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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소금 가을호 난상토론 [자유토론 주제] 내 시 창작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강영환 시인(사회자) 여러분! 밝은 얼굴이라서 좋습니다. 그런데 술 마시고 밝은 얼굴을 못 하는 사람은 바보이지요. 술 한 잔 들어가면 언제든지 밝은 얼굴, 맑은 얼굴, 멋있는 얼굴이 되어야 하지요. 오늘 표정들이 다들 아름답고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붉은 매화가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오늘 이 행사의 토론회를 이끌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많이 이해하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사회 본 경험이 너무 많아가지고 실수를 너무 자주합니다.
나고음 시인 아, 너무 손님 대접이 가혹하십니다. 인사만 일어서서 하고 앉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02년도에 《미네르바》로 등단했습니다. 시를 하기 전에 도자기를 해서, 지금 도자기는 한 지가 30년이 넘었지만 시는 이제 16년째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시를 쓸 때 어려운 점은 삶도 어려웠지만, 지금도 여전히 어려운데, 시를 끊지 못하는 것은 이젠 시가 제 생활의 어떤 그 방편이랄까, 방법이 된 느낌이 들어서, 시를 떠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강영환 사회자 그렇게 서두에 좋은 시와 나쁜 시에 대한 설명을 쭉 하시고 본인도 좋은 시를 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시란 무엇이냐 하면, 쉽게 읽히고 감동을 주는 시가 좋은 시인데, 그런 시를 쓸 수 있는 방법론까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남의 좋은 시를 많이 읽자, 거기를 하나의 돌파구로서 삼고 계십니다. 헌데 정작 어려움에 대한 문제는 꼬집어지지 않은 것 같은데…. 직접 시를 쓸 때 어떤 어려운 점에 부딪히는지, 그 문제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 쓰실 때 어떤 점이 제일 어려웠습니까? 나고음 시인 ―이미지의 형상화를 위한 표현의 문제 저는 어떤 이미지를 형상화할 때 적당한 상황이라든지 또 너무 강한 표현이나 비수같이 딱 꽂히는 느낌이 오는 그런 것을 표현해내지 못할 때, 그러니까 어떤 전환 부분, 시의 전환 부분에 가서 뭔가 땅 한번 때리고 싶은데, 그 극적인 장면을 연출을 못해서, 그 한 줄을 놓고 막 다른 시를 읽는다든지, 이미지를 좀 생각해내느라고 애쓸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강영환 사회자 그 부분은 뭐냐면 ‘시적 표현’의 문제겠지요, ‘시적 표현’을 해내는데 시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표현이 잘 안 되더라 그런 말씀이지요. 그것은 누구나 다 느끼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영화의 한 장면에서 뒤통수를 탁, 치고 막을 내리는 그런 뒤통수 때리는 한 구절, 그렇죠? 누구나 다 그렇게 느끼는 사실입니다. 그 돌파구는 무어라고 생각합니까? 그것도 남의 시를 많이 읽으면 되는 것입니까? 나고음 시인 아뇨. 기본기를 가지기 위해서는 남의 시를 많이 읽고, 습작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아주 전기와 같이 충격을 주는 것 같은 한 줄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쓰고, 지우고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강영환 사회자
김현지 시인 ―마무리의 시적 전환이 어려워 차례로 내려가는 것입니까? 저쪽 끝에 가서 앉을 걸 그랬습니다. 예, 다시 한번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1988년도에 《월간문학》으로 등단했습니다, 시력은 올해로 꽉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력에 비해서 많이 활동을 못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시집을 5권 냈는데 그것도 좀 과작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중간에 몸이 많이 아팠는데 요즘 와서는 오히려 제가 20년 전보다 건강해져서 이런 모임에도 따라다니고 싶고, 시 얘기를 하기 전에 여기 오게 된 얘기부터 잠깐 좀 더 할게요. 강영환 사회자 예, 대답 잘하셨는데 제가 추가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시를 쓰다가 어려움에 봉착되면 덮어버린다고 하셨죠? 그럼 덮을 때 그때 구체적인 내용이 어떤 때 덮습니까? 그것이 중요한데…. 김현지 시인 예, 아까 나고음 시인께서 얘기하셨듯이 어떤 전환점을 가지고 뭔가 마무리할 때 틀이 딱 잡혀서 찡해야 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잡힐 때 있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그게 안 잡히고 뭔가 부족한데 금방 나오질 않습니다. 