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광복절 타종행사 2년 연속 취소
‘5대 종지기 33회 타종’으로 대체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로 보신각에서 진행 예정인 ‘제76주년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를 취소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는 등 각종 확산 방지 움직임에 따른 조치다. 서울시는 광복절 관련 기념공연과 태극기 물결행진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취소한다. 그 대신 보신각을 지켜온 ‘5대 종지기’가 직접 보신각종을 33회 타종할 계획이다.
보신각에서 실시하는 기념일 타종 행사는 3·1절, 광복절,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있다. 3·1절의 경우 1946년 시작됐고 광복절 기념 타종 행사는 1949년부터 시행했다. 6·25전쟁으로 보신각이 훼손돼 잠시 중단됐으나 1953년 말 보신각을 새로 지으면서 현재까지 계속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2차 대유행 방지 등을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보신각에서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20분까지 진행하는 상설 타종행사는 하루 10명 이내로 사전 예약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여부 등의 추이를 살펴보며 정상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