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에서 ‘스페인의 골리앗’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산골에 사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병을 앓고 난 후 갑자기 키가 커져서 거인이 되자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만들어 돈을 벌다 죽은 슬픈 이야기였다.
.
freak show (기형쇼)라는 것이 있다.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생긴 기형적인 외모의 사람들을 모아 구경거리로 보여주거나 서커스처럼 곡예를 하는 쇼이다. 17~18세기 프릭쇼는 영국과 미국에서 인기있는 엔터테이먼트의 장르가 되었다. 과학에 무지했었고, 인권이라는 것이 없던 때라서 기형아들을 구경거리로 내놓으면 사람들이 몰려와서 돈을 내고 보았고, 이 때문에 너도나도 기형아들을 모아서 프릭쇼를 열었다.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 출정식에서 윤석렬이 도리도리를 740번 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것에 대하여 "보는 사람 정신 사납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도리 도리는 누워만 있던 아가들이 목을 가눌 무렵이 되면 목 운동을 시키는 것이다. 도리도리를 하면서 아이들은 목을 부드럽게 돌리면서 목을 가눌 힘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막 정치권에 태어난 새 아기인 윤석렬을 보면서 역시 사법고시 9수 답게 시작은 늦지만 제대로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윤석렬이 다음에 배워야 할 것은 ‘잼잼’이다.
권력이 손에 들어올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으니 잼잼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등 배워야 할 일이 많은데 그렇게 해서 성장하겠지만 그렇게 해서 정치적 성인이 되기 전에는 늙어 죽을 것 같다. 아무래도 이번 생에는 좀 어려울 것 같다.
밤에 꾸는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고 낮에 꾸는 꿈은 희망이라고 한다. 죽은 판에도 희망이 있으면 살 판이 열리고 살 판에도 희망이 없으면 죽을 판이 열린다. 나는 20대 초반에 희망이 없어서 죽을 생각만 했었기에 늦은 나이에 입대를 하자 마자 월남전으로 직행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도 팔자가 사나워 악몽을 자주 꾼다. 그런데 오늘은 하루 종일 낮에도 희망이 아닌 불길한 기분을 느껴졌다. 판데믹 때문이 아니고 도리 도리 윤 때문이다. 어쩌다가 그의 기자회견을 30초 가량 보았는데 그의 모습이 죠지오웰의 동물농장에 나오는 독재자 돼지 나폴레옹이 연상되었다.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은 현장에 있는 열광적인 소수의 지지자들 보다 SNS로 접하는 다수의 반응이 더 중요한 법인데 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만약에 그가 SNS를 조금만 알아도 도리 도리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리도리를 하는 유투버를 본 일이 있는가? 도리도리 윤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꿈에 나타날까 보아 걱정이다.
정치적 기형아 도리도리 윤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프릭쇼가 생각이 났다. 써커쓰 보다도 더 기형적이었다. 언제나 우리 사회가 상식과 이성이 보다 보편화 되어 이런 쇼가 사라질 것인가?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