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의 ‘삼백리 한려수도’
☞ 2011년 8월 2(화) ~ 3(수) 남해안 ‘통영 일원’을 돌아보았다.
이전에도 몇 번인가 방문을 했었지만 기록이 없어서 '아리송해'가 되고 말았다.
유람선을 타고 ‘한려해상공원’을 통과하는 코스를 따라 ‘소매물도’를 한 바퀴 돌아서 나오는 길이었다.
유람선에서는 이미자의 ‘삼백리 한려수도’가 구성지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미자의 노래는 워낙 잘 알려져 있으니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을 한번 알아보았다.
노을 진 한산섬에 갈매기 날으니
삼백리 한려수도 그림 같구나
굽이굽이 바닷길에 배가 오는데
임 마중 섬색시의 풋가슴 속은
빨갛게 빨갛게 동백꽃처럼 타오르는데
바닷가에 타오른다네
♩♪♬ ~ ♩♪♬ ~
달밝은 한산섬에 기러기 날으니
삼백리 한려수도 거울 같구나
굽이굽이 바닷길에 밤은 깊은데
섬색시 풋가슴의 피는 사랑은
빨갛게 빨갛게 동백꽃처럼 피어나네
바위틈에 피어난다네
♩♪♬ ~ ♩♪♬ ~
♣ [작사가 ‘정두수’의 가요 따라 삼천리에서…….]
☞ 통영 여고생과의 애틋한 추억, 세월이 흘러도 그리움은 사무쳐…….
[삼백리 한려수도]는 한산도에서 여수항에 이르는 청정해역 삼백리 바닷길을 말한다.
섬과 섬 사이로 흐르는 남빛 고운 바닷길은 마치 호수와도 같이 잔잔하다.
이 길은 그 옛날 충무공 이순신의 거북선이 다니던 길이 아니던가?
‘한산대첩’과 ‘노량대첩’은 이곳 한려수도에서 이순신이 대승을 거둔 곳이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은 유난히 동백꽃이 붉다.
새빨간 동백꽃은 핏빛 그리움으로 거울처럼 맑은 이 바다를 물들이고 있다.
정두수의 고향은 경남 하동이다.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던 그는 방학이면 한려수도를 오가는 배를 타고 고향에 내려갔다.
당시만 해도 육로보다 수로교통이 편리한 탓도 있었지만, 크고 작은 섬들이 촘촘히 박혀있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깨끗한 한려수도 바닷길이 좋아서 배를 타고 내려갔다.
부산에서 통영으로 접어들면 정말로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동백꽃 피는 통영항구는 바다라기보다는 아늑한 호수 같다.
배가 통영에 도착하는 시간은 점심시간 무렵이다.
그래서 승객들은 그 유명한 ‘충무(지금의 통영)김밥’을 사기 위하여 선실에서 선상으로 썰물같이 밀려 나온다.
어느 따뜻한 봄날!
정두수는 고향으로 내려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그는 눈이 부실만큼 아리따운 한 여인을 보게 되었다.
그녀도 김밥을 사기 위하여 선상으로 나오는 중이었다.
하얀 교복을 입은 것으로 보아 여고생이었다.
맑고 큰 눈에 오똑한 코, 수려한 용모는 우아함에 빛나고 있었다.
그는 한눈에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다.
그래서 배가 언제 자신이 내려야 할 항구에 도착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그녀에게 푹 빠져 정신을 잃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과연 그녀는 어디에서 하선을 할까?’
이번에는 그녀가 어디에서 내릴지 조바심이 일었다.
그때 그가 내려야 할 고향마을이 저만큼 보이기 시작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 그녀와 정말로 헤어지기가 싫었다.
‘제발 저 여인이 나와 같이 내려서 내 고향으로 함께 갔으면…….’
눈을 감고 간절하게 기도를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바람과는 다르게 내리지를 않았고 배는 점점 멀어져 갔다.
멀어져가는 배를 바라보는 그의 가슴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동백꽃 피는 통영항구에서 처음 보았던 그녀는 동백꽃 피는 남쪽항구로 멀어져만 갔다.
저녁노을이 왜 바다에 가라않지 못하고 붉게 타는지 알 것 같았다.
그렇게도 헤어짐이 아쉬웠던 연락선에서의 무심한 이별과 바다에 붉게 타오르던 저녁노을을 떠올리면서 쓴 노랫말이 [삼백리 한려수도]이다.
이 노래의 발표는 1972년에 했지만, 사실은 고등학교 시절에 써 놓은 것이다.
길을 가다가도 책을 보다가도 문득 문득 떠오르는 그녀를 생각하며 한려수도 어느 자락에 살아가는 섬 색시에 비유를 하며 쓴 글이다.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던 그녀, 상상만 해도 좋은 그녀에 대한 그리운 연가는 두고두고 그의 노래가 된다.
아쉽고 허전할 때 그리고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있을 때 샘물처럼 솟아나는 그리움이 되어서 그의 노래는 남해바다 한려수도에 넘실대고 있다.
