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아(麒麟兒)
슬기와 재주가 남달리 뛰어난 젊은이를 일컫는 한자어이다.
麒 : 기린 기(鹿/8)
麟 : 기린 린(鹿/12)
兒 : 아이 아(儿/6)
(유의어)
개세지세(蓋世之才)
골계지웅(滑稽之雄)
총아(寵兒)
재주가 남달리 뛰어나고 총명해 촉망받는 젊은이를 가리킬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산 동물인 소목 기린과의 기린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기린이 중국에 들어온 것은 명(明)의 제3대 황제 영락제(永樂帝) 때인 1414년의 일로, 이보다 훨씬 전부터 성왕(聖王)이 나올 길조를 뜻하는 상상의 동물로 널리 쓰였다.
기(騏)는 수컷, 인(麟)은 암컷으로, 인(麟)에 대한 기록은 시경(詩經)과 춘추(春秋)에도 있어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전한(前漢) 말 경방(京房)의 저서 경씨역전(京氏易傳)에는 인(麟)은 몸이 사슴 같고 꼬리는 소와 같으며,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고, 빛깔은 5색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공상적 요소가 한대 이후에 더욱 추가되어, 봉황과 마찬가지로 기린이 출현하면 세상에 성왕(聖王)이 나올 길조로 여겼다.
또 인(麟)은 이마에 뿔이 하나 돋아 있는데, 그 끝에 살이 붙어 있어 다른 짐승을 해치지 않는다 하여 어진 짐승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러다 백수(百獸)의 영장(靈長)이라는 점에서 걸출한 인물에 비유되고, 나아가 뛰어난 젊은이를 가리켜 이 기린에 아이 아(兒)를 붙여 기린아(麒麟兒)라고 부르면서 비로소 이 용어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이 긴 짐승인 기린의 영문명은 giraffe(지라프)로, 상상의 동물인 기린과 음이 비슷해 가차(假借)했거나, 처음 보는 동물이 신기해 누군가 이 동물을 기린으로 부른 데서 현재의 목이 긴 기린이 탄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린아(麒麟兒)는 주로 '시대의 기린아', '재계의 기린아', '문단의 기린아' 등 어떠 어떠한 분야를 뜻하는 '~의 기린아' 형태로 쓰이는데, 원래는 촉망받는 아이를 뜻하는 말로 한정되어 쓰이다가 뒤에 젊은이로까지 의미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말로 총아(寵兒; 총애받는 아이, 인기가 좋은 사람)가 있다.
기린아(麒麟兒)
동양의 유익수(有翼獸)중 가장 대표적인 동물인 기린(麒麟)은 봉황(鳳凰), 거북, 용과 함께 사령수(四靈獸)의 하나로서 미술에서도 끊임없이 조형되었으며, 여러 문헌에도 언급되어 있다.
기린은 일반적으로 덕(德)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고, 그래서 인수(仁獸)임이 강조되어 왔다. 설문(說文)에서는 기린인수야(麒麟仁獸也)라고 하였으며, 설원(說苑)에도 함인양의(含仁壤義)라고 하였다.
이처럼 기린이 인수(仁獸)임을 적은 기록도 허다하게 보이고 있다. 또한 임금이 어진 정치를 하면 나타나는 서수(瑞獸)로도 기린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천년을 산다는 기린의 속성은 살생(殺生) 을 미워하고 해를 끼치지않는다. 이 인군(仁君)과 결합하여 정치적 성향의 신수(神獸)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뭍짐승의 우두머리 신수(神獸) 기린(麒麟)의 중요도는 여러 문헌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고대분묘미술품(古代墳墓美術品)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여러 문헌에서 나타난 기린의 형태는 정형화된 기린이 아니라, 각기 다른 설명으로 인해 그 형태가 일정하지 않다.
설문(說文)과 이아(爾雅)에 나타난 기록을 보면, 사슴의 목에 소의 꼬리와 한 개의 뿔을 지니고 있으며 땅을 밟지 않고 이슬을 먹고 산다는 설명이 있지만, 사슴의 종류는 일정치가 않다.
실제로 조형된 대부분의 기린을 보면 그 형태가 말인지 사슴인지 불명확한데, 설문에는 마신우미일각(馬身牛尾一角)을 삼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기린(麒麟)의 형태와 기원에 대해서 서양의 기린(giraffe)과 동일하게 보거나 일각수(一角獸)라는 점에 주목하여 유니콘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가장 설득력있는 설명은 기린의 기원(起源)이 사슴 숭배에서 시작해 영수(靈獸)다운 속성이 부가(附加) 되어 감에 따라 뿔과 날개등이 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기린(麒麟)은 중국 고대(B.C 2500년경)로 부터 전해오는 길상(吉祥)의 사령(四靈; 용, 기린, 봉황, 거북)중 하나로 성인(聖人)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그 전조(前兆)로 나타난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기린은 온몸이 오색 영롱한 비늘로 덮혀 있고,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 발굽은 말과 같고 머리에는 뿔이 돋아 있는 형상이라 전해진다. 이마에 돋은 뿔은 살로 이루어져 있어 다른 짐승을 헤치지 않고, 산풀(生草)을 밟지 않는다 해서 인수(仁獸)라고도 했다.
