때문에 살맛을 더한다.
밤꽃이 필 무렵,
부녀자들은 외출을 삼가 하였고. 과부들은 이때 잠을 이루지 못했다 . 무슨 성분 때문일까. 놀랍게도 그 이유는 밤꽃 향기의 성분이 정액 냄새의 성분과 같기 때문이다. 무슨 꽃이 향기로움이 아닌 정액 냄새라니... . 그 성분이 뭔데.
정액 성분은 스퍼미딘(spermidine)과 스퍼민(spermine은 정액이란뜻 )푸트레신(putrescine)과 카다베린 분자등으로이루어 지는데. 네 분자는 모두 휘발성이 있어서 대체로 냄새가 고약하고 비릿하다.
질 내부환경이 산성으로 이루어져. 정자가 산성을 못 견뎌 죽게되므로 중화시켜 정액속의 정자를 보호하는 완충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자기 방어 본능의 액취인 것이다.
5월이 오면 라일락향기는 감미롭고, 아카시 향기는 달콤하고, 6월이면 등꽃나무, 밤꽃향기, 7월이면 칡꽃 향기가 온 산에 진동한다. 7월 하순, 연꽃이 필 무렵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연꽃향기를 맡고는 마음이 차분해 진다.
늘 킁킁대면서 지내는 여름, 안그러면 이 더운 여름을 어찌 지낸단 말인오.
홀로있는 여인들을 잠못들게 하는 마력의 향기. 밤꽃향기. 그 향기가 좋아, 아주 좋아.
동의보감에 이르기를
정기신(精氣神)이라 함은 정액을 밖으로 누설하지 않고
축적을 해 놓으면 정(精)이 강화되어 기(氣)가 강해지고
기가 강해지면 상단전에 신(神)이 충만해 진다는 것.
밤꽃 향기를 흠뻑 맡으면 정기신이 살아나 회춘도 하고
원기왕성, 무병장수도 할수있다니. 실컷 맡아야 되겠다. 조금 있다가 또 나가봐야 겠다. 철 지나면 내년을 기다려야 하지 않는가.
밤꽃이 필무렵, 그 향기를 실컷 맡아두시라. 일년을 어찌 기다린단 말이오. 회춘! 원기왕성! 무병장수! 할 수 있다고 하질 않소. !!!
모두 웃음지으며 밤꽃밭으로 갈 생각을 하니... . 지금 밤꽃은 한창이 아니라 끝물로 가고 있더이다.
장영희 |
첫댓글 뱜꽃피느날 밤나무및에서 임 을 기달리렵니다.
그러다가 아니오면 밤나무 붙들고 엉엉 울지는 마소^^
안오면 말고.....ㅎ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모기도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 밤꽃이 많이 피어 있던데요. 아~~~ 재밌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ㅍㅎㅎㅎ
ㅎㅎ 별 걱정을 다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