그럴 때는 저는 일단 묵혀둡니다. 그러니까 이 시를 오늘 꼭 완성해야 하거나 내일 완성해야 하는 그런 청탁을 많이 받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청탁을 받으면 저는 씁니다. 청탁을 받으면 어떻게든지 써지더라고요. 잘 써지면 정말 기분이 좋은데 정말 안 될 때는 묵혔던 것도 꺼내보고, 퇴고를 많이 안 하는 분도 있다는데 저는 퇴고를 좀 하는 편입니다. 퇴고를 하다보면 내가 정말 이 부분 때문에 이 시를 완성 못 했는데 이거 한마디 때문에 되는구나 하는 거를 많이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시가 꼭 써야 하는 상황도 아니고 해서, 저는 시를 그냥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강영환 사회자 오늘 주제에 대한 답변이 거의 완성이 돼가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한 편의 시를 만들어나갈 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완성이 잘 안 되더라. 그 부분은 아마 공통적으로 많이 느끼는 부분일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럼 여자만 하는 것보다는 이제 남자에게도 한번 질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사철 시인 ―시작과, 완성도와, 휴먼성의 부족 여러 선생님 앞에서 제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본격적으로 시를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동안 세 권의 시집을 냈는데 돌이켜보면 멋모르고 저지른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늦게 시작한 탓에 ‘시적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사철 시인께서는 시 쓰는 어려움을 첫 구절 꺼내기가 제일 어렵고 자신의 시를 깊이 있게 읽어 줄 독자 확보 문제와 시가 내포하고 있는 인간사 문제를 녹여내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 해결방안으로 다른 작품들이나 다른 서적들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시상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근사한 서사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은 공통사항이니까 반복적인 노력해야겠죠. 이렇게 더 추가 질문이 없도록 구체적으로 나는 시를 쓸 때 무엇이 어려웠다라고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면 됩니다. 배옥주 시인 ―시적 정서와 낯설기의 문제 반갑습니다. 저는 2008년도에 《서정시학》으로 등단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크게 제가 시를 쓸 때 어려운 게 두 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강영환 사회자 네, 오늘 참 잘 오셨습니다. 오늘 문제에 대한 답을, 모범답안을 제시한 것 같습니다. 왜냐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점이 두 가지가 있었다, 그 첫 번째 것은 해결 가능한데 두 번째 것은 해결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러니까 문제점과 동시에 해결점까지도 다 말씀을…. 이런 식으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까? 이성웅 시인 ―화자의 객관화와 마지막 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럿이 함께 있으니 더 행복하고 더 즐겁습니다. 저는 2006년도에 《울산문학》에서 시문학상을 받고 등단했고 만 12년 되었습니다. 2012년도 시집을 내고, 지금 또다시 시집을 내려고 오늘 한 60편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첫 시집을 내면서 느낀 것이 화자가 주로 1인칭이었어요. 처음이니까 나름대로 고심을 많이 했는데 그게 몸에 배어가지고 그걸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제가 그걸 떨쳐버리려고 애를 썼는데 두 번째 시집에서는 내가 좀 벗어나야겠다. ‘3인칭화’ 해야겠다. 남의 이야기도 내 것처럼 해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시를 쓰기 시작해서, 한 3분의 1은 그렇게 만들었고, 아직 보니까 3분의 2는 아직도 조금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딱 두 가지 제가 딜레마가 뭐냐면 아까 1인칭에서 3인칭으로 전환하는 것, 3인칭으로 객관화하는 것, 그것을 시도한 것이 두 번째 시에 나와 있고, 또 한 가지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첫 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 누가 보더라도 딱 보고 아! 하고 볼 건데 그것이 약하니까.