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MB
우리들의 기억속에 인월장에 대한 한 두가지 추억을 갖지 않은 사람이 누굴까? 인월장의 역사 만큼이나 많은 애환을 담고 현대화된 인월장 보다는 옛추억이 아련히 남아있던 장터의 모습이 더욱 그립다.
어린시절 할아버지 할머니를 인월장에서 만나면 할아버지는 꼭 국밥을 사주시기도 했고 또 고무신 가게에서 어머니는 내털신 몇문 짜리를 사주기도 해서 나는 아주 어린시절 부터 털신을 신기도 했던 애환이 깃든 장터이다.
집사람이 임신 중이라 밥을 잘 먹지 못하기에 저녁식사를 위해서 인월시장 내에 있는 할머니 순대국밥집으로 갔다.
순대국밥을 주문해 놓고 예빛이랑 인월시장이 변화되어져 가는 모습을 담고 싶어 밖으로 나왔다.
이제 외부는 거의 완성이 되었다. 골목도 넓어지고 좋다.
늦어도 6월 중엔 개장을 할 것 같다. 완성되기 전엔 인월시장을 새롭게 개축하는 것에 대해서 흔쾌한 느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골목길이 넓어지고 더 산뜻하고 깔끔해진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옛모습을 그냥 없애버리는 것에 대한 반대심리때문에 새롭게 개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었다.
인월시장 옛 건물들은 실제로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몇개의 건물만 장날이 되면 문을 열어 사용하고 있었다.
새롭게 단장했기에 어떻게 배분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월 5일장이 더 활성화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화개장터는 새롭게 개축한 뒤 그 맛을 모두 잃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소리를 듣고 있다.
처음에 인월시장를 개축한다고 했을 때 화개장터꼴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때문에 내심 개축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인월 5일장은 아영고원 4개 면소재지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지금까지 유지되어오고 있는 곳이다.
개축하는 중에도 임시시장을 개설해 놓았는데 그곳이 임시시장임에도 사람들이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본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인월 5일장은 계속해서 살아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다만 옛 건물의 운치가 없어진 것이 아쉽다.
예빛이랑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담은 뒤 식사준비가 다 되었을 것 같아 서둘러 식당으로 갔다. 식당 입구에 가니 아주머님이 나를 찾으러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를 보시더니 곧바로 들어가셨다.
최근엔 할머님이 몸이 좋지 않다면서 아드님 부부가 나와서 식당을 보고 있다. 이곳 순대국밥은 참 맛있다. 옛건물이 운치가 있었는데....
|
|
첫댓글 느낌이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