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연중 제26주일)
회개했겠습니까? 안 했겠습니까?
놀부와 흥부에 관한 이야기를 아시죠?
흥부 부부와 놀부 부부가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앞에 섰습니다.
하느님께서 놀부와 흥부에게 지금 너희들 앞에 똥통과 꿀통이 있으니, 각자 어느 통에 들어가겠느냐? 고 물으시자, 놀부가 잽싸게 ‘자기가 꿀통에 들어가고 싶다.’라고 대답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는 수 없이 ‘놀부는 꿀통에, 흥부는 똥통에 들어갔다 오라.’고 하셨습니다.
두 사람은 하느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하자, 하느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자, 이제 너희 두 형제는 서로 마주 서거라. 그리고 서로 상대의 몸을 입으로 핥아라.” 놀부는 죽을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하느님께서 놀부 아내와 흥부 아내에게도 ‘어느 통에 들어갔다 나오겠는가?’ 물으시자, 놀부 아내가 얼른 놀부를 쳐다보았더니 놀부가 ‘똥통에 들어가라.’라는 눈짓을 했습니다.
그래서 놀부 아내가 똥통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자, 하느님은 후회하지 않겠느냐? 고 다시 묻자, ‘꼭 똥통에 들어가고 싶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놀부 아내는 똥통에, 흥부 아내는 꿀통에 들어갔다가 나오자, 하느님께서 “지금부터 놀부와 흥부는 각자 자기 아내와 마주 서거라. 그리고 각자 아내의 몸을 입으로 깨끗이 닦아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놀부는 드디어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놀부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회개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 이유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신만을 위해 살았고, 계산적이고 욕심 많은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고통과 괴로움뿐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두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인생이 역전되는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두 아들에게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고 했습니다.
맏아들은 “싫습니다.” 하더니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해 놓고 가지 않았습니다.
이 두 아들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습니까? 우리 모두 대답해 보시겠습니까?
“맏아들입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아 축복받은 인생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포도밭에 일하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일을 말합니다.
또 맏아들은 세리와 창녀를 말하는 것이고, 둘째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을 말합니다.
그런데 수석 사제와 백성의 지도자들은 하느님을 잘 섬긴다고 회당과 거리에서 잘난 체하면서 뽐내고 다녔지만 실제로는 구세주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세리와 창녀는 자기가 죄인인 줄 알고,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였으므로 인생이 역전되는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아 축복받은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오늘 말씀 중에 맏아들은 아버지에게 일하러 가기 싫다고 해 놓고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포도밭으로 일하러 갔습니다.
왜냐하면, 맏아들은‘기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연결해주는 축복의 고리이고, 마침내 맏아들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갑니다. 이것이 ‘회개의 열매’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회개하는 사람을 보시고 기뻐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구약의 다윗왕도 하느님께 큰 죄를 지었지만,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면서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또한, 베드로 사도도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고 사탄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예수님 앞에 돌아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자 축복받는 제자로 쓰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일 고운님들에게도 어떤 문제가 생기고,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남을 원망하거나, ‘나만 왜 이러지’라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불평하지 마십시오.
다만, 그래서 무슨 문제가 생기거든, 하느님 앞에 나와 지난날에 “내가 무슨 잘못한 일은 없는지, 내가 누구에게 원한을 품게 한 적은 없는지”자신의 모습을 살피며 뉘우치고, 하느님의 은총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친히 고운님들을 선택하시고 지켜주신다.”라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누리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의 은총을 믿으며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다른 것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하느님께서 친히 고운님들을 선택하시고 지켜주신다.’라는 믿음으로 고운님들의 삶을 진실하게 뉘우치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