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료용 옥수수 광평옥이라는 국내산 종자로 약 2000평정도 밭에 심어 이것을 청초와 알곡, 사일리지등으로 돼지와 소에게 급여한 것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자 합니다.
우선 흑돼지들에게 청초로 먹였을때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먼저 돼지들이 알곡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청초단계에서 기호성이 높고 실제 잘먹고 이것이 돼지의 성장에도 가장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단 옥수수 청초만을 급여해서는 안되며 발효쌀겨의 보조제 형태로 먹였을때 효과가 좋습니다. 청초 급여를 통해 육질이 개선되고 고기에서 잡냄새가 없어지고 또한 돼지들이 소화흡수를 잘하고 다양한 미량요소를 공급받을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알곡인데 알곡을 급여했을때 일단 나타나는 현상은 옥수수 알곡 사료를 통해 돼지들이 살이 찌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살이 찌기 보다는 오히려 지방이 빠지고 피부가 탱탱해 졌습니다. 알곡은 또한 돼지의 성장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실제 거의 성장율은 제로에 가까웠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옥수수 알곡이 갖고 있는 영양성분에 따른 결과인듯 합니다. 실제로 옥수수는 곡물중 탄수화물과 지방함량이 가장 적고 식이섬유가 많으며 전체적으로 비타민 철분등의 미량요소가 적어 사람이 먹었을시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돼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옥수수 알곡은 전체 사료중 5-10%내외서 6개월 이상 돼지들에게 일정정도 급여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과도한 지방축적을 막고 육질을 높여낼수 있다고 봅니다.
끝으로 알곡과 대를 함께 분쇄해서 만든 사일리지입니다. 사일리지는 자체가 발효사료입니다. 사일리지를 자돈에서 모돈, 비육돈 모두에게 급여했는데 자돈의 경우는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소화력을 떨어트리고 (옥수수대의 목질부분)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오히려 소화력을 떨어트려 방해)입니다. 2개월간의 급여실험을 통해 이제는 자돈에게는 급여를 완전 중단하였습니다.
비육돈의 경우는 생후 6개월령이상으로 전체사료의 10%범위안에서 급여했을때 효과가 있습니다. 이또한 성장부분에서 별효과가 없으며 비육돈의 육질개선차원에서 급여의 효과를 볼수 있습니다.
모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보조제 형식으로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총론적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옥수수사료는 돼지의 성장과 비육을 위한 사료가 아니며 지방을 줄이고 육질을 단단하게 맛좋게 만들어내는 사료라는 것입니다. 또한 사일리지로 급여할시 생후 6개월령 이상의 돼지들에게만 보조제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50두 기준으로 사일리지 한묶음이면 2주이상 급여할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백평기준 네묶음이 나온다고 가정하면 1000평정도면 돼지급여용 사일리지를 확보할수 있다고 봅니다.
나머지 남는 양은 소나 염소사육에 활용하면 됩니다.
또한 한우에게도 급여해 보았는데 한우 역시 옥수수사일리지가 비육에는 도움이 되는 사료가 아님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정정도 체성장에는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반추동물이기에 돼지에 비해 소화를 잘시켜내고 기호성도 훨씬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한우 육질개선 효과문제는 실험을 해보지 못해 실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추측해 본다면 한우의 육질개선에 효과가 있는데 현재의 마블링중심의 고급육이 말하는 육질개선과는 반대방향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어린송아지들의 경우 소화를 못시켜 사일리지 급여는 아무런 효과를 볼수 없습니다.
저는 옥수수 사료화 실험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에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공장형 축산의 일명 배합사료는 옥수수를 마치도 소와 돼지및 가축들 성장의 만능해결사인냥? 여기며 실제 사료에서 옥수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고 이를 통해 사료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돼지의 경우 옥수수 사료가 돼지의 성장이나 비육에 효과가 아주 미비하고 오히려 육질을 단단하게 만드다는 것이죠. 엄밀하게 말해 지금의 돼지사료나 소사료에 들어가는 엄청난 양의 옥수수가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는것인지?가 너무도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 만든이들 또 축산학을 연구하시는 분들, 또 식품을 연구하시는 학자분들은 무언가 할말이 많으실것 같은데요?
만약 저의 실험대로 옥수수 사료가 미치는 영향이 결론난다면 이는 세계사적인 사기극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것도 더러운 gmo옥수수를 고가에 팔아넘기기 위한 사기극 말입니다.
옥수수 사료를 통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우리의 조상들은 옥수수사료보다 보리겨를 돼지사료로 귀하게 여겼는지 답이 나오더군요. 사람과 아주 유사한 돼지는 어릴적 철분과 칼슘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엄마가 아기를 갖으면 철분제를 드시는 것처럼 돼지들 또한 철분주사를 어미와 자돈들이 맞습니다. 그런데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곡물이 보리, 미역등입니다. 아기를 낳으면 엄마에게 미역국을 끓여 먹였던 이치는 바로 철분공급에 있었습니다.
돼지도 마찬가지로 임신중에 보리사료와 미역, 시금치, 멸치등을 통해 철분과 칼슘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탑깝지만 옥수수에는 이철분과 칼슘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옥수수는 탄수화물과 지방함량이 낮아 닭이나 오리등의 가금류의 사료로 아주 적합합니다. 실제로 닭들이 지방이 많은 쌀겨나 청미등을 먹으면 폐사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옥수수는 이러는 일이 없습니다.
저는 소의 사료문제에서 옥수수가 실제 미치는 영향을 꼭 실험을 해야 겠습니다. 진실이 궁금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우적동님, 수고 많으십니다. 돼지 축산을 큰 규모로 하다가 그만 둔 분한테 들은 얘기 하나 할렵니다. 그 분 얘기로는 토종 종자 유지가 참 어렵다고 하더군요. 돼지 이놈들을 늘이다 보면 근친상간하게 될 소지가 크다고 합니다. 그러면 증식된 새끼 돼지들의 특성이 약화되고 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우적동님도 잘 아시겠지만 노파심에서 한마디 ~~~
예 잘알고 있습니다. 특히 부자근친이 위험하죠. 주기적으로 서로 다른종을 선발 육성해야 합니다.
헌데 근친에 대해 지나치게 왜곡된 면도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옛날 마을단위로 돼지를 키울때 근친이 안될수 없었죠. 사람도 엄밀히 씨족간 근친이 심했구요.
한국은미국메이저사료회사 카길의돈줄인것같아요
엄청난양의옥수수사료를수입하죠.님의실제적경험은중요한부분입니다
더욱건투빕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는 잡식인 돼지에게는 사일리지 알곡급여가 문제가 없다고 보며 소에게 싸일리지가 아닌 알곡을 급여하는것은 문제가 많다보는데 실제 사료회사에서 말하는 알곡급여가 일명 마블링형성과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어느 회원님이 올려주신 영상자료를 보니까, 미국에서 옥수수를 대량생산해서 소에게도 먹이면 무슨 질병이 생긴다고 하는 것 같더군요. 돼지는 몰라도 소에게 옥수수 (알곡)사료를 먹이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더군요. 그 영상이 아마도 '옥수수의 습격'이었던 거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