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와 마지막 문장을 어떻게 매듭지을지 이 부분이 굉장히 약해서 그 부분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해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10년 전에 필사한 먼지가 풀풀 날리는 노트를 열어 남아있는 여백에다 다시 필사를 채워나가는데 너무나 행복해하면서 두 번째 시집을 내는데 첫 행과 마지막 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깊이 고뇌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강영환 사회자 추가 질문은 없습니다. 정확하게 해 주셨기 때문에. 다음에는 신진련 시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신진련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어렵다 저는 작년 가을에 《시와소금》으로 등단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보시면 아주 그냥 저 밑에 있어서 저는 사실 다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데 제가 글공부한 지 4년째 되는데 제가 강영환 선생님 안 계셨으면 저는 시를 쓴다는 자체도 생각 못 했을 겁니다. 왜냐면 저는 어떤 것이 시가 되는지도 사실 잘 모르는 상태인데 제 직업과 관련해서 선생님 만나서 계속 얘기를 하거든요. 어저께 어떤 상황이 있었는데 그럼 선생님이 얘기를 들어보시고 어 그것 시네. 표현을 해봐라 이러시면 긴가민가하면서 그냥 쓰는 겁니다. 쓰고 나서 선생님한테 보여드리면 선생님이 이제 이것은 어떤 식으로 고쳐라 하시면서 퇴고를 하는 것을 가르쳐주시는데 그래서 글이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아직까지는 그런 단계거든요. 강영환 사회자 처음 시론을 말씀했네요. 이쯤에서 조성림 선생님이 오늘 시집을 나눠드렸는데 시 한 편 낭송하고 기도록 하겠습니다. 시집에 나와 있는 시를 낭송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집을 가져오는 동안에 이성웅 시인께서 기타 반주로 노래 한 곡! 그리고 이참에 또 소주 한 잔씩 드세요. 조성림 시인 ―일반적인 대상에 시적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수학을 전공하고 한평생 수학을 가르치다가 졸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문학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등단을 했는데 제가 2001년도부터 사실 누가 가르쳐준 적도 없고 혼자 하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강영환 사회자 어려운 점이 다 나왔지요. 다음에는 송병숙 시인께서 시를 쓸 때 가장 어렸던 점이 이것이다, 라고 말씀을 하시겠습니다. 송병숙 시인 ―시에서의 논리성 탈피가 가장 어려운 문제 앉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저는 말할 주제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시를 놓고 있었기 때문에 근근이 써 내려갔고, 오랫동안 안 하다가 시작을 했는데 시가 너무 재미가 없어요. 써놓고 보면 재미가 없고 딱딱한 거예요. 자꾸 고치는 습관이 있습니다. 고치다 보면 시가 딱딱해지고, 논리적으로 되어버리는 거예요. 절망에서 탁 올라왔을 때는 그게 또 시가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게 어려워요. 전 그걸 탈피하려고 행간을 바꾸고 스스로 논리가 안 되게도 해보고, 상상력을 넣어볼까 하는 그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강영환 사회자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시의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신 거죠. 아까 제가 말씀을 드렸듯이 3할의 진지함과 7할의 가벼움, 그걸 어떻게 섞어서 잘 융합을 시키느냐 그것에 대한 시적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해결방안도 잘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아주 답변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조정이 시인께서 시 쓰기의 어려움에 대해서 본인이 체험한 이야기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정이 시인 ―시적 구조와 ‘적확’한 언어 찾지 못해 고민 선생님들 앞에서 저는 뭐 시가 어렵다 쉽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위치가 아닙니다. 시를 접한 지는 4~5년 되었습니다. 저는 시를 쓸 때 어떤 그림을 하나 만들어놓고 거기에다 살을 붙이는데 그것은 쉽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제 몸에 살이 붙듯이 시에도 살이 붙는데, 문제는 살보다 뼈를 먼저 튼튼히 해놓고 해야 하는데 그 뼈가 튼튼하게 되질 않습니다. 