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제이름은null입니다
이건 내가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사건의 미스테리에 대한 이야기야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친구 A의 집으로 가고 있었어
A가 살던 아파트는 경사로에 지어져 있어서 공동현관 외에도 지하주차장에 지상입구가 있었지
주차장에는 도어락 없이 엘리베이터로 통하기 때문에 A의 집에 갈 때는 항상 그쪽으로 들어갔어
그런데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이 좀 특이했어
철문1(주차장 벽) - 항상 열린채로 고정되어 있었음 들어가면 작은 공간이 나옴
철문2(비상 계단) - 항상 열린채로 고정되어 있었음
철문3(옆동으로 가는 통로) - 언제나 잠겨 있었음
엘리베이터(갈색네모) - 아파트 모든 층을 다 운행함
주차장에서 익숙하게 길을 찾았는데 그 날은 항상 열린 채로 고정되어 있던 철문1이 처음으로 닫혀 있었어
잠겨 있진 않아서 열고 들어갔는데 조심해서 살살 닫았는데도 뒤에서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대문짝만하게 울리더라
다행히 아무도 없었고 철문2도 닫혀 있었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서 층수를 누르고 문이 닫혔는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질 않는거야
엥? 싶어서 버튼을 보니까
여전히 층수는 눌려서 불이 들어오고 있었어
다른 층 버튼을 다다닥 누르고 버튼 불 들어오는 것도 봤는데 여전히 이동을 안하길래 일단 나오려고 열림 버튼을 눌렀거든?
근데 안 열림.....
이때부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어
엘리베이터가 있는 B1층 버튼도 눌러보고 열림버튼 닫힘버튼 다 눌러봤는데 불만 잠깐 들어오고 여전히 안움직이더라
일단 A한테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통화권 이탈이 떴어....
데이터마저 안 터지고 카톡도 문자도 안되는 상황에서 멍하게 폰 화면을 보다가 주저 앉을뻔했어
A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특히 지하층에서 폰이 안된다고 투덜댔던게 생각났거든
진짜 망했다 싶어서 비상벨 버튼을 눌렀는데
그건 아예 불도 안 들어오더라
경찰이랑 119에 전화하려고 해보고 안되니까 엘리베이터 문 두드리면서 사람 있다고 열어달라고 외치기 시작했는데 밖에는 인기척 하나 없었어
울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러 올 주민을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밖에서 엘리베이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여기 사람있어요!! 문이 안열려요!!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나봐요!! 하고 나도 문 두드리면서 소리를 질렀는데 밖에서 어떤 아저씨 목소리가
안열려요. 힘으로 여세요.
이렇게 말했어 엄청 무감정한 목소리로
사실 난 그때까지 엘리베이터 문을 사람 힘으로 열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
그런데 그 말을 듣자마자 뭐에 홀린듯이 힘으로 열고 나오자 그 방법밖에 없다 여기 있으면 난 죽는다 그런 생각이 막 들었어
그래도 혼자는 못 열 것 같아서 문 여는거 도와달라고 했더니
문열게요. 힘으로 열게요.
이렇게 말하더라 아까랑 똑같은 투로
이때 약간 이상함을 느꼈는데 계속 이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 엄청 절실해졌어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과 조급함이 들어서 문틈에 손가락을 넣으려는데 탕 하고 철문 닫히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 거야
잘못 들은건가 싶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저절로 열리더라고
어떤 아주머니가 엘리베이터 앞에 계셨는데 내 몰골 보시고 깜짝 놀라서 학생 괜찮아요???? 하고 말하셨어
그 순간 엘리베이터 밖으로 뛰쳐나와 아주머니 붙들고 대성통곡을 해버렸지
아주머니가 위로해주시면서 무슨 일이냐고 하시길래 엘리베이터에 갇혔었다고 고장난 것 같다고 간신히 말했어
근데 엘베샛기가 존나 자연스럽게 운행하기 시작하는 거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거 보고 억울해하다가 아까 힘으로 문 열라고 했던 아저씨가 생각났어
그 아저씨는 아실거라고 문이 안열린다고 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폰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A가 언제 오냐고 하더라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다행히 아주머니가 근처 상가 카페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셨어
A한테 그쪽으로 오라고 절대!!! 엘리베이터 타지 말고 계단으로 오라고 하고 상가 카페로 갔지
아주머니께 너무 감사했던게 A가 올때까지 함께 기다려 주시고 따뜻한 차도 하나 사주셨어
그거 마시면서 좀 진정하다가 놀라서 달려온 A가 합류하고 아주머니는 가셨어
이번에는 진정하고 A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걔가 듣다가 엥? 하고 말해준게 똑똑히 기억나
그거 데이터만 끊기고 전화는 되는데?
