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딱 넘기고 1,2챕터를 읽으면서 느낀 촘촘한 감정.
가정폭력을 일삼는 자가 바로 내 아버지라면 어떨까, 나는 어떻게 그 지옥에서 벗어날까?
열네살 소년이 되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년이 겪었을 두려움, 초조함, 긴장감으로 가슴이 먹먹했지요.
<이지현 글/ 단비청소년> 추천학년 : 고학년 이상~ 중학생까지
아버지의 표정만 보아도 '괴물'이 되었음을 느끼고
엄마에 대한 폭력을 목격하고, 뒤이어 자신에게 그 폭력이 몰려왔을 때
소년은 막다른 골목에 갇힌 느낌이었을 겁니다.
다행히 용기를 낸 엄마 손에 이끌려 아버지를 피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두 사람.
다행히, 정말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만났네요.
아파트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때와는 반대로
다 쓰러져가는 집, 부엌도 없고 화장실로 없는 집에 월세로 살고, 심지어 학교에도 못가게 되었지만
그 와중에 또다른 폭력배들을 만나 심하게 맞기도 했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입니다.
괴팍한 주인 할아버지에게 택견을 배우게 되고,
교장으로 퇴임한 김 할머니의 도움으로 동네 지역센터에 나가게 되고
경로당에서 수많은 노인들에 둘러싸여 따뜻한 점심도 먹게 되고...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찔끔찔끔 났어요.
왜 죄없는 소년과 그의 엄마는 그렇게 도망자가 되어야하나요?
짐승보다 못한 인간으로 인해 그들이 받았을 고통과 공포는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는지요.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시간은 네 편이라는 걸 잊지 마!
너는 지금 자라는 중이니까."
주인공 소년이 몸뿐 아니라 마음도 쑥쑥 자라
아버지라는 그 인간과 절대 대적할 상대가 안 되는 큰 사람, 멋진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계속 숨어 살아야하는 것이 좀 안타까웠지만,
나중에 소년의 엄마가 용기를 낼 수 있어 참 다행이었어요.
익숙한 지명이 나와 읽기 참 흥미로웠어요.
제가 잘 아는 김진 작가가 예전에 늘 활 쏘러 다녔다는 황학정...
인왕산 등등...
얘야, 영우야.
너 이제 행복해질 날만 남았다.
그런 너를 응원해^^
첫댓글 앗 이거 좀전에 잼잼방에서 한 마디했는데.
얼마전 본 <벤 이즈 백>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책 재미있게 읽었어요. 눈물이 절로 나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