이와 같은 기린(麒麟)의 전설과 상징때문에 재주가 뛰어나고 지혜가 비상한 사람을 가리켜 기린아(麒麟兒)라 부르며, 백수(百獸)의 영장(靈長)이라는 점에서 걸출한 인물에 비유되기도 하며, 우리에게 희망과 행복, 성공을 전해주는 길조라 여겨졌다.
이와 같은 기린(麒麟)의 전설과 상징 때문에 신라시대에는 기린문양(麒麟文楊)을 부조(浮造)한 벽돌을 만들어 건축에 이용하였으며, 고려시대에 이르러는 왕을 호위하는 호위군을 기린군(麒麟軍)이라 칭하고 기린을 수놓은 기린의장기(麒麟儀杖旗)를 세워 그 위용을 떨쳤다.
조선왕조에 이르러 왕족을 비롯한 관직의 높고 낮음을 구별하는 표장(表章) 즉, 흉배(胸背)가 제정되자(단종 2년/ 1454년) 기린은 그 깊은 상징과 품격으로 왕족(王族)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문양으로서 대군의 흉배에 금사(金絲)로 수 놓아져 왕실의 권위와 품격을 나타냈던 상서(祥瑞)로운 동물이며 상징이다.
기린아(麒麟兒)
지혜와 재주가 뛰어난 사람
기린(麒麟)은 키가 6m에 달하는 동물로 지상의 포유류 중에서 가장 크다. 특히 목이 길어 제대로 가눌 수 있을까 싶어도 긴 다리로 시속 5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 초원이나 동물원에서 인기 끄는 기린과 글자는 같아도 더 신령스런 동물이 있다. 중국에서 상상 속의 기린을 묘사한 모양을 보자.
전체의 외형은 사슴과 비슷한데 용의 머리, 사슴의 뿔, 사자의 눈, 호랑이의 등, 곰의 허리, 뱀의 비늘, 말의 발굽, 소의 꼬리를 가졌으니 백수(百獸)의 영장(靈長)이었다. 이 기린은 성군이 나서 왕도를 행하면 나타난다고 하여 더욱 신성시했다.
전설상의 네 가지 동물 사령(四靈) 중에서 용, 봉황, 거북과 함께 기린을 가장 먼저 꼽는다고 하는 이야기가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나온다.
예운편(禮運篇)에, '무엇을 사령이라 하는가, 기린과 봉황, 거북과 용을 네 가지 신령스러운 것이라 한다(何謂四靈, 麟鳳龜龍, 謂之四靈)'고 했다.
이처럼 신령스런 동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기린은 민간에서 아들을 점지해주는 것으로 믿었고, 그렇게 태어난 아들은 슬기와 재주가 남달라 기린아(麒麟兒)라고 불렸다.
공자(孔子)가 태어나기 전 기린이 옥서(玉書)를 집 마당에 토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는데 비상한 재주를 가진 젊은이를 당(唐)나라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시에서 노래한 것이 있다.
서경의 두 아들을 노래함(徐卿二子歌)의 앞부분이다.
徐卿二子生絶奇,
感應吉夢相追隨.
서경의 두 아들 날 때부터 뛰어나, 길몽에 감응하여 서로 좇고 따랐네.
孔子釋氏親抱送,
竝是天上麒麟兒.
공자와 부처님이 몸소 안아 보내시니, 두 사람 모두 천하의 기린아일세.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에서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된 것은 교육열에 의해 각계서 뛰어난 인재가 배출됐기 때문이다.
'기린은 잠자고 스라소니가 춤춘다'는 속담이 있다. 뛰어난 사람은 조용한데 무능한 소인들이 날뛴다는 것을 비유했다.
자기보다 앞서 이끌어가는 사람을 질투하여 어떻게 해서든 다리를 걸어서는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지 못한다. 기린을 더 키워내고 존중해주는 풍토가 중요하다.
