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홍콩 쇼브라더스 제작, 장철 감독. 강대위, 적룡, 왕평, 곡봉 출연. 장검의 대결에서 권격영화로 가는 중간 즈음 단계인 단검을 활용한 근거리 액션영화로 더욱 잔인한 복수극을 보여준다.
장철 감독은 이 영화로 제16회 아시아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그해 한국 추석프로로 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했다. 새로운 액션을 추구하며 근거리에서 벌어지는 단검전의 화면은 이보다 더 강렬할 수 없다. <수호지>의 반금련 시퀜스를 빌려와 재구성하여 제작했다.
이 영화는 장 감독 자신에 의해 자기복제 되는데 <馬永貞>, <仇連還>, <快活林> 등의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馬永貞>의 라스트는 거의 똑 같다.
진관태가 연기한 마영정 마저 <報仇>에서 처럼 죽는다. 배우들이 바뀌기는 했지만 얼마나 자기도취되었으면 이렇게 똑같을 까 싶다.
이 영화가 70년대 한국 액션영화에 끼친 영향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일본영화 <슈라유키 히메(수라설희)>는 <복수>의 여성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여주인공 가지 메이코(梶芽衣子)의 후반 액션은 <복수>의 오마주이었다.
1980년대 홍콩영화계의 총아 오우삼이 이 영화의 라스트를 장황한 총격전으로 재연했다. 바로 <諜血雙雄>이다. 장철 감독의 조감독이었던 그가 꼽는 장철감독의 최고 작품이 바로 <報仇>이다. 비둘기 날리는 성당의 한 켠, 피밤벅되어 총격전 벌이는 흰 옷 입은 주윤발의 모습은 십여년 전 적들에게 둘러쌓여 수없이 칼을 휘두르던 강대위의 모습이다. 스승에게 드리는 헌정씬이라 할 수 있다. 오우삼의 재기작이었던 <英雄本色>에 적룡이 형으로 나오는 것은 그 시절에 대한 경배이다.
<報仇>의 원조가 왕우 주연의 <金燕子>, <大刺客>임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