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만 10세 이상의 휴대전화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한국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휴대전화를 통해 하루에 평균적으로 문자 메시지 14통, 음성통화 8통, 합계 22통을 수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팸 수신량은 얼마나 될까.
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휴대전화 스팸 수신량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전화 이용자는 하루 평균 0.99통의 스팸 문자 메시지와 음성광고를 수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이용자가 하루 평균 받는 스팸 문자 메시지와 음성 광고는 1통 미만이 53%, 1~3통이 40%, 3~6통이 6%에 해당돼 휴대전화 이용자 10명 중 5명 정도가 하루 평균 1통 이상의 스팸전화를 받고 있다. 정부가 작년 1월 ‘옵트인(opt-in)’ 제도를 도입한 이후 스팸 양이 다소 감소하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전년에 비해 대출이나 금융관련 광고가 스팸 전체의 58%로 대폭 늘어났다. 하루 평균 수신 22통 가운데 대출ㆍ금융관련 스팸이 0.57통에 이른다. 그 중 93%가 문자 메시지로 전달된다. 매일 약 2100만 건의 대출ㆍ금융관련 불법 스팸 메시지가 뿌려지고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 5월 문자 메시지의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놀랍게도 하루에 7만통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여섯 명, 그리고 1000통 이상을 보낸 사람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동전화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명의 도용된 전화에 문자 메시지 전문 발송기계를 부착해 스팸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작위로 선택된 번호를 대상으로 음성채널까지 억지로 열어서 보낼 수 있는 채널을 최대한 확보하고 엔터 키 한번에 동일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밤낮 없이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휴대전화 스팸을 차단하기 위해 스팸 트랩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발신번호를 확인,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번호 차단을 요청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 앞으로는 스팸 트랩 번호를 현재 1000개에서 4000개로 확대하고 8월1일부터는 일일 문자 메시지 발송량도 제한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하루 1000통 이상을 발송할 경우 이동통신 사업자가 우선 이용자와 직접 통화를 거쳐서 문자 메시지 이용 상황을 확인하고 스팸 발송자가 확실한 경우에는 문자 메시지 이용정지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또 스팸 발송자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재가입을 금지하고 휴대전화 번호 변경을 하루 2회 이내로 제한하는 등 스팸 발송자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해 나갈 계획이다. 스팸을 걸러주는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에 대해서도 홈페이지, 요금고지서, 대리점 등을 통해 알려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스팸 감소 대책들을 통해 연내에 일일 평균 수신량을 0.5통 이내로 낮추어 나가겠다. 하루 22통 중에 0.5통이라면 추수밭 알곡에 섞여 있는 가라지 정도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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