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천량 비애悲哀/손익준
불타는 거북선 용머리 흐르던 눈물을
너는 아느냐! 정유재란 그날을
칠흑같이 어둡던 칠천량 새벽 바다
밀려가는 썰물 심연에서 심연의 회오리
어기여차 어여차 판옥선 노 젓는 소리도
갯벌에 박힌 바위처럼 녹슨 총통의 혈전
겹겹이 둘러싸인 처절한 분노의 너울
사백년 나이테 거슬러 오르는 긴 강물
그 역린의 비늘 위로 회상의 풍랑이 인다
이수사 최수사 간 곳을 알 수 없구나
주장主將아! 주장主將이! 어딜 갔는가
통제사 호령 소리 홀로이 높고
불성 인사 배수사 꿈속을 헤매네
부서지는 판옥선 최후의 비명소리
수군은 어딜 가고 장수는 어디 있는가
아, 수장된 수군들의 푸른 숨결들
충혼忠魂의 몸을 던진 저 하늘 아래
천년을 두고 흐르는 저 푸른 바다
그 전설 같은 패전의 역사만 남긴 채
북녘 보며 큰절 올린 이수사
손가락 뼈마디 당겨진 활시위
비단 몸 바다에 던진 동백꽃 마음
격설 땅에 머물렀네
열두 척 판옥선 견내량 물길 타고 어디로 갔을까
아, 밀려왔다 밀려가는 무심한 바다여
정유년 그날의 슬픈 비애여!
*************************
손익준 시인
*경북 경주 출생
*2024냔 <월간문학세계> 신인상 등단
*해군사관학교졸업
*이순신 리더십국제센터 연구소장
*교육학 박사
*소리문학 시의 바다 동인
카페 게시글
회원 詩 작품
칠천량 비애悲哀/손익준
미짱
추천 1
조회 15
26.09.20 12:44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이순신 장군.
민족의 영웅.
길이길이 빛나리
슬프고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오늘도 이나라를 지키려 힘써야 하는 사실을 알게 해주시는
손익준 시인의 시심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