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배 사상 첫 3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톱랭커 신진서 9단(왼쪽)이 신예 현유빈 2단을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전
신진서, 신예 현유빈에 144수 불계승
전전기와 전기 GS칼텍스배를 연속 우승한 신진서 9단, 전전날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현유빈 2단. 두 기사가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마지막 16강전에서 마주했다.
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한 공통점을 갖고 있고, 영재대회를 우승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기사이다. 신진서는 2012년 제1회 영재입단대회를, 현유빈은 2016년 제6회 영재입단회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또 하찬석국수배 영재대회에서 신진서가 1~3기를, 현유빈이 8기를 우승했다.
▲ 지난 두 시즌을 연속 우승한 신진서 9단의 올 시즌 첫 등장이다. GS칼텍스배 8연승을 이어갔다.
GS칼텍스배 3연패를 노리는 랭킹 1위 신진서 9단(20)이고, 이틀 전에 하찬석국수배에서 따끈따끈한 우승컵을 품은 현유빈 2단(18)이다. 신진서 9단이 자기보다 나이 어린 상대와의 대국은 드문 일. 6개월 만이다.
톱랭커의 벽은 높았다. 첫 번째 승부처로 도래한 전투에서 주도권을 잡은 신진서 9단이 무난히 골인했다. 첫 대결은 2시간 7분, 144수 만에 끝났다.
▲ "우변 전투를 할 때는 나쁜 줄 몰랐는데 복기 때 보니까 나빴다. 나중에도 계가가 잘 안 됐다"는 현유빈이다.
한 달 만에 공식전을 둔 신진서 9단은 "오랫만에 본격기전에서 두게 되어 좋았다. 초반 상변 전투에서 뚫게 되어 만족스러웠다"는 감상을 전했다.
"입단 후 가장 센 상대와 두었다"는 현유빈 2단은 "한 판 배우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김영환 해설자는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바둑을 두었다. 랭킹 1위를 상대로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 신진서 9단의 후계자를 꿈꾸는 현유빈 2단. 영재입단대회의 후배이고, 영재바둑대회의 우승자 계보를 잇고 있다.
신진서 9단이 막차로 합류한 8강 대진이 완성됐다. 8강전은 14일에 박정환-신민준(4:2), 15일에 김지석-이창석(0:1), 21일에 신진서-변상일(14:2), 22일에 강동윤-백현우(0:0, 이상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전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아래는 중계진-신진서의 문답.
-대국 전에 우승 확률을 30%라고 이야기했는데.
"제가 그랬었나요(웃음)."
▲ "기보로 볼 때도 잘 둔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두어 보니까 더 잘 두는 것 같아요. 대국하면서 긴장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유빈)
"크게 조언할 것은 없고, 실력적으로 저보다 인공지능한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두기 전에 기보를 봤는데 인공지능을 많이 연구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기대하고 두었습니다." (신진서)
-8강에 오른 이제는 몇 퍼센트쯤 될까요?
"한 판 한 판 이길 때마다 조금씩 올라가겠지만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그래도 다음 상대 변상일 선수에게 이긴다면 확실히 많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86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한 예선에 이어 24강 본선토너먼트, 결승5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는 제25기 GS칼텍스배의 상금은 우승상금은 70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
▲ 두 기사는 합천군 초청 영재-정상 대결에서 다시 붙는다.
▲ 프로 통산 12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신진서 9단. 올해 전적 24승2패로 92.3%의 경이적 승률이다.
▲ 본선 24강 중의 막내인 현유빈 2단. 이틀 전에 제8기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을 우승했다.
▲ 25기 전통의 GS칼텍스배에서 3연패를 달성한 기사는 아직 없다.
▲ 고향이 강릉인 현유빈은 초등학교 때 상경해서 기숙사 생활을 해오고 있다.
▲ 중계석에서 "인공지능과 가장 가깝게 둔다"는 신민준 9단의 말을 전하자 "최근 공식시합에서 저한테 두 판 이겨서 잘 말해준 것 같다"는 신진서 9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