그것이 저한테는 가장 난감한 문제인데 뼈에 맞는 주제를 잡고 있어야 하는데, 그 뼈가 잘 안 돼서 어떻게 하면 이 뼈를 잘 세울 것인가 그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강영환 사회자 살은 잘 찌우는데 뼈대 즉 시의 중심이나 주제의식을 세우기가 힘들다, 라는 걸 말씀해 주셨는데 그 해결방안으로 ‘청출어람’하면 되겠습니다. 아주 적절한 표현을 해 주셨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다음에는 윤용선 선생님의 시 쓰기의 어려움에 대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용선 시인 ―소통과 시적 감동의 문제 제가 몸이 좀 불편해서 앉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를 쓴지가 어언 50년입니다. 그리고 어렵게 낸 시집이 세 권입니다. 제 주변에서 제가 자신이 시인이라고 나댈 일이 별로 없었고, 주변에서 시 썼어요, 라고 할 정도인데 사실은 옆에 임동윤 주간과 같이 <표현시>동인을 결성하면서 한 이야기가 죽을 때까지 이것을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그게 내년에 딱 50주년이 됩니다. <표현시>동인을 결성해서 함께 했던 것 그리고 겨우 3권의 시집을 냈는데 지금 내 기억에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는데 서양의 어느 시인이 시를 정의한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는 노래이고, 젊은이들에게는 철학이고, 나이 든 분들에게는 인생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그 말의 진의를 젊어서는 다 알지 못하고 그냥 말로 받아들였습니다. 강영환 사회자 질문에 꼭 맞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대학교 다닐 때 쓴 시들을 버리지 않고 지금에 와서 다시 펴보고 고쳐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불구의 자식인데 고쳐서라도 세상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박이훈 시인의 시 쓰기의 어려움에 대하여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배님들이 고뇌에 찬 말씀을 해 주셨는데 자기반성이 있어야 하겠죠. 박이훈 시인 ―대상에 대한 깊은 사색과 시선의 깊이 예, 반성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를 쓰면서 독자들의 입장보다는 제 자신이 만족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저에게 시가 어려운 것은 솔직하게 말해서 고뇌를 적게 하고,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배가 너무 부르다는 겁니다. 배가 고팠으면 좋은 시를 썼을지도 몰라요. 시간을 많이 내서 선배님들의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그 내면을 탄탄하게 다지면 실력 없는 사람도 어느 순간에 급속히 늘고 시 같은 시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저에게 시가 어렵고 안 되는 이유는 솔직하다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을 보고 거짓말을 잘해야 된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면에서 있어서는 너무 착하고, 솔직하고, 고정관념을 탈피를 못하고, 틀 안에 집어넣어서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데, 그것이 저 한데는 시가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달리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습니다. 여러 선생님, 좋은 말씀 감동적으로 잘 들었습니다. 강영환 사회자 그러니까 시적 표현에 허구성을 도입해야 하는데, 그 도입이 좀 어렵다는 이야기죠. 너무 정직한 삶을 살아서 그런 겁니다. 술도 마시면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이래야 하는데, 다음에는 염창권 시인께서 시 쓰기의 어려움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염창권 시인 ―구체적인 체험을 통한 시 쓰기의 기회가 적어 시는 짧은데 하실 말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할 줄 알았으면 공부를 좀 하고 올 것인데 말씀드릴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들이 제가 다 겪었던 일이고 저도 그와 동일하게 아무리 반성해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여러 가지 방법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것을 저도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크게 향상되지는 않지만 열심히 쓸 수밖에 없고요. 제가 할 이야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강영환 사회자 염창권 시인께서 시 쓰기의 어려움과 그 해결점에 대해서 그리고 모두가 공유하고 싶은 자리가 이 자리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제일 어려운 것이 경험이 부족하다. 