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차분한 밤에 듣기 좋은 틀래식>을
검색해서 틀어 놓고 이 글을 쓴다.
유전적으로도 아주 뒤떨어진 음성과 음감이
개발도 되지 못해 나는 음악에 문외한이고
노래도 못 부른다.
성가를 부를 때도 입만 벙긋벙긋 붕어가 된 지
아주 오래되었다.
그래도 악기연주나 노래에 귀를 열어 두고
산소같이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살아감에
필수조건이다 .
없으면 죽을 만큼은 아니지만 곁에 두면 좋아서
운전을 할 때나 일을 할 때 음악을 튼다.
낯선 곳이나 복잡한 곳을 운전할 때나
아침에는 주로 클래식을 낮은 볼륨으로 해 놓고 ,
눈을 감고도 훤한 길을 운전할 때는 한국방송을
듣거나 로컬 음악방송을 듣는다.
주의 깊게 듣는 것이 아니고 습관이지 싶다.
몇 년 전의 일이다.
한국방송에서 대담하다 삽입곡으로 나온 노래를
듣다가 차를 갓길에 멈추었다.
눈물이 나서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어느 여가수가 부른 제목이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노래였다.
그 노래를 좋아 하지만 자주 듣지 않고
슬픈 마음을 갖고 싶을 때 그 노래를 듣는다.
어렸을 적부터 잠에 대해 건강하지 못한 습관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사면서 더 심각한 수면장애가
생겼다.
“책 읽는 오디오”를 어떻게 알게 되어 편안하고
내 취향에 맞는 책을 읽어주는 이들을 저장해 놓고
그날의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재미없는 책으로
골라서 들으며 잠을 청한다.
내게 있어서는 가장 좋은 수면 처방법이다.
그날도 그렇게 잠이 들었는지 책 내용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데 끝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에
잠이 활짝 깨서 그 노래 검색에 들어갔다.
Reed pittman이 부르는 <Glow)이었다.
그 노래가 들릴 때 나는 꿈도 아닌데 그 순간
어린아이가 되어 있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은 것 같은데 엄마가 일어나셔서
주섬주섬 옷 입는 소리, 그리고 곁에 오셔서 이불을
당겨 내 목까지 여며 주던 손길, 창호지 문 여는 소리
엄마 대신 들어온 한줄기 찬 바람.
엄마가 지핀 아궁이의 불이 따스한 온기로
방바닥이 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다시
아른한 잠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 노래를 잠결에 들을 때 딱 그 순간이었다.
다시는 그 느낌을 갖지 못할 것이다.
무의식으로 느껴졌던 감성이 의식적인 것 보다
강렬히 남아 있음을 종종 느껴 보았다.
또 어느 날 운전을 하다가 들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음성과 가사가 너무 좋아 집에 오자마자
찾아보았다.
박효신이라는 가수가 부른 < 겨울 소리>였다.
고운 시 같은 가사와 차분한 음성의 노래를 부르는
그 가수를 그때부터 좋아하게 되었다 .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의 밤에라도 따스한 차를
마시며 들으면 좋은 노래다.
마음에 고요가 필요할 때 그 노래를 듣는다.
The Brothers Four의 < Try to Remember >
노래를 좋아한다.
언제 어디서 그 노래를 처음 들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드라마 OST였는데
첫 번째 들었을 때 좋은 느낌이었다가 다음에 다시
듣게 된 반가움으로 기억하게 된 것 같다.
부드러운 발라드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번한곡으로 불렀는데 9월을 보내고 10월의
이 계절에 듣기 좋은 노래다.
나는 조용하고 가사가 아름답고 남자가 부드러운
음성으로 부르는 노래를 좋아하는 취향인 듯싶다.
박효신 , Roy Kim , 김필 , 김광석 등의 가수와
예민의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도 좋아하고
여자 가수가 부르는 <인연> 도 가끔 듣고 싶고
<백만 송이 장미>는 원곡 부른 외국가수 노래를 듣는다.
좋아하는 노래도 세월 따라 분위기 따라
내가 변해 가듯이 바뀌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은 아마도 영원히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말하라 하면 가사가 내 맘 같은
조용필 님이 부른 < 바람의 노래>이며
노래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괴롭지만
꼭 불러야 한다면 < 서울탱고>를 부른다.
그 선곡이 예외라 하며 친구들이 웃지만 그노래를
좋아한다 .
아주 오래전에 내가 한국을 떠날 때
누군가 내게 불러 주고 싶던 노래였을까?
