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유전과 환경요인
생물의 유전자에는 모든 유전 형질이 들어있어 자식 세대로 전달되지만 실제 생물 개체의 발생과 생장에서 나타나는 발현형질은 유전형질과 함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유전자는 한 개체가 발현하는 특징을 결정하지만 발현되는 특징은 실제로 유전자와 환경과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성(性) 유전자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는 포유류와는 달리 많은 파충류는 별도의 성 유전자가 없어 발생 시(時)의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
실례로 대부분의 거북은 따뜻한 곳의 알은 암컷이 되고 응달의 알은 수컷이 되지만, 반면에 미국산 악어는 응달의 알이 암컷이 된다고 연구되어 있다.
이와 같이 유전자가 생물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환경이 생물체의 발생과 생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Ⅲ. 유전학에 근거한 체질이론
1. 내장 미생물(腸型·Enterotypes) 종류에 근거한 체질
체내 박테리아의 종류에 따라 몸의 성질이 3가지로 분류된다는 연구로 인간의 소화기 내장 기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종류에 따라 체질을 3종류로 나눌 수 있다는 연구 결과이다.
(출처 : 2010, 독일 하이델베르크,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
1900년대 초반 혈액형의 발견으로 장기이식과 수혈의 결정적 진전을 이루었듯이, 박테리아의 성질을 이용한 체질 분류가 맞춤형 약물, 신종 항생제 연구 등 의학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몸 안에 사는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몸 안에서 지배적으로 발견되는 박테리아의 종류는 박테로이데스, 프레보텔라, 루미노코쿠스 등 3종류인 것으로 연구되었으며,
그 밖의 박테리아들은 이 3가지 유형의 “지배적 박테리아”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었다.
(1) 제1형인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형
이러한 사람은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능력이 좋아 비만이 별로 없다. 또 비타민B7을 만드는 효소가 많았다. 고전 의학적으로 해석하면 열성체질일 가능성이 있다.
(2) 제2형은 프레보텔라(Prevotella)형
배앓이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타민B1을 만드는 효소는 많이 분비됐다. 고전 의학적으로 해석하면 한성체질일 가능성이 있다.
(3) 제3형은 루미노고쿠스(Ruminococcus)형
포도당을 잘 흡수해서 살이 찔 확률이 높았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3형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사람의 장 속엔 세포 수의 10배에 달하는 약 100조 개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박테리아는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거나 음식을 분해해 에너지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박테리아마다 다른 효소를 지니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박테리아의 종류에 따라 신진대사의 차이 있게 될 것이다.
항노화 미병의학, 2021, 한국 약초 대학, 신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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