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下筆記卷之二 / 瓊田花市編 / 雜軆詩
詩有雜軆。一曰拗軆。如杜甫晝夢詩是也。二曰蜂腰軆。如頷聯不對。意與首二句相貫。至頸聯方對者也。三曰斷絃軆。謂語似斷絃而意存也。四曰隔句軆。謂起聯與頷聯相對也。五曰偸春軆。謂起聯相對而次聯不對也。如梅花偸春色而先開也。六曰首尾吟軆。如邵堯夫首尾吟是也。七曰盤中軆。謂作詩寫之盤中屈曲而成文也。八曰廻文軆。如蘓蕙織錦詩是也。九曰仄起軆。謂每句起字皆仄聲也。十曰疊字軆。謂以疊字成篇者。十一曰句用字軆。如梁元帝春日詩是也。十二曰藁砧軆。如古辭藁砧詩是也。十三曰兩頭纖纖軆。如古辭兩頭纖纖月初生是也。十四曰三婦豔軆。如齊王融三婦豔詩是也。十五曰五雜俎軆。如古辭五雜俎詩是也。十六曰五仄軆。謂句中五字皆仄聲也。十七曰四聲軆。謂二句皆平聲或平上聲平去聲平入聲也。十八曰雙聲疊韵軆。如陸龜蒙溪上思。皮日休山中吟是也。十九曰問答軆。如唐人夜問答十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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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고략(嘉梧藁略) 이유원(李裕元)생년1814년(순조 14)몰년1888(고종 25)자경춘(景春)호귤산(橘山), 묵농(墨農)본관경주(慶州)소자육희(六喜)시호충문(忠文)특기사항박규수(朴珪壽), 남병철(南秉哲), 김세균(金世均) 등과 교
嘉梧藁略册十四 月城李裕元景春著 / 玉磬觚賸記
一二言詩。孔穎達曰。詩以申志。一字則言蹇而意不會。故詩之見句。少不减二。卽祈父,肇禮之類也。三言金玉詩話。謂起於高貴鄕公。然漢郊祀歌之。練時日,太乙貺,天馬徠等章。已創其軆。四言起於舜典喜起之歌。五言斷以古詩十九首及蘓,李贈答爲始。十九首或稱枚乘所作。六言任昉云始於谷永。然劉勰云六言七言雜出詩騷。又漢孔融所著詩頌碑文,六言策文表檄。其曰六言者。葢卽六言詩也。七言金玉詩話云起於柏梁。八言漢書東方朔傳。有八言七言上下篇。九言摯虞以洞酌篇爲九言。而懷麓堂詩話。又謂起於高貴鄕公。十言十一言。李白杜甫詩皆有之。五七律排。雖創於初唐沈,宋諸人。然六朝已開其端。五言絶句。唐初變六朝子夜軆也。七言絶句。中唐漸甚。然梁簡文夜望單鴈一首。已是七絶云。三五七言。起於李白。秋風淸。秋月明。落葉聚還散。寒鴉棲復驚。相思相見知何日。此日此時難爲情。此其濫觴也。長短詩。如山有榛,隰有苓一章。眞絶調也。至漢而益多。如安世房中歌之類。六句律詩。李白送羽林陶將軍。有六句律。便成一首。
拗軆七律。杜少陵集最多。如鄭縣亭子澗之濱。獨立縹緲之飛樓之類。律詩不屬對。唐人律詩。有第三四句有不屬對者。如李白牛渚西江夜。崔灝黃鶴樓詩之類。律詩兼用兩韻。如東坡題南康寺重湖軒詩曰。八月渡重湖。蕭條萬象踈。秋風片帆急。暮靄一山孤。許國心猶在。康時術已虛。岷峨千萬里。投老得歸無之類。
廻文詩。世皆以爲始於蘓蕙。然劉勰謂道原爲始。道原不知何時人。疊字詩。如河水洋洋北流活活等句。連用六疊。此爲創軆。聯句自退之斬新開闢。禁軆始於歐陽公。東國但製其軆而不識其源者多。故博考錄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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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필기(林下筆記)》 조선 말기의 문신 이유원(李裕元 1814~1888) 편찬 39권 33책의 필기류(筆記類) 편저