경험은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읽고 하면 경험이 저절로 쌓이는 거죠. 모든 사람들에게 다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건 혼자만의 어려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노혜봉 시인께서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노혜봉 시인 ―지나친 수사로 인한 주제의 약화, 묘사와 문체 선후배라는 말이 나오는데 시 작품에서는 그런 말들이 무색한 것 같습니다. 선배 시인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후배 시인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염창권 시인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죽은 사람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서 뛰어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불행하다면 불행하고 행복하다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저는 첫 시집을 내고 너무 주목이 되어서 주눅이 들었습니다. 좋다고 그러면 더 잘 써야 되는데, 오히려 시를 못 쓰겠는 겁니다. 그래서 첫 시집 내고는 4년 동안 공백이 있었습니다. 시를 못 썼습니다. 탈피하는 방법으로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나름대로 좋은 시를 필사했습니다. 그렇게 극복한 다음 두 번째 시집을 내었는데, 제가 초등학교 교사인데 수업에 몰두하다가 보니까 시를 쓸 수가 없더라고요. 치열하게 몰입해야 되는데, 또 10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총 14년의 공백이 있었죠. 시 관련 책을 읽고, 모임을 다시 나가고, 이러던 와중에 박해림 시인께서 저를 많이 격려해 주셨어요. 저를 격려해주신 분들이 한 세 분 있는데 그냥 막 써라 이런 애기도 저한테 해주시고요. 저는 뭐가 어려우냐면 제 시속에는 수사가 많아요. 왜 그런가 했더니 소설을 많이 읽고 로버트 프러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너무 좋아해서 1권을 너무 많이 읽고 필사를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수사가 많더라고요. 한 편의 시에 이런 것을 너무 많이 집어넣어서 주제의 초점화를 못 시키고, 물론 잘 쓴 시도 있지만 안 그런 시는 가지치기를 많이 해가지고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쓸려고 하는 대로 시가 잘 가지 않고 제멋대로 가더라고요. 그것이 저로서는 너무 힘들더라. 과거의 습성을 버려야 하는데 지금까지도 못 버리고 있는 거예요. 이게 저의 최대의 약점이고 어려움인 것입니다. 그다음에 어려운 것은 즐거워지면서 즐겁게 써야 하는데, 시를 쓰기까지가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시집을 낼 때마다 죽음에 이를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 초초해지고 그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다음에 문체를 바꿔서 천착에서 벗어나 시를 변화시켜야 하는데, 옛날 고전, 물건에 집착하다 보니 이 세계를 깨뜨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문체도 바꾸고 시적 세계도 바꿔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사물을 꿰뚫어서 그런 쪽으로 써야 하지 않겠나 하지요. 정말 너무너무 어려워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신참이나 고참이나 어려운 점에 있어서는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체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나, 사물을 어떻게 봐야 하나, 감정을 배제하고 추억도 배제하고, 생각도 배제하고, 그 사물을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아야 하는데, 그 묘사가 쉽지 않습니다. 고민해서 두세 편을 써봤는데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강영환 시인
오래 시를 쓰신 분이나 갓 쓰시는 분이나 받는 고통이나 어려움은 다 같은데 이 자리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노혜봉 시인께서는 외부 시선에 대한 극복의 문제, 수사에 대한 문제, 소설을 많이 읽으니까 문체가 소설처럼 바뀐다. 시 쓰기까지의 과정에서의 고통, 문체나 언어에 있어서 자기화하지 못한 것, 이런 것들이 어려움으로 지적이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스스로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음에 서범석 시인께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늘 사회만 보시다가 편하시게 들으니까 좋으시죠?
