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주택] 대지와의 관계 속에서, 서울 강서구 '해 밝은 나무집'
리모델링으로 새로 태어난 집
SPECIAL THEME ① : WINDOW
녹지가 감싸 안는 듯한 대지의 모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쳐 지은 주택이 있다.
동네마저 한층 밝게 만들며 아이들과 함께 커나가는 도심 속 리모델링 주택.
BEFORE
진입로와 계단이 기단처럼 형성되었고 그 위에 지어진 주택.
모임지붕 위에 데크를 띄워 시공해 활용도를 높인 옥상. 주변 녹지와의 연계를 위해 공원을 향해 창을 과감하게 계획했다.
상부를 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이 느껴지는 현관. 오른쪽 문을 열면 1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실이 나온다.
대지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고쳐 지은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집
주택이 위치한 대지는 두 면과 이어진 계단 덕에 각 향에 따른 새로운 뷰를 선사 받고 둘러싸인 옹벽과 넝쿨에 감싸진 느낌을 덩달아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번잡한 도심 속에서 잠시 작은 녹지대로 들어온 것과도 같이 봉제산의 울창한 식물들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곳이다. 구옥은 잘 지어진 주택이었으나 관리가 되어있지 않았다. 또한 주변 여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주택을 감싸 안는 주변 녹지와 벽면, 시원하게 보이는 도로와 도로에서 보이는 주택, 대지의 부정형 형태 내에서 활용되지 못한 공간 등 구옥과 대지의 관계에서 아쉬움이 남는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리모델링에 반영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화이트, 우드 톤을 적용해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실내. ⓒ김진철
데크와 모래놀이 공간을 설치해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간단한 식물을 키우기도 하는 뒷마당.
침대 헤드 뒤편으로 작은 파우더룸과 드레스룸을 조성해 편리한 동선을 만들어 낸 침실. ⓒ김진철
다이닝 공간에는 공원을 향해 코너창을 널찍하게 적용해 채광과 조망을 누리면서 가족들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은 공간으로 조성했다. ⓒ김진철
주방 아일랜드 싱크대와 마주 보는 아이들 방. 집안일을 하며 아이들을 돌보기에 용이하다. ⓒ김진철
건축주 부부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과 육아를 도와주시는 어머니, 동생이 함께 지낼 집을 원했다. 1층은 어머니와 동생의 공간으로, 2층은 건축주 부부와 아이들의 공간으로 분리하되 외부 계단과 별도로 내부에도 계단을 만들어 원할 때는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실내에서는 가족 모두가 자연을 바라보며 가족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이닝 공간에 주안점을 뒀다. 이곳은 식사와 대화는 물론이고 손님 응접 공간이자 작업 공간도 겸하게 됐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강서구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6명(1층 – 어머니, 동생 / 2층 –부부, 자녀2)
건축면적: 81.4㎡(24.62평)
연면적 : 155.84㎡(47.14평)
건폐율 : 41.75%
용적률 : 79.92%
최고높이 : 9.8m
구조 : 연와조
단열재 : 수성연질폼 20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 파벽타일 / 지붕 –합성목재 데크
창호재 : KCC 3중 유리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AAPA 건축사사무소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LX하우시스 베스띠 실크벽지 / 바닥 – 디앤메종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더죤테크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 가구
조명 : LED 조명
계단재·난간 : 오크 원목 + 강화유리 난간
현관문 : Be-AEVO 기밀 현관도어
방문 : 예림 ABS 도어
데크재 : 합성목재 25T
조적식 욕조를 적용해 아이들과 편리한 목욕이 가능한 욕실. ⓒ김진철
1층 주방은 싱크대와 아일랜드를 ㄷ자로 널찍하게 조성했다. ⓒ김진철
1층 거실에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실에 슬라이딩 도어를 둬 세대를 구분했다. ⓒ김진철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일조권도 누리고자 계단실 상부에도 창문을 조성했다.
오랜 시간 여러 삶을 담아온 노후주택은 중간중간 수선과 덧댐의 흔적들이 보인다. 이 구옥에는 이중 지붕이 설치되어 있었다. 지붕 위에 또 다른 지붕을 덧씌워 놓았는데, 누수를 가장 간단히 해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를 걷어내자 또 하나의 복병이 등장했는데, 지붕 슬래브 자체가 경사진 모임지붕 형태였다. 옥상을 활용하려던 계획에 변수가 생겼고, 데크를 띄워 시공하여 평평한 공간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색다른 공간 변주가 가능하게 됐다.
더불어 도로에서 보이는 대문과 진입구는 담장, 계단, 난간과 일체화시켜 하나의 부분으로 보이게 만들어 건축물의 기단을 형성하였다. 이 기단은 프라이버시를 확보해 주며 주차장을 구획하고 도로에서 보이는 주택의 이미지도 명확하게 형성한다. 각각의 창은 녹지를 향하여 크게 만들고, 옥상 데크를 형성하여 주택 후면에 위치한 공원과 연계하였다. 뒷마당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데크와 모래 놀이터를 만들었고 추후에는 타프를 설치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로써 대지와 주택의 관계를 잘 파악하여 주변 여건과 동네, 가족에게 꼭 맞춘 집이 탄생했다. 해 밝은 나무집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서 아이들도 나무처럼 무럭무럭 밝게 자라나고 있다.
녹지에 둘러싸인 도로의 끝면에 위치해 큰 창문을 많이 계획할 수 있었다. 주택의 야경은 동네마저 환하게 밝혀준다. ⓒ김진철
건축가 심인희, 문상배 : AAPA 건축사사무소
‘집’에 대한 여러 고민을 협소 주택을 시작으로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집’을 가질 수 있다는 전제로 건축주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주변과 어울리는 건축 활동을 한다. 10여 년 동안 주거의 다양한 유형을 시도하며 개인의 공간과 도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02-557-2011 | www.aapa.co.kr
기획_오수현 | 사진_변종석, 김진철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