▶️ 麒(기린 기)는 형성문자로 猉(기)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슴 록(鹿; 사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크다(傀; 괴)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其(기)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麒(기)는 ①(수컷)기린(麒麟) ②태평성대에 나타나는 신령(神靈)한 짐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린 린(麟)이다. 용례로는 목과 네 다리가 유난히 길어 포유 동물 중 가장 키가 큰 기린과에 딸린 동물을 기린(麒麟), 슬기와 재주가 남달리 뛰어난 젊은이를 기린아(麒麟兒), 우리 집의 기린이라는 뜻으로 부모가 자기 자식의 준수함을 칭찬하는 말을 오가기린(吾家麒麟), 많은 아이들 중에서 특히 뛰어난 아이를 이르는 말을 천상기린아(天上麒麟兒), 둔마가 기린과 나란히 선다는 뜻으로 상대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노마병기린(駑馬竝麒麟) 등에 쓰인다.
▶️ 麟(기린 린/인)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슴 록(鹿; 사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粦(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麟(린/인)은 ①기린(麒麟), 암기린 ②큰 사슴의 수컷 ③빛나는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린 기(麒)이다. 용례로는 기린의 뿔 곧 지극히 드문 사물의 비유를 인각(麟角), 남의 자손을 칭찬하여 이르는 말을 인손(麟孫), 사물의 종말 또는 임종을 획린(獲麟), 목과 네 다리가 유난히 길어 포유 동물 중 가장 키가 큰 기린과에 딸린 동물을 기린(麒麟),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상상의 말을 기린(騏麟), 슬기와 재주가 남달리 뛰어난 젊은이를 기린아(麒麟兒), 봉황이나 기린과 같이 잘난 남자와 지초나 난초와 같이 예쁜 여자라는 뜻으로 젊은 남녀의 아름다움을 형용하는 말을 봉린지란(鳳麟芝蘭), 우리 집의 기린이라는 뜻으로 부모가 자기 자식의 준수함을 칭찬하는 말을 오가기린(吾家麒麟), 많은 아이들 중에서 특히 뛰어난 아이를 이르는 말을 천상기린아(天上麒麟兒), 둔마가 기린과 나란히 선다는 뜻으로 상대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노마병기린(駑馬竝麒麟) 등에 쓰인다.
▶️ 兒(아이 아, 다시 난 이 예)는 상형문자로 児(아)의 본자(本字), 齯(예)의 고자(古字), 儿(아)는 간자(簡字), 倪(예)는 동자(同字)이다. 兒(아)는 이를 강조하여 그린 사람의 모습으로, 간니가 다시 날 때쯤의 유아(幼兒)를 말한다. 옛날 사람은 臼(구)의 부분을 이가 아니고 젖먹이의 머리뼈가 아직 굳지 않은 모양으로 설명(說明)하고 있다. 그래서 兒(아, 예)는 어린아이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아이 ②아기, 젖먹이 ③젊은 남자(男子)의 애칭 ④나이가 어린 사람 ⑤어버이에 대한 아들의 자칭 ⑥명사(名詞)에 덧붙이는 조사(助詞) ⑦연약(軟弱)하다 ⑧약소하다, 그리고 ⓐ다시 난 이(예) ⓑ성(姓)의 하나(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이 동(童)이다. 용례로는 어린아이를 아동(兒童), 아이 때의 이름을 아명(兒名), 남에게 자기 아들을 이르는 말을 가아(家兒),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를 미아(迷兒), 젖먹이를 영아(嬰兒), 어린아이를 유아(幼兒), 죽은 아이를 망아(亡兒), 어린아이를 기름을 육아(育兒), 부모없이 홀로 된 아이를 고아(孤兒), 아들의 아들을 손아(孫兒), 어린아이를 소아(小兒), 사내 아이를 남아(男兒), 혈기가 왕성한 남자를 건아(健兒), 어린아이를 해아(孩兒), 젖을 먹는 어린아이를 유아(乳兒), 지략이 뛰어난 젊은이를 봉아(鳳兒), 많은 사람들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는 사람을 총아(寵兒), 모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유체를 태아(胎兒), 버림받은 아이를 기아(棄兒), 여성으로 태어난 자식을 여아(女兒), 아이를 돌봄을 간아(看兒), 아이를 낳음 또는 태어난 아이를 산아(産兒), 어린이와 바쁘게 돌아다니는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 철없는 아이들과 어리석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아동주졸(兒童走卒), 거지 애가 비단을 얻었다는 뜻으로 제 분수에 넘치는 일을 지나치게 자랑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걸아득금(乞兒得錦), 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는 뜻으로 무엇이든 자기가 요구해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읍아수유(泣兒授乳), 새 새끼의 주둥이가 노랗다는 뜻에서 어린아이를 일컫는 말을 황구소아(黃口小兒), 슬기와 재주가 남달리 뛰어난 젊은이를 일컫는 말을 기린아(麒麟兒), 권세와 이욕을 붙좇는 소인을 꾸짖어 이르는 말을 향화걸아(向火乞兒)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