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일당귀잎 맛에 반해
조금 심어보라 해서
금년 처음으로 첫 재배를 해봤습니다.
주말농장(15평)만 십수 년 해왔기에
나름 아마츄어치곤 잘한다 생각했는데
4월 초에 2년된 일당귀 종근을 인터넷에서 주문해 10뿌리 사서 심고
(튼튼해 보이지만 이렇게 뿌리가 굵고 큰 종근들이 더 잘 죽었습니다.)
다 죽어서
또 다른 곳에서 사서 심기를 3번.
평지 강한 햇빛에 더워서 죽었는지
약간 그늘진 곳 애들만 살았기에
한 여름에 억지로 서늘한 산기슭처럼 차광막도 씌워 보고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결국 다 죽고 3뿌리만 살았습니다.
지금 와 생각하면 연차가 오래되어 꽃대를
올리고 죽어가던 뿌리라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30뿌리 심어 3뿌리만 살았으니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오기가 생겨 내년에 재도전 하고 싶지만
평지 밭에서 서늘한 산중턱 같은 환경도
구현이 어려워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일단 일당귀에 대해 더 공부해보려고
11월초에 밭에 남은 뿌리를 집 베란다 화분에 이식했습니다.
큰 뿌리보다 어린 뿌리들만 살았습니다.
월동 다년생 작물인 부추, 쪽파와 한 화분에 심었는데
그 와중에 한 뿌리만 싹을 튀었고
나머진 뿌리가 썩어 죽은 듯 합니다.
일당귀 씨앗을 사서 발아 실험을 해봤는데 이게 또 까다롭습니다.
저는 부추와 일당귀 씨앗을 섞어
양파망에 담아 흐르는 물에 수시로
씻어주고
물에 담가 3일간 침종 후에
젖은 모래에 섞어 보관하다가 파종하라는데 바로 파종했습니다
11/18일부터 침종해 3일째인 11/20일.
검은 건 부추 씨고 노란 건 일당귀 씨입니다.
일당귀 씨앗껍질이 반으로 쪼개집니다.
껍질이 반으로 쪼개지고 뿌리 움이 바깥으로 나오길래 해체해 보았습니다.
위에 노란건 뿌리부가 될 거고 껍질과 실처럼 연결된 부분이 줄기로 자랄거고
떡잎은 양쪽 껍질부 안에 있습니다
침종 시작한지 12일만에 새싹이 돋았고
결국 침종 보름만인 12월 3일 요만한 새싹으로 자랐습니다.
그 동안 밭에서 이식해온 일당귀 종근에서
싹이 나와 자라난 과정입니다.
주변에 새싹들도 발아 중입니다.
잎 상태가 노지 재배 보다
더 예쁘게 큽니다.
11월 15일 뿌리를 이식했는데
23일 만에 요렇게 잘자랐습니다.
LED조명도 없이 베란다와 거실을 오가며
창문을 통한 햇빛만으로...
희망이 보입니다.
더 키워보면
일당귀가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 지
어떻게 돌봐야 하는 지
알게 될 것 같습니다.
12/7
겨울이 심심해 몸부림치는 중입니다.
12/15
잎줄기가 2개씩 나고 그 한가운데에서
또 2개의 잎줄기가 돋아납니다.
각 잎줄기당 3개의 잎.
쪽파등과 달리 뿌리부와 인접한 줄기부 하단에 생장점 있으니 잘라선 안될듯...
12/18
12/24,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