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산행을 쉬었는데
연휴 마지막 날 산행을 하였습니다.
오늘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석 날인 어제와 그제 모두 쉬었다고 하였습니다.
풍성한 한가위를 즐기기 위해
추석을 쇠러 각자의 고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뱀을 만났는데
뱀이 움직이지 않고 길 한가운데 가만히 있었습니다.
손에 든 나무막대기로 몇 번을 터치하니까
그제서야 빠르게 움직이며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도 순환 산책로를 두 바퀴 돌고
공원 광장의 데크 무대에서 쌍절곤 운동을 하고 있는데
매일 유가사와 소재사까지 번갈아 갔다오는 어르신이 아파트의 인도를 따라 뛰어갔습니다.
얼마 동안 쌍절곤 운동에 집중하였는데
방금 뛰어가신 어르신이 화단에 앉아 무엇인가에 집중하였습니다.
궁금하여 쌍절곤 운동을 서둘러 마치고
쌍계리 둘레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포기하고
이면도로를 건너 어르신께 다가갔습니다.
인사를 하고 무엇을 하시느냐고 물으니까
화단에 잡초가 무성하여 뽑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과 인사하고 지낸지는 벌써 몇 년 되었는대
순환도로에서 열정의 장면을 소재사쪽으로 가는 날이면 목격하였습니다.
폭우가 쏟아져도 우산을 쓰지 않고
한겨울에도 방한복을 입지 않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하엿습니다.
그래서 어르신이 사는 우리 아파트도 아닌데 잡초를 뽑느냐니까
매일 뛰어 다니는 길이라 무성한 잡초가 그슬리고 보기 싫어서 뽑는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어디까지 다녀 왔느냐고 물으니까
소재사까지 다녀왔다고 하였습니다.
소재사까지 갔다오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고 물으니까
걸어서 올라 갈 때는 1시간 정도 걸리고 뛰어 내려 오면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유가사까지는 더 힘들 지 않느냐고 물으나까
거리가 비슷하고 대략 300 미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과 대화가 무르익을수록
어르신은 마라톤 인생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르신은 42키로 풀코스 마라톤 경기를 138회 참여하였고
195키로를 뛰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도 100회 이상 출전하였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악 마라톤도 하였는데
지난 날 팔공산 갓바위까지 뛰어 오르는 산악 마라톤의 달인이었습니다.
예전엔 저도 팔공산 시설지구에서 케이블카 스카이라운지까지
깡절곤 운동을 하면서 뛰어 다녔습니다.
깔딱고개 계단을 오르는 것이 난코스였는데
깔딱 고개를 오르고 나면 스카이라운지까지 능선을 따라 오르는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내려 올 때 바위절벽 위에서
쌍절곤 훈련을 하면서 쌍절지존의 입덕을 쌓았습니다.
마라톤 인생의 어르신에게
매일 소재사와 유가사까지 걷고 뛰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습니다.
어르신은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낮에는 자전거 라이딩을 즐긴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아령 운동을 통해서 근력 운동을 하는데
아령 운동 하나만으로 다리를 비롯하여 상체의 근력을 강화하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참으로 어르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운동愛 살고 청춘愛 사는 인생의 이상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