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어 학습기
2년 전 무료한 방학을 보내다 재밌는게 없을까 싶어 고려중국어를 찾았습니다. 이후 방학 때 마다 레벨1~4강의를 한 달씩 들으며 중국어에 재미를 붙였고 15년 겨울에 나도 HSK 한 번 따보자!는 무모한 결심아래 미회쌤 4급 강의를 찾아들었습니다. 처음엔 방대한 단어량에 놀라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한 달 열심히 한 결과 240점대로 4급을 땄습니다.(이때는 제대로 감사 인사를 못 드렸네요 ㅠㅠ ) 그리고 그 후 일년,,, 졸업반이라는 핑계로 일년간 중국어를 완전히 손 놓고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 다시 고려중국어를 찾았고 수업을 고민하던 찰나 미회쌤의 5급강의가 새로 열린다는 소식에 바로 신청했습니다!
사실 여러 선생님을 거쳤고 고려 중국어의 선생님들은 모두 다 열정적이고 뛰어나시지만, 저는 제가 수업을 들었던 미회쌤을 선택했습니다. 언어는 개개인에 학습 스타일에 편차가 매우 큰 편이라고 생각해서,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하기 보다 기존에 공부하던 습관을 그대로 가져가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일 년 간의 공백이 제게 남긴 건 기본적인 단어 조차 뱉어내지 못하는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미회쌤은 매일 추가수업을 해 주시면서까지 지문에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겨주셨습니다. 점점 기억력?을 되찾았고 한 달 하고 일주일 정도의 수강 끝에 저는 5급을 무사히 딸 수 있었습니다!
2. 듣기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은 듣기였습니다. 무엇보다 반복학습이 중요하고 습관처럼 계속 들어보는 것이 중요한 파트인데, 절대적인 공부량이 작아서 따라잡기 가장 어려울 것 같았죠 ㅠㅠ 4급때도 다른 파트에 비해 듣기 점수가 현저하게 낮았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6개정도 문제를 풀면 1-2개정도만 맞추고 좌절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미회쌤께서 좌절하지 못하도록 계속 독려해 주시는 모습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듣기같은 경우에는 미회쌤이 내 주시는 숙제를 다 성실히 하진 못했어요. 매일 진도 나간 분량만큼의 단어를 외우고 10번씩 따라읽기를 했다면 아마 제 점수는 100점 만점이 아니었을까요.. 그걸 매일 하지 못해 제가 택한 방법은 정말 안들리는 지문 또는 세트를 택해서 그 파일만 100번이고 200번이고 듣는거였어요. 30-40번대의 지문은 속도도 빠르고 단어도 어려워 사실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을 때가 상당수였죠.
처음엔 해당 지문에 나오는 단어를 공부했어요. 그 다음엔 책을 덮고 음성을 반복해서 들었어요. 여전히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공부했던 단어를 모래속에서 진주알 찾듯이 하나 두개 발견해 가는 재미에 들었죠. 그걸 반복하다보면 어느정도 단어가 들리고 단어로 대충 내용이 유추가 가능해져요. 세번째는 다시 스크립트를 펴고 내용을 확인해보는거에요. 그럼 내가 생각한 게 완전 잘못됐구나가 보여요.ㅋㅋㅋ 이때가 가장 절망스럽죠. 내용의 흐름을 대략 파악한 뒤엔 다시 음성을 반복해 듣는거에요.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하나도 들리지 않던 것들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들리는 경지에 이른답니다.
이렇제 저는 지문을 넘겨가며 공부했던 것 같아요. 속도가 느려 많은 양의 지문을 공부할 순 없었지만, 어차피 hsk단어가 중복출제되다보니 시험장에서 어느정도 선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3. 독해
4급까지는 독해를 어렵다고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잠시 했던 한자 공부가 뜻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왠걸 ㅋㅋㅋ 5급 독해는 제 알량한 한자 실력으로는 절대 커버할 수 없는 난이도였습니다. 일단 지문의 주제 부터가 달랐고, 적절한 단어 고르기는 정말 단어를 모두 알지 못하는 이상 풀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시간이라도 넉넉하다면 잘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한탄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독해는 무조건 단어라는 교훈을 얻었죠. 사실 전 주황색단어장을 거의 공부하지 못해서 너무 걱정이었는데요, 대신 일 년 공백기를 메울수 있게 교재에 나오는 단어를 많이 외우는 전략으로 나름 커버 했다고 생각합니당.
저는 고득점보다도 합격이 목표였기 때문에 시험장에서도 실제로 지문 하나를 통째로 패스했어요. 대충 훑었는데 전혀 모르겠던 거죠.. 덕분에 다른 문제에 투자할 시간이 생겨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 ㅋㅋ
4. 쓰기
쓰기는 가장 막막했고 가장 하기 싫었던 파트였지만, IBT시험을 신청하면서 많은 부분 커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단기간에 HSK하시는 분들은 한자 쓰는 것에 익숙치 않아 긴장하면 쉬운 단어도 생각이 안 날 수 있으니 IBT시험을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일단 단어배열 문제에서 드래그만 하면 되니 답안 작성시간을 줄여 작문에 더 공들일 수 있고, 수정도 용이해 전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독해파트에선 눈이 빠지는 줄 알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보통 제시된 모범답안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죠. 저도 물론 그랬지만, 저는 제가 다른 파트 공부하다가 왠지 매력적인 문장들이 나오면 그걸 따로 수첩에 적어놓고 외웠어요 ㅋㅋ 공부하다보면 왠지 꽂히는 그런 문장들 있잖아요 ㅎㅎ이렇게 하면 제 작문 스타일에 맞는 유용한 표현을 찾을 수 있고 또 너무 천편일률적이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뭔가 차별화되어 보인달까? 그래도 전체적인 형식은 수업시간에 배운 대로 작성했습니다. 기승전결! 쓰기가 재미없고 어려우시다 하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5. 할수있다! 会老师
미회쌤의 이름을 따서 会(할 수 있다)老师인데요, 정말 마법같이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시는 쌤! 수업시간에는 폭풍 카리스마로 쉴틈없이 달리다가도 중간중간 좌절하는 시기가 오면 또 마법같이 응원을 해 주시는 미회쌤 ㅠㅠ 제가 만약 6급에 욕심이 생긴다면, 꼭 미회쌤에게 6급 강의 열어달라고 할 거에요..ㅎㅎ 한 달 여동안 감사했습니다!! 180점만 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훨씬 상회하는 점수로 hsk를 끝마칠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립니당!!
첫댓글 서연 통쉐~ 합격한 것만으로도 장한데 이렇게 멋진 후기까지... ㅠㅠ 我感动不已~수업 시간에 열심히 리액션 하고 잘 따라와주는 서연 통쉐 덕분에 수업도 수월히 할 수 있었고, 다른 통쉐들까지도 자연스레 따라하게 되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서 서연통쉐에게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게 이렇게 좋은 소식까지 전해주다니... 진짜 감동입니다. ㅠㅠ 서연통쉐는 지금처럼만 하면 중국어를 더 잘할 수 있게 될거에요. 물론 6급도 어렵지 않게 딸 수 있게 될테니 절대 까먹지 않게만 공부를 유지해줘요. ㅎㅎ 그럼 분명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거에요. 坚持~!알죠? ㅎㅎ 加油!!우리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 만나요~
쌤 감사해요! 무엇보다도 한 자 한 자 뜯어서 공부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ㅎㅎ
@앨리스으 字학습법의 힘!!!!! ㅎㅎㅎ
합격축하드립니다~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점수에요^^
축하드립니다.^^부럽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