서범석 시인 ―세밀한 시 언어와 아름다운 물결의 표현
여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 보니까 나도 시인이라 불러도 되는 건가? 여러 선생님이 굉장히 고통스럽게 시를 쓰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것 같은데, 생각 안 나면 안 쓰기도 하지만 시 쓰기에 대한 투자를 거의 못 하고 있습니다. 시 쓰는 시간보다는 손녀하고 노는 시간이 많고 시 쓰는 것보다는 가르치는 것이 더 재미있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가 시인인가 그런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오늘 문제는 너 시 쓰는데 뭐가 어렵냐? 이런 질문인데 문학공부를 하면서 본질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학은 언어예술이다. 언어는 내용과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우리는 사고에 목 디스크가 걸려서 내용적으로만 경도되어 있고 형식적으로는 못 보고 있다. 언어의 형식미는 간과하고 모두 내용, 주제 이런 것에만 강박관념처럼 매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많은 분이 그런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 필요가 있는 건가. 재미있게 얘기해도 되고, 우습게 얘기해도 되고, 가볍게 얘기해도 되고, 장난처럼 얘기해도 되고, 저는 그런 생각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제 시집을 훑어보면서 너도 똑같네. 가르칠 때는 그러지 말라고 그래놓고, 제 시를 보니까 똑같았습니다. 아 이것 참 병이 들어도 큰 병이 들었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내용은 버려도 좋다. 굳이 내용이 없다고 시가 아닌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 문학사에서는 김영랑 시에서부터 비롯된 거죠. 순수시라고 말하는 것, 김영랑 시를 읽어보면 별 주제가 없습니다. 소리, 느낌 이런 것들이 중요하기에 그걸 높이 평가한 것이고요. 한동안 의미 중심으로 시를 대했던 것은 구조에 대한 것만 관심을 가지는 것, 그것도 의미적인 것에만 매달리는 것만 같다. 저는 형식적으로 가고, 그중에서도 언어의 세밀한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 뭐냐. 문학 이론가들은 언어의 조직이라고 말합니다. 조직이 어떻게 미묘하게 부합되고, 조화를 이루고, 갈등하고, 어떤 현대적인 감각과 음악과 정서와 어울리는가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런데 제 시를 펼쳐놓고 보면, 겨우 이제 남들이 말하는 방법과 좀 색다르게 쓸려는 흔적을 몇 편 작품에서 발견할 뿐, 아무것도 아니라는 단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개론적인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옆에 계시는 송병숙 시인께서 《시와소금》 여름호에 발표해 주신 「‘를’이 비처럼 내려」라는 작품을 참 좋게 읽었습니다. 나도 이렇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시는 정말 좋다. 본인은 고집스럽게 구조적인 생각을 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쪽보다는 구조가 아닌 무늬, 물결, 움직임, 세밀한 떨림, 정서의 융합 등이 어우러진 언어의 조직의 아름다움으로 보았습니다. 구조의 시대가 아니라 조직, 세밀한 언어의 아름다운 물결 이런 것들을 엮어내고 싶은데 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시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강영환 사회자
뼈가 아니라 살이다. 핵심적인 말씀은 그것이었습니다. 살만 가지고도 시가 된다고 하니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조태명 시인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태명 시인 ―시적 발견이 참으로 어려워
제가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왜냐면 오늘 이렇게 대 시인님들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보니까 뭐라고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한 가지만 어려움에 봉착해있는 것을 말씀드리면 “발견이 없으면 시를 쓰지 말라.”고 스승님께서 말씀하셔서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발견’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데 차를 타고 가면서도 ‘발견’하려고 좌우를 살피다 보면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견’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금과옥조 같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큰 가르침을 얻었는데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영환 사회자
