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습도가 올라가니 후텁지근했습니다.
수요 예배가 시작 되기전에 집안 온도를 내리기 위해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한참 돌렸습니다.
그러다가 예배가 시작 되기 바로 직전에 창문을 닫았습니다.
살고있는 집이 연립이라 여러 가구가 살고 있고
주위가 주택가라 찬양 소리가 크게 나가면
주민들에게 항의가 들어 올 수 있기 때문이였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창문을 닫고 커텐을 쳤습니다.
찬양하는 동안에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기타 반주와 찬양 소리에 묻혀 크게 들리지 않았는데
설교가 되면서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보통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선풍기보다는 조금 큰
선풍기를 틀어 놓았더니 모타가 돌아가는 소리며
한번씩 회전할때 마다 들리는 회전음이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바람에 커튼이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노래처럼
펄럭펄럭 춤을 추었습니다.
예배에 방해 되지 않기 위해 전화기 수화기도 다 뽑아 두고
핸드폰도 다 꺼 놓는 이유가 그러한 작은 방해 거리들이
말씀을 방해 요소가 되기 때문인데
선풍기 바람이 그 말씀 방해 역활을 단단히 하고 있었습니다.
말씀이 선포되며 도저히 않되겠다 싶어서
선풍기를 껐습니다.
"더워봐야 지옥 불구덩이 보다야 더 덥겠어
한여름 땡볕 아래서도 말씀이 사모 되어
산으로 들로 집회때마다 밥해 먹을 솥이며
이부자리를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다니면서
은혜 받던 믿음의 선배들에 비하면 이 정도 더운거야
호강하는거지"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분이 지나지 않아 참석하신 성도님들 보다
제가 먼저 훅~하니 밀려오니 열기에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마태복음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18장20절)
"그래! 나만 덥겠어~ 주님도 더우시겠지
주님께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함께 느끼고 계시겠지
그래서 위로하고 힘주시고 계실꺼야" 라고 생각 되어졌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히브리서 4장15절)
오늘 수요 예배에 두분의 성도님이 참석하셔서
저와 남편 이렇게 네명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면 두세사람보다 많은 네명인데 분명 성경 말씀대로
주님이 계실 것이 분명한데 주님이 우리의 더운 것과
추운 것을 모르실리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기도했습니다.
주님! 말씀 듣는 것에 방해 되어
소리 나는 선풍기를 껐는데 덥습니다.
창문을 다 닫고 커텐까지 치고 기도하고 찬양하니
덥다못해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더운 것보다 답답한 것보다 더 힘든 것이
마음껏 소리 내어 기도하지 못하고 찬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님! 주님은 우리의 세미한 소리에도 응답하시지만
우리에 가슴속 깊은 곳에 담은 찬양의 소리도 다 들으시지만
소리내어 기도하고 싶고, 찬양하고 싶을때
울분에 쌓인 가슴과 하소연 할 곳 없는 애 닳는 마음
주님께 울며 불며 토하듯 기도하고 싶을때
기쁜 마음에 소리 마음껏 찬양하고 싶을때
그럴 수 있는 자리를 주셨음 좋겠습니다.
후평동 교회 자리에서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통으로 받아내면서도
기쁠 수 있었고
어디서 불어오지도 모르는 찬바람에 어깨가 시릴때도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주님! 다시한번 빗물을 받아내어도 좋습니다.
지하실 음습한 곳이라도 좋습니다.
마음껏 기도하며 찬양할 수 있는 자리 그 자리면 족합니다.
주님! 허락해주시길 소망합니다.
후평동에서 개척을 했습니다.
처음 들어갔을때는 괜찮았는데
장마철이 되자 건물이 낡아
천정과 벽에서 물이 떨어졌습니다.
어디서 물이 새는지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하루에도 몇통씩 물을 받아냈습니다.
통으로 받쳐도 어디서 떨어지는지 알 수 없는 물은
방석 속을 빼내어 흡수 시켰습니다.
나중엔 도저히 떨어지는 물의 양이 많아
비닐로 길을 내어 창 밖으로 물을 받아냈습니다.
아이들이 쌓아 놓은 장의자 사이로 파고 들어
뛰어 놀면 다친다고 혼을 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유난히 구석에서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임대로 들어갔던 후평동의 교회 자리가 팔려서
지금은 리모델링이 되어 스포츠 센터가 되었습니다.
그곳을 지날때 마다
그 스포츠 센터를 볼때마다 기도합니다.
주님! 육신을 갈고 닦는 스포츠 센터도 건물이 있는데
술 마시고 향락에 젖는 술집도 건물이 있는데
기도하고 찬양하며 예배 드릴 수 있는
예배의 자리 허락해주시길 소망합니다.