전화도 안된다고 들었던 내 기억이 잘못됐던 거야
근데 폰 확인하니까 발신 시도 기록은 또 다 있더라
그 순간 핏기가 가신다는게 뭔지 온몸으로 느꼈어
결국 내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A랑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갔어
집에 가서야 그때 도와주셨던 아주머니 생각이 났는데 그분이 A 옆집 이웃이었더라
덕분에 연락이 닿아서 감사 인사 하고 그 때 일에 대해 설명을 드렸더니 아파트 관리소에 엘리베이터 점검 요청하셨나봐
엘리베이터 수리기사가 다녀갔는데 비상벨 버튼만 고장나 있었고 그 외에는 이상 없었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 나는 절대 A의 집에 놀러가지 않았어
시간이 지나서 덜 무서워졌을때는
A가 근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뒤였지
그 일을 잊고 살다가 다른 친구 B가 다같이 만나자길래 간만에 A, B, 나까지 셋이서 회포를 풀었어
여러 얘기를 하다가 그 사건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
그땐 그랬다
아직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통화권 이탈이 떴던게 의문이다
A가 나중에 실험을 해봤는데 전화 잘만 되더라
집에 가서 얘기했더니 걍 헛거 본거라고 증거 없지 않냐고 했다
이런 식으로 가볍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B가 믿지는 않는 눈치더라고
억울해져서 아주머니 오시기 전에 도와주던 아저씨가 증인이라고 엘리베이터 문 열라고 말해줬던 아저씨 얘기를 했지
근데 갑자기 B의 표정이 이상해지더니 어? 뭔가 이상한데? 이러는 거야 왜 그러냐고 하니까 이렇게 말하더라
엘리베이터에 여학생이 갇혀서 문이 안열린다는데 힘으로 강제로 열라고 하는 어른이 어딨냐고 보통 다른 사람 불러오거나 신고하지 않겠냐고
듣고 보니까 그 말이 맞는거야
근데 이미 1n년 지난 일이라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볼 수 없겠다 싶었지
이상한 아저씨라고 생각하고 찝찝하지만 넘기려는데 A가 머뭇거리는걸 본거야
내가 너무 궁금해서 A한테 캐물었더니 결국 말해주더라
그 아저씨 너무 이상하지 않냐고
여기서부터는 A가 해준 얘기를 옮긴거야
옆집 이웃이었던 그 아주머니 기억하냐
울엄마랑 아주머니랑 그걸 계기로 친구 먹었다
아주머니는 그 사건을 찝찝해 하셨다더라
두분이서 나한테 들은 얘기랑 아주머니가 본거랑 사건을 끼워맞춰 봤다는데 여러 의문점이 나왔지만 도저히 납득 되지 않는게 3개 있다고 했다
1. 왜 엘리베이터 안에서 통화권 이탈이 떴는가
2. 왜 아저씨는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위험하게 힘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나오라고 했는가
3. 왜 아저씨는 그 자리에 없었는가
여시야 진짜 이상하지 않냐
니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왔을 때 그 아저씨가 있었냐
아주머니는 그런 사람 못봤다고 했다
철문 닫히는 소리도 인기척도 없었다고 했다
나도 이거 이사 간 뒤에야 엄마가 말해줬다.......
듣고 나서 왜 이상한걸 몰랐지? 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어
철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왜 이상한걸 못느꼈으며 처음 듣는 위험한 방법을 아무런 주저 없이 믿은 것이며 다 너무 이상한거야
그 당시에는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럴 수 있겠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너무 명백히 보이는데 몰랐다는건 이상하지 않아?
결국 자리를 파하고 헤어질 때 까지 우리는 그 사건에 대해 토론했어
환청을 들었다기에는 내가 엘리베이터 문을 힘으로 열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점이 걸렸고
그 아저씨가 그냥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하기에는 아주머니도 그런 사람 못 봤다는 점이 걸렸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돼
대화를 마치고 내가 문틈에 손가락을 넣으려는 그 잠깐 사이에 그 자리를 벗어나는게 가능할까?
아무 소리도 인기척도 내지 않고 없었던 것 처럼 나가는게 가능할까?
그게 가능하다면 사람이 맞을까?
첫댓글 차원이동엘베
뭐지 개소름돋아
안열려요.힘으로 여세요.
이게...
개소름끼쳐 뭐지...?...
귀신인가봄 싸가지가없노
한남귀신색기 ㅆㄱㅈ
드럽게업노 ㅡㅡ
와 홍콩방에서 귀하디 귀한 여시의 실제 썰.. 너무 재밌다 내가 실제로 여시였다면 무서워서 기절함 ㅅㅂ 그 아저씨 사람 놀리려고 그런거 아니야? 여시한테 그런말 하고 자기는 비상계단으로 간거 아님?
아재 싸가지 뭐누;
아니 여시가 아저씨 귀신한테 홀렸나봐.. 귀신은 같은 말 반복할때 녹음테이프 틀어놓은 것마냥 그런 얘기 들은 적 있는데 저 아저씨 귀신헴 아닌지요
무섭다..
엘레베이터 관련 괴담 너무 무서워ㅠ
와 한남은 죽어서도 싸가지.. 진짜 무서웠겠다 ㅠㅠ 엘베에 갇힌거도 무서운데 도와줄 사람이 사람같지도않고 그게 더 공포야ㅠㅠ
헐 여시 어디차원 다녀온거야…
뒤진한남도 싸가지 존나 없네 굿다이노
어휴 한남은 죽어서도 싸가지가 없네
그래도 무사히 나와서 너무 다행이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