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합창계가 국제화나 세계화로 되어 가는 작금에 한국국제합창협회(KICA, 이사장 송흥섭)가 주최한 세계성가합창제(11월 4일 베다니홀)는 의미가 매우 커보였다. 창립 16년을 맞은 국제합창협회(이하 협회)는 국내 활동보다는 국제적인 활동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현재 세계 합창 연맹(IFCM)의 회원국으로 되어 있다. 협회는 종교와 무관한 단체다. 그런데 주제를 세계성가합창제로 정한 것은 교회 합창 음악의 정확한 정체성을 함께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성가를 주제로 넣어 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합창단들은 대부분 교회 음악 연주 단체들이 참여했다. WITH, U, CHOIR(지휘 이승우), 부평구립여성합창단(임성민), GNTC 남성합창단(방종석), 최콰이어(최준근), 코랄티지와이(양태갑), GOODTV우먼콰이어(박명희), 서울이반젤리컬콰이어(송흥섭), 한국장로성가단(이철웅), 코리아크리스천필하모니오케스트라(차평운)가 찬조 출연을 했다. 참여 합창단들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주 단체들이다. 합창제 주제에 맞게 선곡들도 잘했고 의미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연주도 무난해보였다. 전체 연주곡들은 연합 합창곡을 포함해서 17곡이었다. 참여 합창단들 중에 GOODTV우먼콰이어와 서울이반젤리컬콰이어, 그리고 한국장로성가단 등의 연주는 훌륭한 음악이 갖추어야 될 조건들을 대부분 다 충족한 우수한 연주였다. 다시 말해서 작품이 갖고 있는 뉘앙스를 잘 살렸다든가 합리적인 해석접근과 표현접근(아티큘레이션) 그리고 유연성있는 미학적인 소리 만들기(singing voice와 musical flexibility) 등 음악 만듦을 잘한 점이다. 단지 아쉬웠던 점이라면 Blend와 영성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으면 더 좋을성 싶었다. 그러나 참여 합창단들의 연주 의욕과 준비된 성의있는 연주는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합창제 사회를 본 배우 김예은은 설득력있게 해설가 이상으로 사회를 잘 보았고 합창제를 화기애애하게 잘 이끌어간 합창제의 보배역할을 했다. 출연한 합창단 모두가 함께 헨델의 할렐루야를 연주한 연합 합창(지휘 송흥섭)은 음악적으로 상당히 수준 높은 연주였고 장엄한 면모를 보여준 화합의 합창제로 잘 마무리한 최고의 대합창이었다. 협회가 국제 단체답게 협회만의 정체성을 보여준 이번 합창제는 국내 합창계와 교회음악계에 지대한 피드백을 준 생산적인 좋은 자리였다. 창설(2009년) 이사장인 장영목 전 대구예술대학교 총장, 현 계명대 명예 교수와 현 송흥섭 이사장의 합창제에 쏟은 노력과 헌신 그리고 공헌을 높이 사고 싶다. 협회가 항상 다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국제적인 단체라는 면에서 국내 합창계에 큰 역할을 해갈 것이다. 21세기의 협회 활동을 기대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