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재가 신자 아뚤라[게송 227~230]⁵⁷⁾ 어느 때 아뚤라와 그의 친구 오백 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레와따 테라를 찾아갔다. 그러나 레와따 테라는 사자와 같이 초연하고 고상한 자세로 앉아서 단 한 마디의 담마도 설해 주지 않았다. 그들은 레와따 테라를 못마땅하게 여겨 이번에는 사리뿟따 테라를 찾아갔다. 그러자 사리뿟따 테라는 대단한 장광설로 아비담마(불교철학)을 설하여 그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이에 젊은이들은 너무나도 방대하고 깊이 있는 아비담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사리뿟따 테라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이번에는 아난다 테라를 찾아갔다. 아난다 테라는 그들에게 간략하게 요점만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아난다 테라가 너무 설법을 짧게 한다고 불평이었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찾아뵙고 이렇게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자 왔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부처님을 찾아뵙기 전에 다른 여러 테라들을 만났습니다. 그렇지만 아무에게도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예컨대 레와따 테라는 아무 성의도 없이 침묵했고, 사리뿟따 테라는 장광설로 저희를 질리게 했으며, 아난다 테라는 간략하게 요점만 설해 줄 뿐이었습니다. 저희는 그같은 설법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래의 제자들이여, 남을 비방하는 것은 그대들이 처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니라. 이 세상에서 한 번도 남의 비방을 듣지 않은 사람은 없느니라. 사람들은 설사 붓다나 왕일지라도 비방하느니라.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로부터 듣는 비방은 중요하지 않으며, 다만 지혜로운 사람으로부터 비판을 받거나 칭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 네 편을 읊으시었다. 17-7-227 오, 아뚤라여! 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 옛날부터 있어 왔던 일 그들은 침묵해도, 말을 많이 해도 혹은 적게 말해도 각기 비방한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그 같은 자들의 비방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17-8-228 어느 누구든 항상 칭찬만 받거나 비방만 받을 수는 없었다. 이는 지금도 그러하나니 또한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17-9-229 그는 현명하며 앎이 있고, 진실로 허물없다고 어진이 들이 매일같이 잘 살펴서 칭찬하는 사람 그가 지혜와 계행이 있는 사람이다. 17-10-230 그는 마치 잠보나의 황금처럼 순수하고 맑아 티 한 점 없으니 어찌 비방하랴? 신들도 천왕도 그를 칭찬하리라!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아뚤라와 그의 친구 오백 명은 모두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했다. 57) 설법장소 : 제따와나 수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