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를 보내고 다음날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이 좋은 이유중 하나는 누구나 돌아가 쉴 집이 있기 때문이리라 일본은 가까워서 자주가는 편인데 이번엔 또래 친구 넷이서 3박4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주로 삶에 대한 깊은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우리 나이가 되면 인생을 정리할 시점이라 삶과 죽음에 관해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갖는다 우리네 인생사가 맘대로 되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인가.. 그저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성경 전도서에 보면 살아 있는 자보다 오래전 죽은자가 복되며 이들보다 아직 태어나지 아니하여 악한 일을 보지 못한자가 더 복되다는 말씀이 있다 신의 영역이라 깊은 뜻이 있겠으나 부족한 나의 신앙으론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인생은 유토피아가 아니기에 아픔과 슬픔과 고통이 공존한다는 뜻이 내포된 듯하다 흔히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세상이 풍요로워진 반면에 점점 사악하고 피폐해져 지구촌 곳곳에선 흉흉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거짓이 진실을 깜쪽같이 덮어 버릴땐 이게 뭔가 싶을때가 있다
살아보니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젊을때 젊음을 마음껏 누려야 하는데 너나 할것 없이 세상살이에 연연하다 보니 그럴 여유도 없이 이렇게 속절없이 늙어간다 어릴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그때가 그리워도 다시 되돌아 가고 싶진 않다
노년의 시간은 빛의 속도로 빠르게 지나간다. 새 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다 머지않아 겨울이 오면 또 한해를 마무리 하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 생을 마감할 날도 올것이다 그때까지 건강은 어떨지 장담할 수 없으나 그저 선물같은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나는 저녁형 인간이라 밤에 집중력이 높아져 가끔씩 그림을 그리거나 냉장고 정리를 한다 불면증에 시달릴땐 일찍 자는 사람이 부럽다 지금도 깊어가는 가을밤 사색하기 좋은 시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며 누군가에게 가을 편지를 쓰는 것 같다
저도 이젠 노년의 삶이란 화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됐네요. 생각보다 빠른 인생,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지나 가네요. 젊었을 때는 사느라 바빴고 시간이 많은 지금은 몸이 약해서 여행도 가까운 곳 위주로 다닌답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읽고 싶은데 요즘은 13개월 된 손자랑 노느라 바쁘답니다ㅎ 고운 글 잘 읽었습니다.
첫댓글 화가의 밤에 쓴 편지를 이른아침에 읽습니다.
지나간 봄이 떠오르고 여름이 떠오르고
이윽고 가을들판이 떠오릅니다.
머지않아 서리가 내리고
하얀 눈도 내리겠지만
나이는 들어갈망정
발갛게 단풍드는 뜨락에 오래오래 앉고 싶습니다.
이른 아침 첫 댓글을 주셨네요
건강히 잘 지내시지요?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올가을 발갛게 단풍 드는날
석촌님의 발걸음은 또 어디로
향하실까요..
쓸쓸한 가을 들판보다는 가까운
석촌호수 단풍도 멋지겠지요..
수국화님의 글 속에,
인생이 다 담겨 있습니다.
친구들과 깊어가는 가을에
여행도 다녀오고,
망중한의 즐거움으로
이토록 명쾌한 글이
예사롭지 않네요.
얼마나,
헤프지 않는 삶인 것 같아
다시, 올라 가 읽어 보렵니다.
아침 운동을 꾸준히 하시나봐요
콩꽃님은 건강 관리를 철처히 하니까
몸도 마음도 튼튼 하시겠지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야 건강하다는데
나는 거기서 탈락한 대신
저녁 운동은 열심히 한답니다
따사로운 가을날 잘 지내시어요
마음에서 우러나는 가을편지 한편을 받은듯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어 매일매일이 선물같은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가을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아름답고도 쓸쓸한 계절이지요
그곳의 가을 풍경도 가끔 올려주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거짓이 진실을 덮어 버리는
세상,짚이는 일이 있습니다.
어쩌다가
판단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이 생산 된
시절에 살고 있지요.
여러 의미가 있는
가을 사색 잘 읽었습니다.
ㅎㅎ 짚이는 일이 있다니
뭔가 진심이 통했나 봅니다
지언님의 전원집에도 가을이
곱게 물들어 가겠지요..
두분이 건강히 잘 지내시길요..
건강이,허락하면 혼자서도
훌훌 떠나고 싶은 여행
자신감이 없고 나약한 마음
아마도,건강이 허약해서 그럴거 같은데
여행은 삶을 건전하게 이끌고 가는
좋은 방편이겠지요.
신께서 주신 메세지가
끊임없는 기도를 바치라 합니다.
네 이웃에,가장 어려운 사람 하나를
돌보는것이 곧,나에게 해준,것이다.
욕심은 화를,부르게 되기도합니다.
기쁜 하루,행복하게 삽시다.
맞아요..여행은 건강한 삶을 위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기도 하지요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이
네 이웃을 네 몸과같이 사랑하라는..
그래도 실행하며 살아야겠지요
네.기쁜 하루 행복하게 살아봅시다
수국화님 세상의 모든 음악 즐겨 듣는군요. 저도 그 방송 애청자입니다
네..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멘트도 좋고 음악이 좋아서
오래전부터 즐겨 듣고 있어요
종종 재방송까지 듣는 애청자랍니다^^
저도 오후 6시만 되면 세상의 모든 음악이 고정 채널입니다.
노을이 내려 앉을 무렵
전기현의 잔잔한 멘트가 들려오면
하루가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이지요.
삶의 노을길에서
수국화님의 글 또한 그렇게 남은 날들을
차분히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그러시군요
어쩌면 가을과도 잘 어울리는
수많은 장르의 음악들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아름다운 음악으로도 마음속 깊은
슬픔을 치유할 수 있으니
음악의 힘은 참 대단하지요..
플로라님의 감성어린 글도 보고싶군요
저도 이젠 노년의 삶이란 화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됐네요.
생각보다 빠른 인생,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지나 가네요.
젊었을 때는 사느라 바빴고
시간이 많은 지금은 몸이 약해서
여행도 가까운 곳 위주로 다닌답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읽고 싶은데 요즘은
13개월 된 손자랑 노느라 바쁘답니다ㅎ
고운 글 잘 읽었습니다.
60대는 인생의 황금기랍니다
나는 60대 후배들을 만나면 그동안
자식들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좋은 시절 놓치지 말고 자신을 위해
즐겁게 살라고 말해주지요
사랑스런 손자랑 노는것도 힘은
좀 들겠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죠
틈틈히 가을밤의 정취도 느껴보세요^^
여행도 즐겁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 즐겁고 행복하지요.
안정적인 삶을 지향하기 때문이기도
하겠고요.
누구나 삶의 고단함은 있지만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할 일이기는 합니다.
여행을 갈때는 기대와 설레임이 있는데
돌아 올때는 뭔가 두고 온것처럼 아쉽고
허전하기도 하더군요
그러다가 집에 도착하면 마음을 놓게 되지요
돌아가서 쉴 집이라는 말씀에 잠시 머물며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글감을 주셔서 먼저 감사드리고,
밤에 쓰신 가을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드디어 편지가 도착했네요.ㅎ
오랫동안 미국에 사는 친구가 가끔씩
여행지에서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