<나성에 가면> 그 노랫말처럼
편지를 써 주기를.. 함께 못 가서 미안하다고
그 말을 하고 싶었을까?
나는 지금 나성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편지가 아닌
내 맘을 주절주절 이곳 수필방에 쓰고 있다 .
요즈음 김수철 가수가 부른 < 내일>이란
노래를 우연히 들었다 .
그 노래가 나를 위한 노래로 생각이 되는 걸 보면
나는 아직 소녀 감성이 조금은 남아 있는가 보다 .
한 송이 꽃이 될 까?
오늘 또 내일 - 내일 -
첫댓글 고운 감성을 가지신게 글속에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ㆍ
박 효신의 " 겨울소리 " 찾아봐야겠습니다 ㆍ건강하십시요 ㆍ
추소리님이 들으신 “겨울 소리” 는 어떤 느낌
이셨을까요 ..
아름다운 계절 이 가을의 소리도 귀 기울이며
듣고 싶습니다 .
댓글 감사 합니다 .
감수성이 풍부한 아녜스님
먼저는 꽃씨였고
오늘은 음악이군요.
글에 나타난 여러 곡들 중에서
저도 좋아하는 것들이 끼어있네요.
언젠가 만난다면그 음악들이 대화에 오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이제 꽃씨를 받는일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해요.
그래서 노래로 ㅎㅎ
석촌임이 좋아하시는 노래는 아마 <인연>이
아닐까 추측 해 봅니다 .
언젠가 석촌님을 만나 뵙게 된다면 저는
다방면으로 경청의 자세가 될것 입니다 .
석촌님 말씀처럼 오늘은 꽃대신 노래네요
나성에 가면 편지를 쓰세요
그 노래 가사가 우찌 그리도 연애할때의 내마음과 한치 다름이 없던지 저는 완전 왕팬이었지요 ~ 우헤헤
그런데 오늘은 노래를 ~ 우짠일입니까
정원에 가을꽃이 아직 한창이지 않나요~ 그런데 사실은 가끔 색다른 메뉴가 상큼하기도 하지요~~
연애 하실때 LA에 계셨나요?
저는 그 노래가 나왔을 때만해도 해외에
살게 되리라는것은 꿈도 안 꾸었어요. 우헤헤
사실 저는 섞는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국에 밥도 안 말아 먹어요 ㅎㅎ
단풍님이 꽃 이야기 하셔서
제가 다른곳에 눈을 돌려요 .
건강 하세요 단풍님
좋아하신다는 노래가
꼭 제 맘인 것 같습니다.
선별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윗쪽에 있는 곡들을 좋아 합니다.
오늘은 이른 아침에 여러 편의 글이 올라
제 마음이 무척 바쁘고 기쁩니다.
아침에 먹을 식사의 일부를 태워 버렸네요.^^
곱고 아름다운 곡명에 하루가 즐거울 것 같아요.
수필방에 오시는 분들의 취향이 거의 같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
음식을 태우셨다니 얼마나 수필방에
신경을 쓰고 계시는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
저는 그래서 가끔 제 흔적을 남기려는 작은
책임감을 느끼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콩꽃님
음악 취향이 잡탕? ㅎㅎ
섞어 노래입니다.
제가 아는 가수가 많이 등장합니다.
저도 음치입니다.
오늘 글로 아녜스님을 좀 더
입체적으로 봅니다.
좋은데요.
늘 행복하십시요.
ㅎㅎㅎ 지언님
제가 남들이 예상하는것 보다
엄청 수더분 하답니다 .
노래나 잘하면 좋겠는데..
가끔 하느님께 기도 드린답니다.
(노래 잘 하게 해 주세요)
지언님도 행복한 나날 되세요
약 200명 노래 교실 교육장에서
한시간 정도 노래 강습을 하고
남은,시간 20여분 디스코타임을 줍니다.
신명이,많아서 가만 잊지 못해
단상으로 올라,갔었지요.
기왕 앞으로 나갔으니 제대로 보여주고
나도 즐겨야겠다는,생각에
미친듯 춤을 추었습니다.
그게 화근이 되어,
어지러움증이 와서 ,
응급실,실려갔던 날도 있었고
큰아들 야외 결혼식 날
대판 춤을 추었더니
아들 며느리가 지금도 인사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춤을 어려서부터,추기 시작 하였고
재주라곤 딱 춤추는 재주뿐
춤을 추려면 음악은 필수적인 것이라
좋아하고 따라 부르는데
노래 실력은 늘지를 않고
춤은,자신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국무용으로 전환하여
교육 받고 있습니다.
나이가 앗아간것 슬픕니다.
