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라는 건 참으로 무서운 존재다. 하기야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덤으로 한발한발 다가서는 것과 같다. 하지만 죽는거야 때되면 누구나 닥치는 일이고 오히려 살아생전에 문제가 있다. 춤을 추다보면 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학원 저녁반에 가보면 주류가 40대 초반이다. 직장생활하는 여성들이 많다.
간혹 나이든 여자분들이 오기도 하는데 그 또한 많아봐야 60이다. 이분들은 젊은 여성들과 나이차를 느껴서인지 오다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나는 어떠한가. 사실 별로 감각이 없다. 아무래도 젊은 여자들은 춤경력이 젊기때문에 서투르다. 그저 손잡아주는 정도로 만족하지 이성으로서의 느낌은 거의들지 않는다.
사교반에 가보면 나보다 나이든 여자분들도 많다. 나이가 많아도 또 여자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그냥 동네아지매로 보인다. 이 놈아 그러면 어쩌라고. 나는 나이차에 민감한 편이다. 그렇다고 젊어보이기 위해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는다. 그저 건강을 유지하려할 뿐이다. 이리보면 여자를 만나기가 무척 어려운 조건에 있다.
물론 나와 나이가 두세살정도 차이가 나는 아지매들도 있으리라. 그런데 그 정도가 되면 다리 아픈 아지매들도 많고 또 손주보느라 바쁠 나이다. 내 변명인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맞는 나이를 찾기가 힘들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참 팔자한번 박복하다.
그나마 가장 눈에 많이 보이는게 60대 갓넘은 쪽인데 이 또한 빛좋은 개살구다. 춤판에서야 그럭저럭 어울릴지 몰라도 여자로 생각한다면 이 또한 내가 감당하기 힘들다. 그러면 어쩌라고. 뭘 어쩌냐 혼자 지내면되지. 말이야 쉽다. 이와같이 춤판에서는 파트너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나이가 들어가니 한가지 변한 점은 있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수긍한다는거다. 과거같으면 내가 욕심낸 일이 안되면 그저 바둥댔지만 지금은 그러하지 아니하다. 누울자리를 보고 발을 뻣겠다는건지 기운이 빠져 마음도 허약해진건지 아니면 둘다인지 모를 일이다.
좌우지당간 젊은이들하고 자이브를 추던 나이든 할매들하고 지루박을 추던 재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젊은 여자건 나이든 여자건 여자임에는 틀림없는데 만나면 즐거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냥 어울리는거야 몰라도 여자와 사귄다는 걸로 치면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일이다.
사람이 욕심이 많으면 갈등이 생긴다고 과거에 여유작작하던 마음씨는 다 어디다 갖다 버렸는지 깝깝하다. 욕심없이 산다는 것도 말이 젊잖은거지 사실 나 죽었소 실토하는거와 진배없다. 나이는 찾아도 찾아도 해답이 없다. 그냥 지고가야할 또 당연한 업보인가 보다. 정초부터 벽을 느낀다. 하기야 그러한 벽은 노냥 지고 살았거늘 아침부터 웬 타령인지 모를 일이다.
https://youtu.be/bDAb9TBnt-c
첫댓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영상이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