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마치고 숟가락을 놓고 일어서자마자 마누라가 방에 들어가더니
장농 문을 열고 뭔가를 찾아내어 손에 들고 나오더니 한번 입어보라는 것이었다.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산에 갔다가 입었던 바지를 세탁하고 난 뒤 바지 대신
에 추리닝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받아들고 보니 청바지였다. 머리가 희끗하게
센 늙은이가 제임스 딘이 입었던 청바지를 입는다면 사람들이 고운 시선으로
보겠는가 하는 의심이 먼저 들었다. 염치가 없다면 어찌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는가.
결혼하고 나서부터 내가 입는 옷을 스스로 사 본 적은 별로 없다. 필요할 때마다
마누라가 사 오기 때문이다. 패션이나 칼라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사다주는 성의를
생각해서 못 이기는 체하며 입고 넘길 때가 많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정년퇴직을 하고나서부터는 더욱 더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집안에서는 보통 편한
복장으로 생활한다. 편하기는 배 탈 때 입었던 카키색 작업복이 제일이다.
청바지를 안 입었던 것은 아니다. 배 타면서 실습할 때 일본 고베에서 청바지를 몇장
사서 인천이나 부산으로 입항하게 되면 세관을 통과할 때 서너장씩 껴입고 나와서
술집에서 몽땅 벗어주고 술을 마시곤 하였다. 그때가 70년대 초였으니 한창 청바지가
젊은이들 가운데 유행이었다. 뒷 호주머니에 붙었던 상표가 쌍마차로 기억된다.
청바지는 실용적이고 유행을 타지 않아 여학생들도 즐겨 입었다. 내가 영국 카디프대학에
있을 때 그쪽 여학생들의 옷차림을 보니 대부분이 상의는 스웨터 하의는 청바지 차림이었다.
청바지(블루진)의 역사
청바지는 19세기 미국에서 탄생한 실용적인 작업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역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청바지의 탄생 (1873년)
- 1850년대 미국 서부에서는 골드러시가 일어나며 광부들과 노동자들이 튼튼한 옷을 필요로 했습니다.
- 독일계 미국 이민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는 천막용으로 사용하던 질긴 데님(denim)
- 원단을 이용해 바지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 재봉사 **제이콥 데이비스(Jacob Davis)**는 바지 주머니 부분이 쉽게 해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 **금속 리벳(rivet)**을 덧대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 두 사람은 1873년 리벳이 부착된 작업용 바지에 대한 특허를 공동으로 출원하며, 오늘날의 **청바지(
- 블루진)**가 탄생했습니다.
2. 블루진(Blue Jeans)의 유래
- "진(Jeans)"이라는 단어는 16세기 이탈리아 제노바(Genoa)에서 사용된 면직물에서 유래되었습니다.
- "데님(Denim)"은 프랑스 님(Nîmes) 지역에서 생산된 원단에서 비롯된 용어로, "Serge de Nîmes"에서
- "데님"이 되었습니다.
- 인디고 염색을 한 이 견고한 원단이 **블루진(Blue Jeans)**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3. 청바지의 대중화
- 19세기 말부터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노동자들이 즐겨 입었고, 이후 철도 노동자, 농부, 목장주들에게
- 인기를 얻었습니다.
- 1930년대에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카우보이들이 입으면서 서부 스타일 패션으로 주목받았습니다.
- 2차 세계대전 중 미군들이 작업복으로 사용하며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 1950~60년대에는 젊은이들이 반항적 이미지로 청바지를 착용하면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주얼 패션의 대표적인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미 해군 수병들이 청바지를 입게 된 역사
미 해군(US Navy) 수병들이 청바지를 입게 된 과정은 20세기 초반 해군 유니폼의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1. 1900년대 초반: 해군 작업복의 필요성
-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 해군 수병들은 전통적인 **세일러 팬츠(sailor pants)**와 울 소재의 군복을 착용했습니다.
- 하지만 함선에서 기름과 먼지에 쉽게 더러워지는 작업 환경 때문에 더 실용적인 작업복이 필요했습니다.
2. 데님 작업복의 도입 (1910~1920년대)
- 1910년대부터 미 해군은 데님 원단으로 제작된 작업복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 당시 "덩가리(dungarees)"라고 불리는 데님 오버롤과 셔츠를 수병들이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 이 작업복은 청색으로 염색된 면직물로 제작되었으며, 얼룩이 쉽게 보이지 않아 함선 작업에 적합했습니다.
3. 제2차 세계대전과 청바지의 보급 (1940년대)
-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은 기존의 데님 작업복(덩가리)과 청바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수병들은 함선에서 기름칠과 유지보수를 하는 동안 청바지를 입고 작업했습니다.
- 전쟁 후, 퇴역한 해군 출신들이 민간에서 계속 청바지를 입으면서 대중화에 기여했습니다.
4. 1950년대 이후 해군의 유니폼 변화
- 1950년대 이후, 미 해군의 작업복은 코튼 소재의 카키색 또는 청색 유니폼으로 변화하면서 데님이 점차 사라졌습니다.
- 하지만 청바지는 해군 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캐주얼한 일상복으로 남아 패션 아이템으로 정착했습니다.
결론
청바지는 19세기 미국 서부에서 작업복으로 시작되었고, 미 해군에서도 실용성을 인정받아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중 해군 수병들이 작업복으로 착용하면서 더욱 널리 퍼졌고, 이후 캐주얼 패션의 중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청바지는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로 남아 있으며, 군복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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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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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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