요즘은 김호중 트바로티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다 따라 배웁니다.
성악전공자여서 또렸한 음색 가사 전달이
정확해서 좋아 합니다.
댓글에 제 이야기를 쏟았네요.
좋아하는 장르의 글이라서
행복하게 댓글 썼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윤정님은 제가 생각 했던 분과 예상 외
였습니다.
그렇게 흥이 많으신줄 몰랐어요.
저는 그런분들이 엄청 부럽습니다.
언제 한번 꼭 조윤정님의 자신있는 춤을
봐야 겠습니다.ㅎㅎ
좋은 달란트를 받으신것도 축복과 은혜이지요 .
하느님은 저에게 뭘 주셨을까요?
평화로운 하루 되세요 .
음악은 가장 쉽게 감정을 순화시키는 예술인 것 같습니다.
아녜스님 직접 쉬운 악기 연주도 해보시길 권합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즐거움은 아주 크더군요
제가 소속된 레지오에 눈이 안 보이시는 분이
같은 단원인데 그분은 여러 악기를 하십니다
그분께 우크렐레를 잠깐씩 배우고 있습니다.
유투브 보면서 배우기도 하는데 아주 늦습니다.
재능이 없고 흥미도 없지만 그분을 생각 할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플로라님 오랜만이라 반갑습니다.
왜 안 보이실까 - 제가 찾라 보기도 했음을
고백 합니다 .
제가 우중충한 기분의 노래는 잘 안 듣습니다 .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요 .
고맙습니다 플로라님.
아녜스 님이 좋아하시는 나의 노래.
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많네요.
한동안 부활이 부른 노래에 푹 빠져
살때도 있었고, 조쉬 그로반의 노래에
빠져서 살때도 있었답니다.
때론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도
흘리곤 했지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오늘은 그 노래를 들으며 가을밤을
보내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0.09 21:43
저도 부활그룹을 좋아 합니다
이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콘서트를 했을 때
딸들과 다녀 왔답니다.
정동하 노래 잘 하지요 .
아마 이베리아님과 제가 노래를 좋아하는
성향이 닮았나 보다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아녜스님의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Try to Remember"도
좋아하신다니
더욱 반갑습니다.
오늘 에서야 단어에 오타가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지적 안 하신 혜전2님께 고마운 마음
입니다 .
그 노래를 들을때 혜전2님도 좋아 하시는
노래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 날 것입니다 .
반갑고 고맙습니다.
음악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요.
저는 며칠전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김수철의 못다핀 꽃한송이?를 듣는데 너무 좋은거 있지요.
그리고 10월이다 보니
이용의 10월의 마지막날도 생각납니다.
못다핀 꽃송이 노래도 좋아요 .
김수철은 아주 훌륭한 음악가라 하데요 .
이용은 사생활이 안 좋아 좀 그랬는데
노래는 참 잘 하지요.
이제 (시월에 마지막 날) 이 오겠네요 .
좋은 가을날 되세요 .
잠 들일 때 저는 우주 탐험 다큐멘터리를 틀어둡니다. 오분 내로 잠이 듭니다. ㅎㅎ
운전 할 때는 김광석이나 김정호 노래를 틀어두고 따라부르며 잠을 날려 보냅니다.
황량한 벌판을 한없이 달릴 때는퉁소나 플루트나 대금산조 같은 연주 음악도 분위기에 잘 맞습니다.
황량한 벌판에서 듣는 그 악기들의 소리가
마치 서부영화를 연상 시킬것 같습니다.
(외로운 양치기)도 어울릴것 같네요 .
저는 주로 인문학을 듣습니다.
가끔 공자 장자 탈무드 ..,
잠이 잘 와요 ㅎㅎㅎ
달리시는 길에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
어느날 온종일 듣는노래 ᆢ
quando
quando
quando
덕분에 저도 한번 들어 보았습니다
quando
quando
quando
언급하신 노래 제목이 유감스럽게 저에겐
익숙하지가 않은 곡이나 꽃보다 음악 ㅎ
또 다른 면모를 보여 주시어 감사 합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꽃 이야기가 더 쉬운데 가끔 딴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그런데 맛깔나게 하는 재주가 없다 보니
크게 아쉽습니다.
요즘 바쁘네요 ..
겹치는
노래가 없어
아쉽습니다. ㅎㅎㅎ
님의
차분한 마음들이
글 속의
노래 제목에서 나타나는군요.
보슬비님께서는 흘러간 노래를 좋아하시는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해야
마음이 편안해지니
노래 취향도 그런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