林下筆記卷之三十三 / 華東玉糝編 / 諸詩體
一二言詩。孔穎達曰。詩以申志。一字則言蹇。而意不會。故詩之見句。少不减二。卽祈父肇禋之類也。三言。金玉詩話。謂起於高貴鄕公。然漢郊祀歌之練時日。太乙貺天馬徠等。章已創其軆。四言。起於舜典喜起之歌。五言。斷以古詩十九首。及蘇李贈答爲始。十九首。或稱枚乘所作。六言。任昉云。始於谷永。然劉勰云。六言七言。雜出詩騷。又漢孔融所著。詩頌碑文六言策文表檄。其曰六言者。盖卽六言詩也。七言。金玉詩話云。起於栢梁。八言。漢書東方朔傳。有八言七言上下篇。九言。摯虞以泂酌篇。爲九言。而懷麓堂詩話。又謂起於高貴鄕公。十言十一言。李白杜甫詩。皆有之。五七律排。雖創於初唐沈宋諸人。然六朝已開其端。五言絶句。唐初變六朝子夜軆也。七言絶句。中唐漸甚。然梁簡文。夜望單鴈一首。已是七絶云。三五七言。起於李白。秋風淸。秋月明。落葉聚還散。寒鴉棲復驚。相思相見知何日。此日此時難爲情。此其濫觴也。長短詩。如山有榛。隰有苓。一章。眞絶調也。至漢而益多。如安世房中歌之類。六句律詩。李白送羽林陶將軍。有六句律。便成一首。
拗軆七律。杜少陵集是多。如鄭縣亭子澗之濱。獨立縹緲之飛樓之類。律詩不屬對。唐人律詩。有第三四句。有不屬對者。如李白。牛渚西江夜。崔灝黃鶴樓詩之類。律詩兼用兩韻。如東坡題南康寺重湖軒詩曰。八月渡重湖。蕭條萬象踈。秋風片帆急。暮靄一山孤。許國心猶在。康時術已虗。岷峨 千萬里。投老得歸無之類。
迴文詩。世皆以爲始於蘇蕙。然劉勰。謂道原爲始。道原不知何時人。疊字詩。如河水洋洋。北流活活等句。連用六疊。此爲創軆。聯句。自退之軒新開闢。禁軆。始於歐陽公。東國。但製其軆。而不識其源。故博考錄之。
[주-D001] 寺重湖軒 : 望湖亭[주-D002] 千 : 家[주-D003] 軒 : 斬
임하필기 제33권 / 화동옥삼편(華東玉糝編) / 여러 가지 시체(詩體)
일이언시(一二言詩)는, 공영달(孔穎達)은 “시는 뜻을 표현하는 것인데, 한 글자의 경우는 말이 간단해서 뜻이 모아지지 않는다. 그런 때문에 시구의 구성은 적어도 두 글자가 못 되어서는 안 되니, 곧 ‘기보(祈父)와 조인(肇禋)’ 따위이다.”라고 하였다.
삼언시(三言詩)는, 《금옥시화(金玉詩話)》에서는 고귀향공(高貴鄕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였으나, 한(漢)나라 교사가(郊祀歌)의 연시일장(練時日章)과 태을황천마래장(太乙貺天馬徠章) 등에서 이미 삼언시의 형태를 만들어 냈다.
사언시(四言詩)는 《서경(書經)》 순전(舜典)의 ‘희기지가(喜起之歌)’에서 시작되었다.
오언시(五言詩)는 단연코 고시(古詩) 19수와 한(漢)나라 때 소무(蘇武) 및 이능(李陵)이 증답(贈答)한 시를 시초로 삼아야 한다. 19수를 어떤 사람은 한나라 때 매승(枚乘)이 지었다고 말한다.
육언시(六言詩)는, 임방(任昉)은 “곡영(谷永)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하였으나, 유협(劉勰)은 “육언과 칠언은 《시경(詩經)》과 이소(離騷)에서 섞여 나온다.” 하였다. 또 한(漢)나라 공융(孔融)이 지은 시송(詩頌)ㆍ비문(碑文)ㆍ육언(六言)ㆍ책문(策文)ㆍ표(表)ㆍ격(檄)의 ‘육언’이라는 것이 바로 육언시이다.
칠언시(七言詩)는, 《금옥시화》에 “백량체(柏梁體)에서 시작되었다.” 하였다.
팔언시(八言詩)는, 《한서(漢書)》 동방삭전(東方朔傳)에 팔언칠언 상하편이 있다.