♣ [한려해상국립공원]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도에 이르는 한려수도와 남해도 · 거제도 등의 남해안 일부를 포함하는 국립공원이다.
196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 구역으로는 전라남도 여수시, 경상남도 하동군 · 남해군 · 사천시 · 통영시 · 거제시가 이에 속한다.
이 공원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때
① 한산도 지구
② 해금강 지구
③ 사천 지구
④ 노량 지구
⑤ 남해 금산 지구
⑥ 여수 오동도 지구의 6개 구역으로 나누어 지정이 되었다.
공원의 총 면적은 478.62㎢(육지 부분 128.7㎢, 해상 부분 349.92㎢)이다.
이 지역은 해상 경관이 아름답고 어족 자원이 풍부하며,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지가 많이 있다.
또한 기후가 온난하여 난대성 식물인 동백나무 · 비자나무 · 치자나무 · 유자나무 · 춘란 · 풍란 등이 자생한다.
① 한산도 지구 : 통영시 남쪽의 미륵도와 한산도 등 30여 개 섬과 그 주변의 바다로 이루어진 곳이다.
이곳은 다른 지구에 비해 자연 경관은 뒤떨어지나, 충무공의 활약으로 역사적 유적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한산 대첩을 이룬 한산도에는 제승당 · 충무사 등의 유적이 있고, 통영시에는 충렬사 · 세병관이 있다.
② 해금강 지구 : 거제도 남동쪽 지역과 부근 해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은 갈곶도를 중심으로 하는 ‘거제 해금강’이다.
거제 해금강은 십자굴을 비롯하여 기암괴석과 동백 숲이 조화를 이루며 절경을 나타낸다.
③ 사천 지구 : 사천 지구는 신수도 · 늑도 · 초양섬 · 학섬 등의 섬과 바다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명승지로는 남일 해수욕장 · 각산 산성 등이 있으며, 학섬은 백로와 왜가리의 번식지로 유명하다.
④ 노량 지구 : 노량 대교로 연결되는 하동군과 남해도 일부와 노량 해협 주변 바다를 포함하는 곳이다.
이곳은 충무공이 전사한 곳으로, 노량 충렬사 · 관음포 · 충무공 전몰 유허 등이 있다.
⑤ 남해 금산 지구 : 남해 금산 지구는 남해도 동남부의 금산 주변과 노도 · 소치도 등의 섬들을 포함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2km에 달하는 백사장이 펼쳐진 상주 해수욕장이 있으며, 금산에는 대장봉 등 금산 38경이 있다.
⑥ 여수 오동도 지구 : 한려 해상 국립공원의 서쪽 시발점인 여수 오동도 지구는 여수시 앞바다의 오동도를 중심으로 대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여수 시내에는 충무공의 유적인 진남관과 수군 대첩비가 있으며, 만성리 해수욕장이 있다.
♣ [소매물도]는?
소매물도는 경상남도 통영시의 남쪽 바다에 위치한 섬이다.
해안절벽을 따라 수평·수직의 절리들이 기하학적 암석경관을 이루고 있는 명승지로, 섬 주위에는 해식애와 해식동굴 등이 발달해 있다.
소매물도 등대섬은 2006년에 명승 제18호로 지정되었다.
이 섬은 면적이 불과 2.51㎢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2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명승으로 지정된 면적은 217,950㎡(육지부 77,724㎡, 해역부 140,226㎡)이다.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매물도가 인접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일본 쓰시마 섬이 70여㎞ 거리에 위치해 있다.
소매물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조망지점으로는 망태봉 정상이 가장 좋다. 이곳은 천연전망대로서, 바로 앞의 등대섬을 내려다보기 좋은 장소이며, 이곳에서 보는 등대섬의 전경이 소매물도 절경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하루에 2회 썰물 때가 되면,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 80여m 폭의 자갈길이 열려 두 섬이 연결된다.
이때 물위로 드러난 몽돌해변을 지나 등대섬으로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데, 새하얀 암벽과 갖가지 형상의 바위, 파란 바다와 수평선, 우뚝 솟은 등대의 모습은 소매물도 등대섬의 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이곳 등대는 1917년 일제강점기 때 무인등대로 건립되었으나 1940년에 유인등대로 전환되었다.
등대의 등탑은 콘크리트 구조이며 높이는 16m이다.
하얀색의 원형 등탑은 자태가 고풍스럽고, 프리즘 렌즈의 대형 등명기를 이용해 48㎞까지 불빛을 비추고 있다.
- 감사합니다. -
첫댓글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지정될때6개구역으로 나누어 지정되었으며 각 지역의 설명또한 대단한 정성으로 설명 하셨네요.
꼼꼼히 빈틈없는 설명에 감동 입니다.
한수 배워봅니다.
감사 합니다~
'유명한 노래'들이 만들어 진 사연들을 알아보면 작사자나 작곡자의 일상적인 경험이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수많은 경험들이 있는데 그들같이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확실하게 프로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