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풀이] 임진년 신해월 병신일
시 일 월 년
○ 丙 辛 壬
○ 申 亥 辰
병화(丙火)가 신금(申金) 위에 있다는 것은 ‘석양 위에 지는 태양’과 같은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절기상 소설(小雪)이라서 본격적인 겨울을 시작하는 시기라서 더더욱 태양의 빛은 처량해 보이기도 하고 희미해 보이기도 합니다.
봄에 태양은 배려심이라서 갓 태어나서 성장할려는 갑을목(甲乙木)을 길러주는 어머니와 같고, 여름의 태양은 이글거리는 그 모습이 곧 자신이라고 자랑하듯이 포효하는 호랑이와 같이 용맹함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에 접어든 태양은 봄과 여름 같이 정열적이지는 않습니다. 봄과 여름에 병화는 주연배우라고 본다면, 가을과 겨울에 병화는 조연급 수준의 배우로서 역할에 만족해야 합니다.
병신 간지에 대하여 떠오르는 재밌는 말이 있는데, “병신일주는 외방에 자식을 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용인즉, 병화일간이 남자일 경우 일지 申金은 육친적으로 편재(偏財)에 해당되어 재물과 여자를 뜻하기도 하므로 여자를 밝힌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금(申金)이 생지(生地)이면서 신살적으로 역마적인 기질이 있다고 하여 병신일주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가운데 신(申) 중 임수(壬水)는 관성(官星)에 해당되고 그 관성은 자식을 뜻하고 임수의 방향성이 북쪽을 뜻한다고 하여 병신일주는 북쪽으로 혼전임신을 경험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 모든 병신(丙申)일주에게 다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다른 년월시에 따라서 성향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인데요, 일간과 일지는 부부궁에 해당되고 개인적인 공간이고 그 공간이 남녀간의 궁합적인 자리라서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다소 과장되어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
병화(丙火)가 신금(申金)을 보게 되면서 화극금하여 극하는 관계입니다. 병화 자신이 주도적으로 신금(申金)이라는 환경을 다루어볼려는 성향이 강하게 됩니다. 하지만 병화는 이기적이지 못한 경향이 강해서 그 기질은 신금(申金)에게는 허세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신금(申金)은 금이라서 차갑기 때문에 따뜻한 화기를 필요로 하지만, 지장간에 임수를 가지고 있으므로 강력한 화력인 정화(丁火)와 같이 강한 것을 원하기에 병화로는 그 화력에 대하여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또한 지금은 계절적으로도 해월(亥月)은 아무래도 춥고 건조한 시기라서 지지에 뿌리할 인목(寅木)이나 오화(午火)가 없는 상태에서 병화(丙火)라는 그 자체만으로는 오늘의 주변환경은 대단히 병화를 초라하게 만들게 됩니다.
지지에는 진토(辰土)가 병화의 기운을 설기(洩氣,기운을 뺀다)시키고 있고, 해수(亥水)는 수극화의 구조라서 병화에게는 부담되며, 신금(申金) 또한 월지인 해수를 금생수로 도와주게 되어 병화에게는 쓸쓸한 환경입니다.
여기다 천간의 상황은 초라한 병화를 더욱 초라하게 만듭니다. 월간 신금(辛金)은 상당히 이기적인데 오늘 병화가 찾아오게 되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구조로 되게 됩니다. 이미 완성된 모양으로 태어난 신금(辛金)은 잘난 척을 하고 싶은데 임수(壬水)가 자신을 이쁘게 씻어주어 잘난 척을 할 수가 있어서 임수를 좋아하고, 세상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은데 병화(丙火)까지 있으니 금상첨화(錦上添花)입니다. 병화를 통해 세상에 자신을 뽐내고 싶은 것입니다.
결국 병화(丙火)는 병신합화(丙辛合化)로 수(水)가 되는 식으로 이용당하는 꼴입니다. 지지에 자신의 자애로운 배려심에 공조하는 목(木)과 화(火)의 기운이 하나도 없고, 천간에서도 자신을 이용할려는 싸가지 없고 나쁜 신금(辛金)으로 인해 존재감이 없는 하루가 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