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전기웅
충무 해안도로를 따라
물빛처럼 고요한 차창을 지나다 보면
물비늘에 떠 있는
외딴 섬 하나를 만난다
저 섬
언제 저기까지 흘러왔을까
물살을 견디고
자리를 틀기까지
얼마나 많은 저녁을
가슴에 묻었을까
사랑도 그렇다지
상처까지 껴안아야 비로소
하루가 된다고
차창 너머
진실과 사실 사이
한 줄기 안개가 스며들고
봄비는 마른 기억을 적신다
흔들린 와이퍼 자국 따라
이름 모를 꽃 하나
문득 피었다
말없이 져간다.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의문
전기웅
추천 0
조회 19
25.05.16 20:51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선생님의 시를 오래도록 뵙고 싶습니다 많이 염려되어 감히 말씀드립니다 혹 필요하시면 언제든 함께 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같이
했는데 10 년동안이잖아
근데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암튼 잘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