조태명 시인께서는 염창권 시인과 거의 같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경험’이나 ‘발견’은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박분필 시인을 모시고 한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분필 시인 ―제목 붙이기와 낯설게 하기의 어려움
저도 앉아서 해도 될까요. 지금까지 여러 시인의 좋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제가 공감하는 부분을 앞에서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다른 면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러고 아까 나고음 시인께서 좋은 시는 쉽고, 감동을 주는 시라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려우면서 감동을 주거나, 재미를 주는 시도 있고, 그렇다면 이상 시는 안 좋은 시고, 소월 시는 좋은 시고, 이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걸 생각해 봤고, 그런 의미에서 장이지의 『안국동 울음상점』이라는 그 시집을 처음 받고 저는 신선한 충격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밥이나 반찬을 먹는 것처럼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 막 그러면서 제 시를 쓰면서도 늙어있는 시를 쓰지 말고, 비록 나이를 먹었더라도 좀 더 젊고 싱싱하고 활력이 넘치는 그런 시를 써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고, 제 단점은 전환 마무리가 잘 되었을 때 무릎을 탁, 치는 그런 기쁨을 맛보듯이 제목도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여자들의 모습은 헤어스타일이 80%라고 그럽니다. 근데 제목도 80%는 아니어도 어쨌든 60% 이상은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시의 전체를 아우르는 그리고 너무 축 처지거나 그런 것보다는 산뜻하면서 새로운 제목, 아 이 시에 어떻게 이 제목을 붙였을까, 정말 그러고 보니까 맞네! 내용은 잘 모르겠는데 제목이 「잎」인데 시를 다 읽어보고 어쩌면 이 시에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정말 「잎」으로 붙이기에는 어려운 것인데 너무 잘 맞는 겁니다. 저는 그게 많이 부족합니다.
강영환 시인
제목 붙이기가 가장 힘들죠. 어떤 분들은 제목을 써놓고 시를 쓰는 분도 계시고, 시를 쓰고 난 다음에 제목을 붙이는 분도 계시는데, 실제로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애 이름 짓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렇듯이 시 제목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시는 모든 게 다 어렵죠. 처음부터 끝까지 말씀을 잘 해 주셨습니다. (사이) 박해림 시인께서 부주간을 하시다 보면 한 권의 문예지가 나오기까지 많은 작품을 읽으셨을 겁니다. 읽으면서 자신에 대한 어려움도 발견했을 거라고 믿습니다. 한번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해림 시인 ―시적 집중과 의도성의 문제
조금 전 서범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왜 이렇게 못쓰지.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 시를 보고 너무 놀라워서 반성하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한 삼십 년 정도 시를 써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욕심 많게 시 쓰고, 시조 쓰다가 동시 쓰고, 평론 쓰고, 늦게 공부해서 논문도 쓰고 이게 문제구나. 하나만 집중을 해야 하는데 이런 반성도 하고 시각이 다양하지 못하다 보니 하나의 주제를 놓고 또는 소재를 놓고 쓰는 것이 아니라 쓰다 보면 시조 쓰고 싶고, 동시 쓰고 싶고, 시 쓰고 싶고, 이런 욕심들이 있어서 내가 왜 하나에 집중을 못할까. 다른 분들의 시를 보면 굉장히 집중해서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저는 시를 너무 어렵게 쓰지는 않습니다. 여전에 저도 소설을 썼는데 한 가지 시를 쓰겠다고 작정을 하면 끝까지 쓰는 편이고요. 어렵다고 하는 것은 바로 잘 쓰려고 애를 쓰는 것과 너무 욕심이 많아서 잘 쓰려다 보니까 자꾸 멋진 표현을 찾으려고 하는 것, 좀 더 다른 시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거라든가 이런 것을 찾아내려고 애를 쓰는구나. 그러지 말고 자연스럽게 쓰다 보면 그 안에서 나올 텐데. 이런 의도성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좀 밀어놓고 초심으로 돌아가면서 시를 쓰자. 그래야 삶으로 가고, 바다에 이르고, 내가 가고 싶은 곳, 새로운 곳,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쓰려고 합니다. 극복 방안에 대하여 말하고 싶은데 목이 아파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강영환 사회자