구언시(九言詩)는, 진(晉)나라 지우(摯虞)는 《시경》 대아에 있는 형작편(泂酌篇)으로 구언시를 삼았고, 《회록당시화(懷麓堂詩話)》에서는 또 “고귀향공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십언시(十言詩)와 십일언시(十一言詩)가 있는데, 이백(李白)과 두보(杜甫) 모두 이러한 시를 지었다.
오언 배율(五言排律)과 칠언 배율(七言排律)은, 비록 초당(初唐)의 시인인 심전기(沈佺期)와 송지문(宋之問)에게서 시작되었으나, 육조(六朝) 때의 시인들이 이미 그 단서를 열었다.
오언 절구(五言絶句)는 당(唐)나라 초엽에 육조의 자야체(子夜體)를 변경한 것이다.
칠언 절구(七言絶句)는 중당(中唐)으로 오면서 점차 성행하였다. 그러나 양(梁)나라 간문제(簡文帝)의 야망단안(夜望單鴈) 시 한 수가 이미 칠언 절구라 한다.
삼오칠언시(三五七言詩)는, 이백(李白)의
가을바람 맑고 / 秋風淸
가을 달 밝도다 / 秋月明
낙엽은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고 / 落葉聚還散
까마귀는 깃들었다가 다시 놀라도다 / 寒鴉棲復驚
서로 사모하는데 보는 것 그 어느 날일까 / 相思相見知何日
이날 이때의 심정은 참으로 가누기가 어려워라 / 此日此時難爲情
라는 시에서 시작되었으니, 이 시가 바로 삼오칠언시의 기원이다.
장단시(長短詩)는, 《시경》 패풍(邶風) 간혜편(簡兮篇)의 “산에는 개암나무가 있고, 진펄에는 감초가 있도다.[山有榛 隰有苓]”라는 한 장(章)이 참으로 절조(絶調)이다. 한나라 때에 와서 더욱 많아졌으니, 안세방중가(安世房中歌)와 같은 따위이다.
육구율시(六句律詩)는, 이백의 시 ‘우림(羽林) 도 장군(陶將軍)을 보내며[送羽林陶將軍]’에 육구율(六句律)이 있어 문득 시 한 수를 이루었다.
요체칠율(拗體七律)은, 《두소릉집(杜少陵集)》에 이런 시가 많이 있는데, 이를테면 “정현(鄭縣)의 정자가 간수(澗水)의 가에 있도다.[鄭縣亭子澗之濱]”라든지 “공중에 우뚝 솟은 누대에 홀로 서 있네.[獨立縹緲之飛樓]”라는 따위의 구절이 그것이다.
율시에서 대우(對偶)를 맞추지 않은 시가 있다. 당나라 사람의 율시에는 제3구, 제4구에 대우를 맞추지 않은 것이 많으니, 이를테면 이백의 ‘우저서강야(牛渚西江夜)’라는 시나 최호(崔灝)의 ‘황학루(黃鶴樓)’ 시와 같은 따위이다.
율시에 두 운(韻)을 겸용한 것이 있는데, 이를테면,
팔월에 중호를 건너니 / 八月渡重湖
온갖 물상이 쓸쓸하다 / 蕭條萬象疎
가을바람에 돛단배 급히 달리고 / 秋風片帆急
저녁 노을에 한 산이 외롭게 서 있다 / 暮靄一山孤
나라 위해 힘 다할 마음은 아직도 있건만 / 許國心猶在
세상을 편케 할 술책은 이미 텅 비었다 / 康時術已虛
민산(岷山)과 아미산(峨眉山)의 머나먼 고향 집에 / 岷峨家萬里
늙은 몸 사직하고 돌아갈 수 있을까 / 投老得歸無
라는 소동파(蘇東坡)의 ‘남강의 망호정에서[南康望湖亭]’라는 시가 그것이다.
회문시(廻文詩)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소혜(蘇蕙)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협은 도원(道原)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도원이 어느 때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첩자시(疊字詩)는, 이를테면 《시경》의 석인편(碩人篇)에서 “황하물은 넘실넘실 북쪽으로 콸콸 흘러가고.[河水洋洋 北流活活]”라는 등의 시구가 연달아서 여섯 번 첩자를 사용하고 있으니, 이것이 창체(創體)가 된 것이다.
연구시(聯句詩)는 한퇴지(韓退之)로부터 새로 개발되었다.
금체시(禁體詩)는 구양공(歐陽公 구양수(歐陽脩))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만 이상의 시체로 시를 지을 뿐, 그 근원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널리 상고해서 기록한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동주 (역)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