목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말씀을 진지하게 다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임동윤 주간님께서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임동윤 시인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표현을 통한 시 읽는 재미
많은 분이 말씀하셨는데 제 생각과 같습니다. 그래서 가을호 특집은 새로운 것을 던져 주리라 봅니다. 저도 가장 어려운 것이 발상의 전환과 발견이거든요. 숱한 사람이 이미 훑어버린 것은 재미가 없거든요. 그것을 벗어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됩니다. 매미에 대해서 숱한 사람들 얘기를 했는데, 그것을 뒤집어서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이 발상의 전환이자 새로운 발견인데 그게 어렵습니다. 또 발견은 하였는데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묘사와 진술의 절묘한 조합이 필요합니다. 묘사만 하고 진술이 빠지면 시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제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발상입니다. 그런데 시적 발상에서 따먹고 들어간 분이 신진련 시인입니다. 자갈치 시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라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의 일상은 비슷한데 신 시인은 특이하다는 것이죠. 아까 서범석 시인께서 좋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도 별의별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노력을 많이 합니다. 저도 언어시험을 한 번 해볼까, 하지만 재미있게 만들지 못합니다. 그리고 서사구조의 시도 감동을 줍니다. 담고 있는 내용이 눈물 흘리게 만드니까요. 새로운 언어의 개발과 실험, 발상의 새로움, 이런 것들이 다 좋은 시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봐요. 그러나 거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시적 재미죠. 이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시를 읽었을 때 어떻게 언어를 이렇게 구사했지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잘 안 돼요. 문예지를 꾸려가다 보니까 너무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를 발표하기는 많이 하는데 열 편 중 한 편 정도 건질까 말까 합니다. 청탁이 오면 거절해야 하는데, 거절하지 못하는 관계 때문에…. 하여튼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다 나왔습니다. 표현의 문제, 발상의 문제, 제목의 문제, 서정과 서사의 문제 등등. 앞으로 저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시를 많이 쓰려고 합니다.
강영환 사회자 ―정확한 언어의 선택이 가장 고통스러워
시 쓰기의 어려움에 대한 나의 고백에 대한 진행을 해왔는데, 제게 제일 고통스러웠던 것은 정확한 ‘언어’를 선택해 내는 일입니다. 시는 ‘언어’에 담는 그릇인데 제일 어려운 점이 단어 하나가 생각나지 않아서 시가 완성되지 못하고, 묵혀둔 것이 많더라는 얘기죠. 그럼 그 단어를 찾기 위해서 오만 노력을 다합니다. 머리맡에 항상 그 시를 놔두고, 그 단어가 들어갈 자리에 괄호를 쳐놓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거죠. ‘언어’가 나한테 와 주기를 기다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어렵게 느끼는 것은 ‘언어’가 나한테 와 주지 않는다는 거죠.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언어’에 대하여 지적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조정이 시인께서 말씀하셨듯이 ‘적확’한 표현의 그 ‘적확’에 들어가는 단어, ‘언어’가 궁핍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이것으로 ‘내 시 쓰기의 가장 어려운 토론’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조은주 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늘 건강하세요(:
공감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윤민희 선생 님(:
잘 읽었습니다
시는 물론 수필도 날이 갈수록 쓰는 게 두렵네요. 그래서 담아두는 것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세 다시 읽어도 부족한 부분만 보여서요.
자신의 글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는 건


그만큼 더 잘 쓸 수 있다는 역량과 가능성이 있다는 거 아닐까요
도전은 용기이고 용기있는 자만이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잘 읽었습니다
늘 관심과 사랑으로 오산문협 카페에 올려주는 좋은글
고마운 마음입니다.
간절기에 건강 잘 챙기기 바랍니다.
제 마음을 읽어주시는 공수경 선생 님께
저 역시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